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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1.약손 처방
기존의 경혈 지압이나 추나 또는 손발 반사요법 등은 모두 어떤 증상엔 어디 어디가 치료점이라는 식의 인스턴트 처방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이 일반인에겐 간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처방이란 단순한 증상이라면 몰라도 뿌리가 깊고 복잡한 증상엔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손요법엔 미리부터 정해진 증상별 처방 같은 건 없다. 그 대신에 모든 증상에 적용될 수 있는 '경락 응용 원칙' 이 있다. (189쪽). 그것만 터득하면 어디서 손보기의 중점 부위를 찾아야 할 것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병증이건 진찰이 선행(先行)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처방은 나오기 어려운 법이다.
약손요법은 나름대로의 진찰법(살피기)으로 겉에 나타나는 장애 현상뿐 아니라 숨어 있는 장애 현상까지 찾아내서 그것을 손보기의 대상으로 삼는다. 진찰도 없이 미리 정해진 처방을 따르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경험이 없는 입문자들에겐 아무래도 증상별 손보기의 지침 같은 것이 필요할 것이므로, 일상적인 증상만은 항목별로 열거하여 그에 대한 손보기의 방향과 요령을 제3부에 싣기로 한다.
물론 그것은 초보 단계의 참고용에 불과하겠으나, 조금씩 경험을 쌓아 가면 나중에는 어떤 증상이건 스스로 살피기를 통해 '손보기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제3부 2.피로 해소와 미병(未病) 고치기

'약손은 피로 해소법이다'
피로란 누구나가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불쾌 증상으로서, 육체적 ․ 정신적 활동이 자연의 순리에서 벗어나 무리가 있을 때 일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피로가 제때에 해소되지 않아서 계속 쌓이게 되면 무슨 일이건 제대로 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마침내는 병을 얻어 생명을 단축하는 일까지 생긴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높은 사망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피로 해소는 건강 유지의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도, 요즘은 단순한 육체적 피로보다는 복잡 미묘한 성질의 정신 피로 ․ 신경 피로 등 이른바 스트레스성 피로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인지 제때에 해소하지를 못하고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 가고 있다.

약손요법은 어떤 의미에서 피로 해소를 위한 건강법이다. 발병에까지 이르기 이전의 갖가지 불쾌 증상이나 사소한 통증 등을 통틀어 '피로증' 이라 부른다면, 거기에는 이른바 미병(未病) 단계의 잠복성 증상이나 '병 아닌 병'인 일상의 아픔, 스트레스성 불쾌 증상이나 '마음의 병'에 따르는 심인성(心因性) 증상, '만성피로 증후군'에 속하는 각종 원인 불명의 증상 등 약손요법의 주요 대상이 거의 모두 포함될 테니 말이다(47쪽 참조).

그러니까 약손의 효용에 관해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 말 할 것 없이 '약손은 피로 해소법이다' 라고 한 마디로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피로증은 신체의 어느 한 부위에 피로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와 어딘지 모르게 전신적으로 막연하게 느껴지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정 부위에 느껴지는 피로감
약손은 아픔이나 불쾌감과 같은 증상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손을 쓴다고 했으니, 신체의 어느 한 부위에 느껴지는 피로 증상들, 예를 들어 머리무거움증이나 팔다리의 나른함이나 어깨 ․ 목의 긴장감이나 눈의 피로감 따위 자각 증상을 하나하나 해소하는 방향으로 적절히 손을 쓰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피로든 그것으로 해소된다.

다만 약손요법은 머리가 무거우면 머리를, 팔다리가 나른하면 팔다리를, 어깨가 거북하면 어깨를 중점적으로 손보는 다른 일반 맨손요법과는 다르다. 약손은 자각 증상이 있는 곳을 손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맨손 경락 이론에 따라 자각 증상과 관련이 있는 잠복 증상을 환부와는 떨어진 곳에서 찾아내서 손본다.(188쪽)

예컨대 머리가 무거울 때 어깨나 팔다리, 심지어는 복부에서 본인이 모르는 숨어 있는 증상을 발견한다. 그것이 자각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소해야만 자각 증상도 근본적으로 해소된다. 증상 해소를 위해 증상의 뿌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약손 피로 해소법의 특징이다.

증상별 손보기 요령은 해당 항목을 참고하기 바란다.

전신적으로 막연하게 느껴지는 피로감
몸의 어느 한 부분에 분명하게 피로 증상이 느껴지는 게 아니고, 어딘지 모르게 온몸이 불편하거나 전신적인 무력감 ․ 권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때도 잠복 증상은 반드시 어딘가에 숨어 있게 마련이므로 전신 손보기를 통해 그것을 찾아내도록 한다.
그러한 잠복 증상이야말로 미병의 싹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하면 피로도 해소되고 미병도 사라진다.

전신 손보기를 통해 주는이가 감지하는 잠복 증상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받는이 자신의 반응이다.
손보기가 끝난 후에 가장 상쾌하게 느껴지는 부위가 어디인지를 받는이에게 물어본다. 머리 부위, 목과 어깨, 가슴과 등, 팔다리와 손발, 등줄기의 내장구 등 사람마다 상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 그 중에서 특별히 상쾌감을 느껴는 곳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약손 피로 해소법의 요점을 다시 정리해 보자.
1) 자각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곳.
2) 잠복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곳.
3) 손보기 후에 특별히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

위의 세 부위를 각자의 중점 부위로 삼되 시간 여유가 없을 때는 전신 손보기를 생략하고 중점 부위만을 날마다 10~15분씩 손보면 될 것이다.

 

 

제3부 3.스트레스성 피로
약손 피로 해소법으로는 앞에 적은 '원론' 에 더 이상 첨가해야 할 사항은 없겠으나 정신· 신경 피로, 즉 스트레스성 피로에 관해서만은 좀더 부연(敷衍)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몸은 내분비 계통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가 근육 계통에 긴장을 일으키고 그것이 신경과 혈관 및 경락을 압박하여 갖가지 불쾌 증상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47쪽).

따라서 스트레스 해소는 본인이 자각하는 부위의 근육 긴장(자각 증상)과 함께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부위의 근육 긴장(잠복 증상)을 이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엎드려누운 자세로 손보기
1)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서 장딴지와 발꿈치 힘줄을 덮어누르기로 이완시킨 후 엄지머리로 발바닥을 눌러 준다. 다시 위로 올라와 이번에는 잡아누르기로 장딴지 근육을 풀어 준다(그림).

2) 같은 자세로 등줄기의 후양경(방광경)을 손보는데, 특히 양 어깨뼈 사이의 내장구(심· 폐 부위)를 중점적으로 눌러 준다.

3) 받는이의 머리맡에 앉아서, 한쪽 옆머리와 뒷머리· 뒤통수뼈 가장자리를 다섯손가락 세워누르기로 손보고 나서, 머리를 돌려 다른 한쪽도 손본다(그림).

손보기 도중에 받는이가 잠이 들면 담요나 이불을 덮어 주어 그대로 잠자게 한다.

 

바로누운 자세로 손보기
1) 우선 양쪽 발의 발가락부터 주물러 준다(그림). 엄지발가락에서부터 새끼발가락까지 하나하나 적당한 강도의 자극을 가하되 너무 시간을 끌지 않도록 한다. 다음에는 좌우 발목을 천천히 몇 바퀴씩 돌려준다.

2) 왼쪽 발목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전양경(위경)의 경근을 천천히 눌러 올라간다. 족삼리혈에 엄지세워눌러돌리기로 계속적인 자극을 가한 후, 정강이의 전양경 경맥을 깊숙이 짚어 내려간다. 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정강이의 전양경도 손본다.

3) 좌우 무릎 위 넓적다리 앞쪽의 전양경을 양손 걸음마식으로 대강 눌러 올라가서, 양손바닥으로 배꼽 부위를 덮어 준 후, 특히 윗배(상복부)에 조용히 압력을 가하여 근육 긴장을 풀어 준다. 가슴 한가운데 전중(단중)혈의 압통 유무도 살핀다.

4) 다음에는 오른쪽 팔꿈치 앞쪽 전양경(대장경)부위의 경근(곡지에서 수삼리혈 조금 아래까지)을 눌러주기로 천천히 풀어 준다. 손가락 주물러주기를 첨가하면 더욱 좋다. 왼쪽 아래팔의 전양경도 같은 요령으로 손본다.

5) 마지막으로 받는이의 머리맡에 옮겨 앉아서 목덜미와 어깨마루, 그리고 앞가슴을 부드럽게 풀어 주도록 한다(그림).

불면증 : 정신 피로는 종종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성 피로 회복을 위한 손보기로 불면증도 해소되지만, 중점 부위로는 목덜미 근육을 풀어 준다. 불면증 환자는 모두 목뼈 좌우의 근육이 균형을 잃고 있다. 또한 등의 심유혈 부위가 굳어 있으면 꿈이 많다. 그곳도 중점적으로 손보도록 한다.

 

 

제3부 4.수험생 돕기
피로의 원인이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무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수험생이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피로가 누적되어 머리무거움증이나 목· 어깨의 긴장감, 불안· 초조와 기억력 감퇴, 소화불량이나 불면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온 집안이 '비상 상태' 에 들어가고, 특히 어머니들의 수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때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약손인데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수험생 뒷바라지에 꽤나 열성적인 어머니들을 만날 때마다 약손주기를 권해보곤 했으나, 그런 것은 자기들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음인지 아예 해 볼 엄두도 내지 않는 것 같았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수험생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약손이다. 그리고 약손주기는 사랑만 있으면 누구든지 당장에 할 수 있다. 이것을 알고서도 약손주기를 하지 않는다면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

1)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1주일에 두세 번씩 정기적으로 전신 손보기를 한다. 다만 전신 손보기는 취침 전에 해야 한다. 공부를 계속해야 할 시간에 전신 손보기를 하면 정신 집중이 어렵거나 졸음이 와서 좋지 않다.

2) 공부를 시작할 때나 계속해야 할 때는 부분 손보기를 하되, 자각 증상이 있는 부위 또는 약손을 받은 후 특히 시원하게 느끼는 부위를 율동적이고 자극적인 양의 수법(주물러주기)으로 5~10분 가량 손보도록 한다. 수험생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부분 손보기는 날마다 한두 번씩 해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험생이 어머니나 가족의 약손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약손을 주는이가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임하기보다는 그저 잠간 동안 재미있는 여흥을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는 편이 수험생의 강박증이나 불안감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제3부 5.머리· 얼굴 부위의 증상
머리와 얼굴, 즉 두면부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에는 두통을 비롯하여 안면 근육의 마비와 경련· 눈· 코· 귀· 입 등 감각기의 이상 등이 포함되지만, 관련 경락이 서로 다르고 증상의 원인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손보기의 중점 부위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두면부(頭面部)라는 위치상의 공통점이 있으므로 손보기의 기본 방향만은 대체로 일치된다.

첫째로, 두면부는 목을 통해 몸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면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모두가 목 부위의 기혈 유통 장애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두면부에 손을 대기 전에 목의 근육 긴장과 경직부터 풀어 주어야 한다.

특히 뒤통수뼈 가장자리의 풍지 천주혈 부위(그림)에 심한 압통이 있을 때는 바로 그 압통이 자각 증상과 직결되어 있는 잠복 증상으로 보고 손을 쓴다.
그를 위해서는 목에서 어깨, 등과 가슴· 팔까지 손보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뒤에 나오는 '목· 어깨· 팔의 불쾌 증상' 의 경우와 같이 상반신 전체를 살피게 된다.

둘째로, 두면부에는 각 경줄기의 기점과 종점이 있으므로 다른 한쪽의 말단인 손과 발, 손가락과 발가락의 압통점을 적절히 자극하면 두면부의 통증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 '경락 응용 원칙' 3참조. 159쪽).

특히 집게손가락 뿌리의 둘째 손등뼈(제2 장골)안쪽 가장자리에 있는 합곡혈(그림)의 자극은 두면부의 모든 통증에 진통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자극의 강도를 꼭 알맞게 조절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차라리 받는이가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편이 좋을 것이다.

위의 두 가지는 두면부 증상에 대한 손보기의 기본 방향이다. 거기에 각 증상별 중점 부위를 첨가하면 된다.

두통
머리가 아프다든가 머리가 무겁다든가 하는 증상은 목· 어깨의 불쾌 증상과 함께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그것은 간혹 뇌막염 뇌종양 등 뇌질환이나 각종 내장 질환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증세가 예사롭지 않을 때는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따르는 신경 긴장, 목 어깨의 근육 긴장 때문에 기혈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다

1) 우선 편안한 자세로 눕게 한 후 받는이의 머리맡에 앉아서 왼손바닥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를 가볍게 덮어준 채 오른손을 목 밑에 넣어 목덜미를 감싸쥐고서 얼마 동안 그대로 안정을 취하게 한다.

2) 다음에는 양손을 목 밑에 넣고서 네손가락을 굽혀 받는이의 뒤통수뼈 가장자리의 천주· 풍지혈 부위를(그림) 조용히 치받쳐 주는 방식으로 눌러주기를 진행한 후 목덜미의 근육과 귀밑 쪽의 근육(목빗근)을 감싸누르기로 풀어 준다. 같은 자세에서 어깨와 앞가슴도 손보도록 한다.

3) 증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위팔과 아래팔, 손등과 손가락의 3양경 중에서 이상이 있는 경줄기를 가려 내서 줄기짚기 방식으로 꼼꼼히 살피고 손본다.

4) 마지막으로 다시 머리맡으로 돌아와 양손 엄지머리로 앞이마를 몇 차례 쓸어 주고, 관자놀이 부위는 여러 차례 가볍게 눌러돌린 후(그림), 열손가락을 세워 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이때 압통점이 드러나면 손가락끝으로 가벼운 눌러돌리기를 수십 번 반복한다.

만성적인 습관성 두통으로 진통제를 장복하는 사람에게는 전신 손보기와 함께 발의 경락 손보기도 빼놓지 않도록 한다. 통증이 앞머리에 있으면 전양경(위경), 옆머리에 있으면 측양경(담경), 뒷머리에 있으면 후양경(방광경)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뇌질환이나 특별한 내장 질환이 없다면 아무리 고질적인 두통이라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의 통증
얼굴 한쪽에 심한 발작성 통증이 반복되어 밤에 잠도 잘 수 없고 진통제도 듣지 않아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주는 증세로서 의학적으로는 삼차신경통이라 부른다.
독감이나 치통 또는 눈병 ․ 콧병 등과 함께 발생하기도 하지만 원인 불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목과 어깨 또는 팔의 경락을 잘 살펴보면 이것 역시 기혈 흐름의 정체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 손보기의 기본 요령은 두통의 경우와 다르지 않지만, 우선은 통증이 있는 부위를 한손으로 가볍게 덮어 준채 다른 한손으로는 얼굴의 정중선(正中線), 즉 앞이마와 미간과 코밑의 독맥, 아래턱의 임맥을 따라 조심스럽게 눌러 내려가면서 압통점을 찾는다. 그리고 압통점에서는 10초 이상씩 눌러멈추기를 반복한다.

2) 다음에는 양손 네 손가락머리로 양쪽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른 채 아프지 않은 쪽만 약간 힘을 주어 눌러돌리기를 천천히 20~50번 반복한다. 그것이 끝나면 받는이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양손바닥으로 얼굴 앙쪽을 감싸쥐고 조금씩 압력을 가하다가 나중에는 엄지머리로 조용히 환부를 눌러 준다.

이상은 통증 완화를 위한 대증적인 손쓰기이지만 받는이가 거부감을 느낀다면 차라리 얼굴에는 손을 대지 아니함만 못하다.

3) 얼굴보다는 앞머리와 정수리(백회혈) , 옆머리와 뒷머리, 뒤통수뼈 가장자리와 목덜미 ․ 목빗근, 그리고 어깨와 위팔 아래팔, 손등과 손가락에 이르는 관련 경줄기를 꼼꼼히 손보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다. 무릎 아래 부위의 3양경도 살피도록 한다.

4) 삼차신경 첫째 가닥의 관할 구역인 눈둘레 부위는 손발의 측양경과, 둘째 가닥의 구역인 광대뼈와 위턱 부위는 손의 후양경과, 셋째 가닥의 구역인 아래턱 부위는 손․발의 전양경과 연결되어 있다. 아래팔과 정강이의 경맥 짚기, 손등과 발등의 혈자리 찍어누르기 등도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 마비
얼굴 신경 마비는 뇌종양이나 뇌졸중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그보다는 얼굴에 뻗어 있는 운동 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렇지도 않던 사람이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났을 때 얼굴 한쪽이 굳어져서 눈이 잘 감겨지지 않고 입도 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수가 있다. 보통 밤사이에 한랭한 기운을 얼굴에 쐰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데, 마비된 쪽 근육이 이완되어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입이 돌아가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게 된다.

약손요법은 냉기가 얼굴에 분포되어 있는 경락을 침범하여 기혈 흐름을 동결시킨 것으로 보고 손을 쓴다.
마비 증세는 회복되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므로 날마다 치료를 받으러 병원이나 한의원에 다니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정에서 날마다 한두 번씩 약손을 주는 것이 실제적일 뿐더러 효과도 크다.

1) 손보기의 중점 부위는 '얼굴의 통증'의 경우와 동일하지만 마비된 부위는 전형적인 '음증' 이므로 양의 수법을 위주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마비된 기능을 회복시키려면 압력이 심층에까지 미치도록 손을 써야 한다.

2) 얼굴마비 또는 얼굴 경련이 일어날 때는 병이 있는 쪽 귓불 뒤의 뼈 가장자리에 압통점이 나타난다(그림). 바로누운 자세에서 그곳에 밑으로부터 손가락끝을 세워 압력을 가하는 수법으로 풀어 주도록 한다.

3) 얼굴과 머리와 뒤통수뼈 부위는 물론이요 손과 발의 전양경· 측양경도 손보아야 하며, 상복부 내장구(위· 간· 담)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얼굴경련 : 얼굴근육이 단속적인 경련을 일으켜 볼이 실룩거리면서 입이 그쪽으로 끌려 올라가는가 하면, 눈은 마치 윙크를 하는 꼴이어서 사람 대하기가 민망스러울 지경이지만. 초기에 완치하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도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서 얼굴 모양까지 변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도 전신 손보기를 2~3개월 꾸준히 계속하면서 이상이 있는 경줄기들을 다스려 나가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족의 약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손보기 요령은 얼굴 마비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눈에 이상이 있을 때
동양의학은 눈· 코· 귀· 입(혀) 피부 등 감각기를 각 내장 기능 계통에 속해 있는 부속 기관으로 본다.

눈은 시력면에서 간· 담 계통에 속해 있으나, 눈의 각 분분, 예컨대 눈시울(안검)은 비· 위와, 흰자위(결막)는 폐· 대장과, 눈꼬리는 심· 소장과, 눈동자는 신· 방광과 관계가 있다(57쪽). 그러니까 눈에는 온몸의 건강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증상이건 눈의 대한 대증적인 손보기 요령은 모두가 동일하다.

1) 우선 눈둘레뼈 가장자리, 즉 눈구멍(안와) 가장자리를 골고루 손끝으로 눌러 주되 압통이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눈알(안구)에는 자극이 미치지 않도록 한다(그림).

2) 눈썹끝과 눈꼬리 바깥쪽 관자놀이 부위를 손끝으로 가볍게 20~30번 눌러돌린 후, 귀 위쪽과 귀 뒤쪽으로 조금씩 손끝을 옮겨 가며 눌러돌리기를 계속한다. 정수리의 백회혈 부위도 압통이 있으면 여러 차례 눌러 준다.

3) 뒷머리뼈 가장자리의 풍지· 천주혈 부위를 꼼꼼히 손보고 나서 목과 어깨와 등의 근육 긴장을 풀어 준다.

눈의 피로 : 양손바닥으로 눈 위를 가볍게 몇 분 동안 덮어 준다.

눈의 충혈 : 아래팔과 손가락의 전양(대장)경· 전음(폐)경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관절 부위를 좀 강하게 문질러 준다.

가성근시 : 위에 적은 눈에 대한 손보기 요령에 따라 날마다 잠간씩 약손을 쓰면 쉽게 낫는다. 아이들에게 이것을 실행하면 안경 인구가 몇 분의 일로 줄어들 것이다.

근시· 난시· 원시 : 날마다 본인 자신이 5~10분가량 손을 쓰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시력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귀울림, 난청
귓속이 윙윙 울리거나 귓속에서 단속적인 잡음이 나는 증세를 귀울림(이명증:耳鳴證)이라 한다.
귀는 청력면에서 신· 방광 계통에 속해 있으므로 귀울림이나 난청도 근본적으로는 신· 방광의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원인은 귀 주변 기혈의 순환 장애 때문이므로 귀 부위에 분포되어 있는 손· 발의 측양경(담경· 삼초경)과 손의 후양경(소장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귀울림과 난청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신· 방광의 기운이 허한 데서 오는 허증으로서, 귀울림은 요란하지 않으나 간헐적으로 장기간 계속되며, 그것이 때로는 난청으로 이어진다. 기력이 허약한 사람, 특히 노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 경우의 난청은 완쾌되기 어렵다.

둘째는 기혈 흐름의 정체에서 오는 경우, 즉 간· 담의 나쁜 기운이 쏠려 올라와 정체되어 있는 실증으로서. 귀울림의 소리도 요란하고 청력 상실도 갑자기 일어난다. 뇌충혈 고혈압· 동맥경화 등과 함께 오는 수도 있으나, 실증인 경우의 난청은 비교적 쉽게 회복된다.

귀울림과 함께 어지럼증· 메스꺼움증 등 증세가 복잡한 경우도 있고, 귓속에서 고름이 흐르는 염증도 있으나 이런 때는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에 약물 치료와 함께 약손을 쓰도록 한다.

1) 허증이건 실증이건 두면부와 목· 어깨 특히 귀 주위와 귓불뒤의 뼈 가장자리에서 목빗근에 걸쳐 꼼꼼히 손본다. 특히 귀뿌리 뒤쪽 '젖모양돌기' 뼈 바로 아래 예풍혈에 몇 차례 눌러멈추기를 한다(그림). 그리고나서 허증 싫증에 따라 아래와 같이 추가한다.

2) 허증인 경우에는 발목의 신경과 방광경, 발바닥의 용천혈을 손보고 나서 새끼발가락 전체를 문질러 준다. 허리의 신유혈 부위의 눌러주기, 하복부의 신 구역의 손얹기 등으로 신· 방광 기능을 강화한다.

3) 실증인 경우는 손등의 측양경과 발등의 측양경, 그리고 엄지발가락에 자극을 가한 후 허리의 간유· 담유혈 부위를 눌러 주고, 상복부 간· 담 구역의 긴장을 풀어 준다.

코막힘
코는 폐· 대장 계통에 속하는 기관이므로 콧병은 손의 전음경(폐경)과 전양경 (대장경)을 중점적으로 손보아야 하겠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발의 전양경(위경)이나 발의 후음경(신경)과 후양경(방광경)을 손보아야 할 때도 있다.
코막힘을 포함한 콧병 전반의 공통적인 대증적 손보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눈썹 기점에 있는 방광혈(찬죽혈)에서 시작하여 코허리 양쪽, 코의 양쪽기슭을 따라 콧방을 바깥쪽(영향혈)까지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쓸어주기를 반복한 후 조금씩 자리를 옮겨 가며 눌러주기를 한다. 다음에는 콧방을 바깥쪽에서부터 광대뼈 아래 가장자리 한가운데까지 눌러 준다(216쪽 그림 참조)

2) 뒤통수뼈 가장자리를 눌러 준 후 목뼈 양쪽 목덜미 근육을 잘 풀어 준다.

3) 팔꿈치에서 팔목에 이르는 아래팔의 전양경(대장경)을 경맥짚기로 차분하게 손보고 나서 집게손가락 관절을 문질러 준다.

급성 비염 : 감기와 함께 나타나는 비염에는 위의 손보기 요령에 첨가하여 빗장뼈 아래, 윗가슴의 폐경줄기를 손본다.

만성 코막힘 : 미간의 인당혈에서 정수리의 백회혈까지 독맥줄기를 손보는데, 앞이마 부위는 손끝으로 쓸어올리기를 반복하고, 머리털이 있는 부분은 손끝으로 눌러 올라간다.

축농증 : 수술을 해도 자꾸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원인이 코에 있지 않고 전신적인 내장기능의 부조화에 있기 때문이다. 정강이의 위경줄기, 장딴지와 발꿈치힘줄 양쪽, 발꿈치 부위의 신경· 방광경, 상복부의 위 반응구와 하복부의 신 반응구로 손보기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코피 : 환자를 세워 놓고 뒤쪽에서 발꿈치 위쪽의 발꿈치 힘줄을 태권도식으로 3번 강타한다.
좌우 합해서 7번만 강타하면 웬만한 코피는 즉석에서 멎는다(그림).
본인이 바로누워서 다리를 높이 쳐들어 올렸다가 탁 떨어뜨리기를 좌우 교대로 반복해도 된다.

 

 

치통
이가 아픈 것은 충치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주위의 염증이나 잇몸의 병 때문일 수도 있다.
충치일 때는 치과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할 때는 약손으로도 일시적이나마 증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다. 잇몸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위(胃)의 열 때문에 잇몸에 충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실증(失症)과, 신의 기운이 부족해서 이가 뜨는 허증(虛症)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 원인에 정신 긴장이나 목· 어깨의 근육 긴장 등이 겹치게 되면 통증이 일어난다.

1) 통증이 심할 때는 아픈 부위를 손바닥으로 가만히 덮어 주고 나서 관자놀이를 강하게 눌렀다 뗐다 하기를 두세번 반복한다. 아니면 정수리 백회혈의 좌우를 세게 누른 채 압력을 지속한다. 또는 손등의 합곡혈에 자극을 가한다. 모두가 아픔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2) 다음에는 목덜미의 긴장을 풀어 주고 뒤통수뼈 가장자리의 압통점도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이상으로 아픔이 좀 완화되면 윗니와 아랫니를 가려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손보기를 계속한다.

3) 윗니와 위턱은 발의 전양경(위경)의 관할 구역이지만, 위턱에는 손의 후양경(소장경)도 뻗어 있다. 윗니가 아플 때는 한쪽 손끝으로 아픈 곳을 가볍게 덮어 준 채 다른 한 손으로 겨드랑 밑에서 팔꿈치까지의 후양경을 좀 강하게 잡아누른다. 몇차례 반복한 후 양손으로 아래팔과 손목· 손등· 새끼손가락까지 후양경을 눌러 주고 주물러 준다.

4) 아랫니와 아래턱은 손의 전양경 (대장경)의 관할 구역이다. 아랫니가 아플 때는 한쪽 손끝으로 아픈 곳을 덮어 준 채 다른 한 손으로 위팔의 전양경을 잡아누른 후, 양손으로 아래팔과 손목 손등(합곡혈) 집게손가락까지 전양경을 눌러주고 주물러준다.

시간이 있으면 전신 손보기로 넘어가는데 대장경과 위경· 신경과 방광경을 중점적으로 손봄으로써 잇몸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스리도록 한다.

입이 부르틀 때
입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입구이고, 입 안의 점막은 식도 및 위장의 점막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안팎이 모두 비· 위 계통에 속해 있다. 따라서 입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은 비· 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비· 위 계통의 주요 기능은 소화 기능이지만, 소화 불량 같은 자각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감기나 피로 때문에 입이 부르틀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비· 위 계통에 문제이므로 손보기의 중점 부위는 발의 전양경(위경)과 전음경 (비경)이다.

1) 우선 엎드려누운 자세에서 등허리의 후양경을 위서부터 아래까지 한 차례 눌러 준 후, 소화기 계통의 내장구(간담· 비위)를 중점적으로 손본다.

2) 다음에는 바로누운 자세에서 엄지발가락에서부터 발목까지의 비경(태백· 상구· 삼음교혈 부위)과 정강이의 위경(족삼리· 해계· 충양혈)을 경맥짚기로 손본 후, 위경과 같은 전양경인 아래팔의 대장경(곡지· 수삼리혈)도 손본다.

3) 마지막으로 윗배의 비· 위 내장구의 긴장을 잘 풀어 준다.

4) 본인 자신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엄지와 네손가락으로 아래턱을 잡아쥐고(엄지가 턱 아래쪽으로 간다), 자리를 옮겨 가면서 천천히 눌러주기를 반복하도록 한다.

(그림) 이것은 얼굴 마비에도 효과가 있으며 잇몸 단련법으로도 적합하다.

구각염 : 입꼬리가 찢어지는 구각염(口角炎)은 손목 위쪽 대장경의 꾸들꾸들한 곳이 특효혈이므로 엄지머리로 눌러돌리기를 하되, 처음에는 약하게 하다가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2~3분 계속한다(그림).

목구멍이 아플 때
목구멍이 아픈 것은 대부분의 경우 목젖 안팎과 목젖 좌우 편도선이 벌겋게 부어오르기 때문인데 그러한 증세를 통틀어 인후염이라 부른다.

오염된 공기, 흡연이나 감기, 성대 피로, 병균 감염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이런 종류의 염증은 지체없이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폐· 대장 계통이나 신· 방광 계통의 저항력이 약해서 조금만 피로해도 목구멍부터 부어오르곤 하는 경우엔 관련 경락을 손보는 한편 전신 손보기를 계속하여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1) 아래팔의 전양경(대장경)을(곡지· 수삼리혈에서 합곡혈에 이르기까지) 경맥짚기로 꼼꼼히 손본다. 동시에 전음경(폐경)도 척택· 공최혈에서 엄지두덩과 엄지손가락에 이르기까지 손본다. 특히 합곡혈은 눌러돌리기로 자극을 가한다.

2) 필요에 따라 장딴지와 발목· 발바닥의 후음경(신경)을 추가로 손본 후, 후양경(방광경)인 새끼발가락 마디 마디를 잘 문질러 준다.

3) 빗장뼈 아래 윗가슴 부위와 등줄기의 심· 폐 구역(제7 목뼈와 제 1 ․ 2 ․ 3 ․ 4 등뼈 좌우)의 응어리진 곳을 잘 풀어 준다. 허리의 신유혈 부위도 손본다.

본인 자신은 생각날 때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또는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꼬부려 목 앞부분을 골고루 잡아뜯는 것도 인후 강화법으로 권할 만하다. 기분이 좋을 정도로 30번 가량 쥐어뜯는다(그림).
만성 기관지염에도 효과가 있으나 기침 발작시에는 적합치 않다.

 

제3부 6.목· 어깨· 팔의 불쾌 증상

목이 뻣뻣해서 움직이기 거북하거나 어깨가 굳어져서 결리는 증상은 현대인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쾌 증상 중의 하나로서 목과 어깨가 함께 아플 때도 있고, 더러는 팔이나 손의 감각 이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직업적 특성에 따르는 과로와 지속적인 스트레스, 나쁜 자세, 내장 기능의 이상 등이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을 초래하고, 그것이 신경과 혈관을 은연중에 압박하여 기혈 흐름을 저해하게 된다.
그리고 근육 불균형 때문에 목뼈와 어깨 관절이 조금씩 어긋나면 증세는 더욱 심해져서 그 영향이 온몸에 파급된다.

일시적인 과로에서 오는 증상이라면 아픈 부위를 직접 주물러 주고 목을 움직여 주는 것만으로도 해소될 수 있지만, 그릇된 생활 습관 때문에 만성화된 경우는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는다.
그러나 약손요법은 맨손 경락 이론을 활용함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목의 증상과 어깨의 증상, 팔의 증상은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므로, 자각증상이 어디에 있건 간에 모두 한데 묶어서 하나의 '증후군(症候群)류'으로 본다.

여기에는 목뼈 디스크, 낙침, 팔꿈치 관절 장애, 오십견 등도 포함되지만 손보기의 기본 방향이나 중점 부위는 모두 동일하다.

앉은 자세로 손보기
첫째로, 목과 어깨에는 여섯 줄기의 양경이 뻗어 있으나 그중에서 일차적인 손보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손의 3양경(77, 79쪽 참조)이다.

우선 받는이로 하여금 앉은 자세에서(허리를 곧추 세운 채) 고개를 전후좌우로 굽히고 돌리게 하여 거북한 부위와 정도를 확인한 후 어깨 부위를 한 차례 조심스레 누르면서 근육의 긴장도와 압통 유무를 살핀다.
어깨 앞쪽 빗장뼈 윗부분은 전양경, 어깨 마루는 측양경, 어깨 뒤쪽과 어깨뼈(견갑골)와 목덜미는 후양경의 관할 구역이다.

그러나 고개를 깊이 숙였을 때 불룩하게 불거져 나오는 제7목뼈 부위는 좌반신과 우반신의 여섯 줄기 양경의 가닥들이 서로 만나는 곳으로서, 목 운동의 기점이 되는 요소이다(그림).

둘째로, 목과 어깨를 대강 살피고 난 다음에는 양손으로 위팔을 감싸쥐고 양손 엄지머리로 전양경의 경근과 측양경의 경근 줄기를 차례로 짚어 본 후, 네손가락을 굽혀 후양경의 경근 줄기를 짚어 본다(그림).

이것으로 어느 경줄기에 문제가 있는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지만, 다시 아래팔로 내려가서 3양경의 경근과 경맥을 짚어 보면 중점적으로 손보아야 할 경줄기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좌로부터 전양경, 측양경, 후양경이다. 후양경의 경줄기는 그림에 나와 있지 않다.

셋째로, 위팔과 아래팔 그리고 손목까지 차분하게 손보고 나서, 다음에는 다시 어깨를 손보고 목 부위를 손보는데, 특히 목 부위는 가볍고 부드럽게 조금만 손본다.

마지막으로 목굽히기 운동과 팔운동(175쪽 '앉은자세의 움직여주기')을 거들어 준다.

이상으로 증상이 다소 완화되면 전신 손보기는 생략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엎드려누운 자세와 바로누운 자세로 전신 손보기를 한다.

이때 앉은 자세에서 가볍게 손보는 데 그쳤던 목 부위와 뒤통수뼈(후두골) 가장자리의 풍지· 천주혈, 그리고 뒤통수뼈 하부에 두두룩하게 굳어 있는 근육 부착부를 좀더 꼼꼼히 손보도록 한다.

목뼈 디스크
목· 어깨· 팔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으레 '목뼈 디스크'가 자기의 지병인 양 말하지만, 모두가 정말로 추간판(디스크)이 삐져나와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보다는 목뼈(제4· 제5· 제6번 중의 하나) 자체가 앞쪽으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허리를 곧추세우지 않고 등을 둥그렇게 굽히고 앉는 버릇이 있으면 턱이 위로 올라가면서 목이 뒤로 꺾여지는 바람에 중간 부위의 목뼈가 빠져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1) '목뼈 디스크' 건 아니건 간에 손보기의 중점 부위는 앞에 적은 기본 요령과 같지만 목의 통증이 심할 때는 바로누운 자세에서 양손바닥을 목 밑에 넣어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으로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빳빳하게 긴장되어 있는 목빗근도 엄지머리로 누르지 말고 엄지두덩으로 감싸 주어야 한다.

2) 그 다음 윗가슴의 전음경을 잘 풀어 준 후 어깨 관절을 감싸눌러(153쪽) 오그라든 가슴을 펴 준다. 다시 목덜미 근육을 풀어 주고 목을 위로 당겨 늘여펴 준다.
마지막으로 상복부의 전양경(위경)이 긴장되어 있지나 않은지도 살펴서 이완시킨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면 얼굴이 앞으로 나가고 턱이 올라가면서 목뼈 중간 부분이 뒤로 꺾어진다(그림).
평소에 허리를 곧추세워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일러 주고, 날마다 자기 자신이 목 굽히기 운동을 실천하도록 권한다.

낙침 :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파서 몹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중에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다가 목의 근육에 손상을 입어서 일어나는 급성 증상이다. 급성 증상이니만큼 처음부터 목에 손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바로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 어깨와 팔의 경근 줄기부터 충분히 풀어 준 다음 '목뼈 디스크' 의 경우처럼 목을 편안하게 감싸 주도록 한다.

팔꿈치 관절 장애
테니스나 골프 등 급격한 동작으로 팔꿈치 관절 부위의 힘줄과 인대가 손상을 입어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팔을 굽히고 펴기가 어려워진다.

테니스를 친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게 아니고, 팔과 어깨의 경근(근육)이 굳어서 신축성이 부족한 상태에 있을 때 급격한 동작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므로, 경근 살피기로 문제가 있는 경줄기를 찾아내서 충분히 손보도록 한다.

특히 팔꿈치 앞쪽 노뼈(요골)상단부에 부착된 전양경의 경근(수삼리혈의 위아래)에 심한 압통이 있을 때는 자극이 가지 않는 부드러운 감싸누르기로 압력을 10초 가량씩 길게 지속하도록 한다(그림).

왼쪽 그림의 근육은 팔의 전음경의 경근에 해당하며 , 오른쪽 그림의 근육은 전양경의 경근에 해당한다.

 

손가락 저림 : 아침에 자고 나면 손가락 끝이 마비된 것 같이 저린 경우가 있다.
이것은 손끝에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목뼈의 아래쪽 마디 (제6, 7 목뼈)가 잠자는 사이에 제자리를 조금 벗어나 손으로 뻗은 신경의 뿌리를 압박해서 일어나는 증세이다.

그러나 목뼈 마디가 어긋나는 것은 낙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목뼈 주변의 근육들이 경직되어 유연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경락 이론도 손의 3양경의 지선이 모두 제7 목뼈 부위에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마비감이 있는 손가락이 어느 경줄기인지에 따라 경락 손보기를 하면 된다.

목뼈 자체를 교정하기보다 귀밑의 목빗근, 아래팔과 위팔, 어깨 뒤쪽과 어깨마루, 그리고 어깨 앞쪽인 빗장뼈 위아래를 손보고 나서, 목굽히기 운동법을 거들어 준다(175쪽).

오십견
어깨 관절 주위의 근육과 힘줄에 응어리나 염증이 생겨서, 팔을 쳐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으로서 50대에 흔히 볼 수 있다해서 오십견이라 부른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원인이 복잡한 경우도 있다.

1) 우선 앉은 자세에서 어느 경줄기에 문제가 있는지를 대강 살피고 나서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게 한다.
오십견의 경우는 각 경줄기에 모두 반응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그러나 팔이 앞으로 잘 올라가지 않을 때는 겨드랑이 뒤쪽의 후양경(천종· 노유혈에서 소해혈까지)의 경근과 어깨뼈 바깥쪽의 넓은등근 작은원근· 큰원근 등에 중점을 두고, 팔이 뒤로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빗장뼈 아래쪽에서 중부혈에 이르는 전음경의 경근 줄기(큰가슴근)에 중점을 둔다(그림) . 어느 경우건 팔꿈치 아래쪽의 전양경은 반드시 손보도록 한다.

2) 증상이 양증(급성)이면 아픈 곳은 양손바닥으로 지그시 감싸 주는 데 그치고, 환부에서 떨어진 부위의 관련 경줄기들을 집중적으로 손본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에서 위팔뼈가 앞쪽으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로누운 자세에서 양손바닥으로 좌우 어깨끝을 조심스레 감싸누르도록 한다. 급성기에는 운동법도 관절의 운동 범위를 살피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굳어졌던 경근이 손보기로 일단 풀리면 팔이 쉽게 올라가는 수가 있지만, 관절이 헐렁거려 잘못 움직이면 뼈가 어긋나는 바람에 격통을 느끼게 된다. 경근의 탄력이 회복될 때까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3) 그러나 음증(만성)일 때는 좀더 적극적으로 굳은 경근을 풀어 주도록 한다. 운동법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며, 병자 자신도 아침 저녁에 목 굽히기 운동과 어깨· 팔 관절 운동을 하도록 권해야 한다.

 

제3부 7.허리와 다리의 통증

허리와 다리의 관계는 앞에 나온 목· 어깨와 팔의 관계처럼 하나의 계열로 묶어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허리가 아프다고 허리만을 손보고 다리가 아프다고 다리만을 손보아서는 결코 만족스런 효과를 볼 수 없다.
어느 경우에나 허리와 다리를 함께 손보아야 한다.
허리와 다리의 모든 통증에 적용되는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허리를 앞으로 굽히기 어려울 때는 다리의 후양경 (방광경)을 중점적으로 손보고(그림),
앞으로는 잘 굽혀지는데 뒤로 젖히기가 어려울 때는 다리의 전양경(위경)을 중점적으로 손보고,
몸통을 옆으로 굽히거나 돌리기가 어려울 때는 다리의 측양경(담경)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이것은 경줄기 늘여펴기의 준비 운동(195쪽)을 시켜 보면 알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서 아랫배에 압통이 있을 때는 다리의 3음경도 함께 손본다.

둘째로,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허리와 다리의 후양경을 중점적으로 손보고,
계단을 올라갈 때 다리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윗배(상복부)의 내장구(위)와 다리의 전양경을 중점적으 로 손본다. 그리고 어느 경우에나 다리의 측양경을 추가로 손본다.

셋째로, 허리의 모든 통증에는 우선 배(복부)의 근육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하고, 배에 근육 긴장이 없을 때는 뱃속 깊은 곳에 뭉쳐 있는 덩어리를 풀어 주어야 한다.
다리와 발의 모든 통증에는 엉치뼈 가장자리와 환도혈 부위를 꼼꼼히 손보아야 한다

약손요법은 종래의 경락 이론과는 달리 다리의 경줄기 중에서 후양경의 바깥 줄기를 중요시한다.
볼기의 환도혈에서 다리 오금의 위양혈, 장딴지의 비양혈을 거쳐 발목의 곤륜혈까지 내려뻗은 줄기인데,
넓적다리 부분에서는 손뿌리로 경근 줄기를, 종아리부분에서는 엄지머리로 경맥 줄기를 정확히 짚어서 손보도록 한다.
허리와 다리의 통증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된다(그림).

요통
허리 아픈 증세를 요통(腰痛)이라 부른다.

요통의 원인으로는 허리뼈 자체나 추간판의 이상, 위장병· 부인병· 신장병 등 내장의 이상, 허리 근육의 이상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으며, 때로는 척추 종양 같은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손쓰기로 개선되는 기미가 없을 때는 의사의 진찰을 꼭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운동부족· 나쁜 자세· 내장병 등으로 인한 근육의 약화· 이완· 경직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척추뼈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연골체(추간판)가 삐져나오는 이른바 '디스크' 라는 것도 허리뼈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제구실을 못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요통에 대한 손보기는 앞에 적은 허리와 다리 통증 손보기의 기본 방향을 참고로 하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실시한다.

1) 일어선 자세로 허리를 깊이 굽히려 할 때 무릎이 굽혀지는 것은 다리의 후양경이 경직되어 신축성이 없기 때문인 것 으로 본다. 무릎을 곧게 뻗은 채 허리를 깊이 굽힐 수 있다면 후양경 이외의 경줄기(측양경이나 전양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2)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면 우선 엎드려 눕도록 한다. 아랫배가 홀쭉한 사람은 배 밑에 적당한 부 피의 쿠션을 받쳐 준다.

손끝으로 허리뼈(요추) 마디마디 사이를 가운뎃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내려가면서 어디에 심한 압통이 있는지를 살핀다. 보통 제4와 제5 허리뼈 사이, 또는 제5허리뼈와 엉치뼈(천추) 사이에 압통이 나타난다.
허리뼈 중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마디가 있더라도 섣불리 내리눌러서는 안 된다.

튀어나온 마디가 있으면 그 위나 아래에 반드시 꺼져들어간 마디가 있게 마련이다(그림). 요컨대 척추뼈 자체를 힘주어 누르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다. 끝으로 엉치뼈 가장자리의 압통 유무를 살핀다.

여성으로 엉치뼈 구멍(특히 제2 엉치뼈 구멍)에 심한 압통이 있으면 여성 생식 계통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발의 3음경과 아랫배를 잘 살피도록 한다.

3) 허리뼈와 엉치뼈 살피기가 대강 끝나면, 양손으로 좌우 어깨뼈(견갑골) 하단에서 엉덩뼈 상단까지 사이를 덮어누르기 로 손본 후, 허리뼈 좌측근육을 측면으로부터 배꼽 방향으로 조심스레 눌러 준다.

이때 압력이 허리뼈 날개(가로돌기)에 미치지 않도록 압력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뒤이어 엉치뼈 좌측 가장자리와 큰엉덩근도 풀어주면서 환도혈 부위도 살핀다.
허리 좌측과 엉덩이 좌측 손보기가 끝나면, 허리 우측과 엉덩이 우측도 같은 요령으로 살피고 손본다(그림 ).


4) 다음에는 다리 뒤쪽의 후양경을 위에서 아래로 발목까지 내려가면서 손보는데, 특 히 다리오금 부위(위양 · 위중· 음곡혈 부위)와 후양경 바깥 줄기는 꼼꼼히 손보 도록 한다.

발의 측양경과 발의 후음경도 이상 유무를 살피고 나서, 무릎 굽혀펴기, 무릎 굽혀 돌리기, 발목 돌려주기 등 운동법을 조심스럽게 실시한다(144쪽).

5) 바로누운 자세로 돌아눕게 할 때는 허리에 손을 감아 받는이의 동작을 거들어 준다.
양다리를 쭉 뻗는 것이 불편하면 무릎 뒤쪽에 적당한 쿠션을 받쳐 준다.
우선 손바닥으로 배(복부)를 덮어 준 채 긴장이 좀 이완되기를 기다렸다가 부드러운 덮어누르기로 배의 근육을 풀어 준다.
그 다음 넓적다리의 전양경(위경)의 경근 줄기를 이완시킨 후 정강이의 전양경(족삼리혈에서 발목까지)을 손본다.

6) 끝으로 무릎 굽혀 펴기, 비구 관절 돌리기, 몸통 비틀어 펴기 등 운동법을 실시하는데(162쪽), 처음에는 운동 범위 를 작게 하다가 조금씩 크게 한다. 받는이가 조금이라도 어려워하는 기색이 있으면 생략하는 편이 무난하다.

허리를 삐었을 때
무엇을 집으려고 몸을 구부렸다가 삐끗하고 허리를 삐는 수도 있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삐는 수도 있다.
앞에서 말한 요통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허리뼈를 감싸서 받쳐 주고 있는 근육들 사이의 긴장도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며, 때로는 추간판이 빠져나오는 수도 있다.
중년 이후에나 볼 수 있던 증상인데 요즘은 젊은이들 중에도 운동 부족이나 비만증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 통증이 너무 심해서 쩔쩔매게 되지만 당황하지 말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우선 파스 같은 걸 붙여 보는 것도 무방하지만 급성이니만큼 무엇보다 안정이 중요하다.

2) 한 시간쯤 안정을 취한 후에 발부터 조용히 주물러 준다.
다음에는 발목에 있는 각 경줄기의 혈자리에 엄지로 천천히 눌러돌리기를 하면서 반응을 살핀다.
어느 혈자리에 심한 압통이 있는지를 보고 중점적으로 손보아야 할 경줄기를 짐작할 수 있다.

3) 무릎 아래(아랫다리)부위의 3양경(발의 전양· 측양· 후양경)을 한 줄기씩 차분하게 손보면서 중점 부위를 확인한다. 후양경과 측양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4) 받는이가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엉덩이 부위를 부드러운 눌러주기로 풀어준 후 넓적다리의 후양경과 측양 경의 경근 줄기도 손바닥으로 눌러 준다.

5) 마지막으로 환부인 허리 부위를 손얹기로 10분가량 덮어 준다(그림).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위와 같은 요령으로 손보기를 하면 2~3일 내에 증세가 현저하게 호전된다.
그때부터는 앞에 나온 '요통' 손보기에 따라 자각증상과 잠복 증상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약손주기를 계속한다.
자각 증상이 없어졌다고 손보기를 중단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있다.

허리뼈 디스크
요통으로 병원에 가면 으레 '허리 디스크' (요추 탈출증)라는 병명을 얻는가본데, 본인으로서는 대단한 난치병이라도 선고받은 기분이겠으나 약물과 주사, 견인요법이나 코르셋 착용 등으로 허리 근육의 경직을 이완시키면 증세가 가라앉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를 못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을 권고받게 되며, 수술법도 요즘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이 썩 잘 되었다고 하는데도 예후가 좋지 않아서 활동에 지장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수술이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술을 얼마 동안 미를 수도 있는 경우라면 약손을 받아 보도록 권해야 한다.
다만 손쓰기에 무리가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1) 손보기의 요령은 앞에 나온 '요통' 의 손보기 순서에 따르면 된다.

다만 바로누운 자세를 취했을 때는 복부 근육(배곧은근)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나서 (248쪽 '배주무르기' 참조), 한쪽 손바닥으로 복부를 덮어 누른 채 다른 한쪽 손바닥으로는 넓적다리 안쪽의 넓다리비스듬근을 늘여펴도록 한다(그림).

2) 추간판이 뒤쪽으로 삐져나오는 것은 허리뼈 마디가 앞쪽으로 꺼져들어가기 때문인데, 배의 근육과 넓다리
비스듬근이 느슨해지면 꺼져들어갔던 뼈마디가 뒤쪽으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뼈마디가 뒤쪽으로 되돌아가면 추간판은 저절로 제자리에 자리잡게 된다.

3) 수술을 받고 나서 뒤끝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약손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유 기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제3부 8.다리와 발이 아프고 저릴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넓적다리 뒤쪽을 따라 오금까지 몹시 땅기는가하면 종아리에서 복사뼈와 발등에 이르기까지 아프거나 저리기도 한 것은, 그 부위에 뻗어 있는 신경이 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눌리거나 허리와 엉덩이의 근육 경직으로 압박을 받거나 해서 일어나는 증세로서 흔히 '좌골신경통' 이라부른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뼈 마디 사이와 엉치뼈 마디 사이에서 척추신경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엉덩이의 환도혈 안쪽에서 굵은 케이블을 이룬 후 궁둥뼈(좌골)아래로 나와서 넓적다리 뒤쪽 후양경 줄기와 거의 동일한 노선을 따라 발뒤꿈치로 내려가는데, 도중에 몇 가닥으로 갈라져 다리와 발의 거의 대부분을 관할하고 있는 중요한 신경이다.

다리와 발에서 좌골신경의 관할 구역이 아닌 것은 넓적다리 앞쪽뿐이므로 다리와 발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증상이 좌골신경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해부학 그림으로 좌골신경의 분포 상태를 이해하면 경락 손보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1) '경락 응용 원칙' (189쪽)에, 다리의 병증은 허리를 손본다고 한 말은 좌골신경의 뿌리가 허리뼈와 엉치뼈 부위인 것 과 부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좌골신경통을 비롯하여 다리와 발의 모든 증상은 허리와 엉치뼈와 엉덩이 부위를 우선적으로 손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넓적다리와 아랫다리 또는 발등과 발가락에서 어느 경줄기의 이상이 있는지를 가려내서 중점적으로 손보도록 한다.

2) 경락 손보기가 끝나면 '후양경(방광경) 늘여펴기' 를 해 준다. 앞에서 이미 연습한 방법(161쪽)으로 해 주다가 후양 경의 신축성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늘여펴기를 한다. 즉 자세를 낮추어 받는이의 다리를 어 깨에 메는데 발목이 어깨마루에 오게 한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양손으로 감싸쥔 채 윗몸을 일으키면 다리가 위로 올라가면서 후양경이 늘여펴지게 된다.
받는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윗몸의 높이를 적절히 조절한다. 다리가 수직으로 뻗게 되면 한쪽 손으로 발끝을 잡아 아래쪽으로 조심스레 눌러준다(그림).

이것으로 후양경의 경근과 함께 좌골신경도 최대한도로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인 요통에도 적용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제3장 9.무릎 관절이 아플 때
앞에 나온 좌골신경 계통의 통증과는 달리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아픔과 함께 부어오르기도 하고, 물이 고이기도 하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기도 하면서 보행에 지장이 있는 증상을 보통 무릎 관절염이라 부른다.

중년· 노년층의 뚱뚱한 부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관절 사이의 물렁뼈가 노화해서 닳거나 위축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무릎 관절을 에워싸고 있는 경근 줄기들이 탄력성을 잃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아야 한다.

1) 급성기의 관절염은 환부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다만 양손으로 무릎을 잡고서 5~10분가량 감싸주기를 계속한다.
양손 엄지머리는 종지뼈 아래 오게 하고 네 손가락을 오금으로 돌려서 손바닥을 무릎 주위에 밀착시킨다(그림).

2) 급성기가 지난 후부터는 같은 손모양으로 감싸쥔 채 천천히 조여누르기를 반복한 후, 엄지머리로 종지뼈 아래 오목한 곳과 관절 위 아래, 안쪽(곡천혈)과 바깥쪽 (양관혈), 그리고 오금 부위(위양· 위중· 음곡혈)를 조심스레 누르면서 압통점을 찾는다.

3) 압통점을 참고삼아 아랫다리와 넓적다리의 경줄기를 손본 후 허리와 엉치뼈 부위도 살피도록 한다.

4) 증상이 많이 완화된 후부터는 무릎 굽히기, 무릎 비틀기 등 운동법도 조금씩 하도록 거들어 준다(147쪽).

류머티즘 관절염 : 무릎 부위의 증상은 일반적인 무릎 관절염과 비슷하지만, 무릎 관절뿐 아니라 온몸의 관절들이 차례로 아프고 쑤신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가장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역시 무릎 관절이다.
국부적 병증이라기보다 전신성 질병이기 때문에 전신 손보기를 위주로 한다. 물론 염증이 있는 관절 부위는 감싸주기만으로 넘어간다. 그 밖의 손보기 요령은 위의 일반적인 무릎 통증의 경우와 같다. 압통점 또는 치료점으로 제 1엉치뼈 구멍 바깥쪽 가장자리의 소장유혈을 살핀다.

 

제3장 10.가슴의 불쾌 증상

가슴 부위에 느껴지는 불쾌 증상, 예컨대 가슴이 아프거나, 뜨끔거리거나, 조이는 것 같은 중압감을 느끼거나,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거나 하는 따위 증상은 근육통이나 신경통인 경우도 있지만, 호흡기· 심장· 위장 등 내장의 병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우선 의사의 진찰부터 받아야 하며, 병이 있다면 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약손은 보조 요법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비록 보조적인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약손은 전신적인 상태를 개선함으로써 증상 완화와 병 치유에 도움이 된다.

가슴의 불쾌 증상은 원인이 어디에 있건, 또는 무슨 병으로 진단이 내려졌건, 어느 경우에나 경락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대체로 동일하다.

첫째로, 가슴의 안팎과 관련이 있는 경락은 손의 3음경이다.
가슴의 맨 윗부분인 빗장뼈 아래서부터 제3 갈비뼈까지는 손의 전음 폐경의 관할 구역이고, 제3 갈비뼈 아래서부터 제5 갈비뼈 아래까지는 손의 후음 심경의, 가슴의 양쪽 측면과 제6· 제7· 제 8 갈비뼈 부위는 손의 측음 심포경의 관할 구역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가슴부위 즉 환부를 손보는 동시에 팔과 손에 뻗어있는 해당 경줄기를 중점적으로 손본다.

둘째로, 위와 같이 가슴의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해당 경줄기를 손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배의 내장구도 반드시 손보아야 한다.
즉, 폐경일 때는 가슴우리 좌우 아래쪽의 폐(대장)구를, 심경일 때는 명치 부위의 심구를, 심포경일 때는 윗배(상복부) 왼쪽의 심포(삼초)구와 오른쪽의 간(담)구를 함께 살핀다.

셋째로, 음양 원리에 따라, 또는 경락 응용원칙에 따라 가슴의 반대쪽인 등허리의 내장구도 함께 손본다.
제7목뼈 좌우에서부터 어깨뼈(견갑골) 하단까지, 즉 좌우 어깨뼈 사이의 심· 폐 구역을 손보는데, 위쪽이 폐구, 다음이 심구, 맨 아래가 심포구이지만, 굳이 경계를 가릴 것 없이 심· 폐 구역 전체를 손보도록 한다.

가슴과 옆구리 결림
근육통 : 운동 부족 또는 노화에 따르는 근육 위축 때문에 팔을 크게 돌리거나 뻗을 때 가슴에서 옆구리 쪽으로 땅기면서 아프기도 하고 결리기도 한다. 손의 3음경뿐 아니라 손의 3양경도 경근 짚기 위주로 함께 손본 후, 어깨와 가슴, 그리고 등과 옆구리의 전양경· 후양경· 측양경도 이상 유무를 살피도록 한다.

늑간 신경통 : 척추에서부터 옆구리를 돌아 가슴 아래쪽으로 갈비뼈 사이의 신경 줄기를 따라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위와 동일한 요령으로 손보면 되지만 통증 부위엔 자극이 가지 않도록 손얹기로 진정시켜야 한다.
척추뼈 양쪽 후양경의 경근 줄기를 위서부터 아래까지 충분히 풀어 준다.
무릎 아래(양릉천에서 구허혈까지)와 발등(족임읍혈)의 측양경을 살펴서 압통점을 해소하도록 한다.

호흡 곤란 : 숨이 차서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관지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심장· 천식· 심장신경증 등 심장 질환을 들 수 있겠으나, 약손요법은 호흡을 할 때 수축· 확장되는 가슴우리의 근육(호흡근)을 유연하게 하여 숨쉬기 쉬운 상태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우선 앉은 자세로 좌우 어깨뼈 사이(심· 폐 구역)와 위팔 아래팔의 경줄기들을 충분히 이완시킨다.

다음에는 바로누운 자세를 취하게 한 후 엄지머리나 손끝으로 갈비뼈 사이사이를 짚어 나가면서 가슴의 폐경· 심경 부위를 차분하게 손본다. 그리고 명치(심구)에서부터 갈비뼈 아래 가장자리를 따라 심포구와 폐(대장)구에 이르기까지 윗배(상복부)의 근육을 이완시키되, 명치 부위는 가볍게 아래쪽으로 눌러밀어 내리기를 반복한다.
정강이 부위의 전양경(위경)과 발목· 발바닥의 후음경(신경)도 이상 유무를 살핀다.

가슴 펴기 : 가슴우리의 근육 위축, 숨가쁜 증세, 호흡기 질환 등에는 손보기가 끝난 후 '가슴 펴기'를 하도록 거들어 준다. 받는이를 등받이가 없는 걸상에 앉히고 깍지낀 양손으로 뒤통수를 받치도록 한다.

주는이는 한쪽 발을 받는이의 궁둥이 뒤에 걸치고 무릎은 등에 붙인다. 양손으로 받는이의 팔꿈치를 잡고서 날숨과 함께 천천히 팔꿈치를 뒤로 당긴 후 5초 가량 정지했다가 조용히 팔꿈치를 원자세로 돌아가게 한다.
위의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한다.


기침· 천식
호흡기 관련 증상 중, 코가 막히고 목구멍이 아픈 증상에 관해서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으므로(220, 223쪽) 여기서는 기침에 대처하는 요령을 적기로 한다.

기침은 대개 기관(숨통)이나 기관지에 걸려 있는 담을 배출하려는 반사작용으로 일어나지만, 더러는 심장이나 신장 또는 위장의 기능 장애와 관련된 경우도 있다.
다른 호흡기 질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점 부위는 손의 전음 폐경과 전양 대장경이다

1) 앉은 자세에서 목과 어깨, 그리고 등줄기의 심· 폐 구역인 좌우 어깨뼈 사이를 눌러 멈추기 위주로 손본다.
제7 목뼈와 제 1~3 등배 등 척추뼈에 직접 자극을 가하면 오히려 기침을 유발하게 되므로 조심한다.

2) 바로누운 자세를 (바로누운 자세가 불편하면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서, 빗장뼈 아래 폐경 부위를 처음에는 손 바닥으로, 다음에는 네손가락 끝으로 갈비뼈를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차분하게 눌러 준다.

복장뼈를 살피고 중부혈 부위도 잘 손보고 나서 어깨 관절 감싸누르기로(153쪽) 가슴을 펴 준다. 폐경과 대장경은 팔꿈치(척택· 곡지혈)서부터 엄지와 집게손가락 끝까지 경맥짚기 위주로 손본다. 심경과 심포경의 이상 유무도 살핀다.

3) 복부로 내려가서 발의 전양 위경에 해당되는 배곧은근의 긴장을 이완시킨 후, 배의 내장구(폐구)의 긴장 여부를 살핀 다. 기침을 오래 하거나 천식 증세가 있으면 폐구가 굳어지고, 폐구가 굳어지면 가슴우리의 확대를 방해해서 호흡에 지장을 주게 된다.

4) 넓적다리로 내려가서 발의 전양 위경을 손보되, 중점 부위는 무릎 아래 족삼리혈에서 발목까지의 경근 줄기이다. 허약 체질인 경우에는 발목과 발바닥의 신경(腎經) 부위를 손본 후, 엎드려누운 자세로 전신 손보기를 한다.

천식 : 평소에는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듯 씨근거리며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가 얼마 후에 기침과 함께 담을 토해 내고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증세로서, 기관지 천식과 심장 천식으로 구분되지만 대개는 전자에 속한다.
의학적으로는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본다지만, 약손주기의 요령은 일반적인 기침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

다만 손보기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 때 해야 하며,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장기간 계속하여 과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심장과 관련된 증상
가슴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불쾌감 중에 근육통 신경통 또는 호흡기 질환과 관계가 없는 것은 대개 심장과 관련된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하찮은 일에도 가슴이 뛰고, 심장 부위에 중압감을 느끼거나 명치와 목구멍에 무슨 덩어리가 걸려있는 듯한 불쾌감이 따르는가 하면, 발작성인 예리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눈두덩이나 발등이 붓는 수도 있다.

근래에 심장병의 진단 치료 기술은 심장 이식도 가능할 만큼 급속히 발달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심장병이 줄어들기는커녕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심장병이란 전신적인 순환 계통의 부조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심장병을 일으키는 몸 전체를 보려 하지 않고 심장 자체의 결함만을 고치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약손요법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혈 소통의 장애를 제거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의학적 치료를 보완하여 심장병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대증적으로는 협심증 발작을 완화하고 심근경색 후유증을 해소한다.
다른 모든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심장병은 발병하기까지의 긴 '준비 기간' 이 있게 마련이다,

그 시기부터 경락상의 장애 현상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약손으로 그것을 발견하여 미리 해소하기만 하면 심장병은 자연히 예방된다.

심장 질환의 경우도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앞에 나온 가슴의 불쾌 증상과 다를 바 없으나(236쪽) 여기서는 중점 부위만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한다.

1)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 제7 목뼈 좌우로부터 등배 양쪽을 눌러멈추기 로 손보면서 제7 등뼈까지 아래로 내려갔다가, 어깨뼈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위로 올라온다. 등허리의 심· 폐 내장구(반응구)에 해당한다.

2) 좌우 어깨뼈 바깥쪽 가장자리와 겨드랑이 뒤쪽, 그리고 좌우 위팔의 심· 소장 경과 심포· 삼초경 줄기를 팔꿈치까지 잡아누르기로 충분히 풀어준다(그림).

3) 바로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 아래팔의 심· 소장경과 심포· 삼초경 줄기를 손보고 나서, 손가락 발가락이 차거나 굳어있으면 손발 주무르기로 긴장을 풀어 주도록 한다.

4) 다음에는 목덜미와 어깨마루를 주물러주기로 풀어 준 후, 네손가락끝으로 가슴의 심· 심포경 부위를 차분하게 눌러 준다. 복장뼈서부터 좌우로 갈비뼈 사이사이를 짚어 나가다가 압통점이 나타나면 눌러멈추기를 반복한다.

5) 명치 부위 심의 내장구는 힘주어 누르지 말고 배꼽 쪽으로 부드럽게 눌러밀어내리기를 10~20번 반복한 후, 좌우 갈비 뼈 아래 가장자리의 심포(삼초)와 간(담)의 내장구는 깊은 눌러주기로 손본다.

협심증 : 발작시에는 가슴으로부터 왼쪽 팔을 거쳐 새끼손가락 쪽으로 통증이 뻗어 내려가는 것으로 보아 협심증 발작이 심· 소장경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 적은 요령으로 평소에 관련 경락을 손보아 두면 협심증 발작은 능히 예방할 수 있다.

심장신경증 : 제 입으로 심장이 약하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는 심장 자체엔 병이 없는데도 자율신경 실조 때문에 심장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경쇠약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경락상에 나타나는 장애 현상은 일반적인 심장병의 경우와 차이가 없다. 따라서 경락 손보기도 위에 적은 심장 질환 전반의 중점 부위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가슴 두근거림 : 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뛰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심장신경증에 흔히 볼 수 있는 증세로서 손보기의 기본 요령은 심장병의 경우와 같지만, 증상 억제를 위해서는 윗배에 눌러멈추기를 한다.

즉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끝을 명치에 접촉시키고 손뿌리는 배꼽 위에 오도록 손바닥을 윗배에 얹고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압력을 1분 이상 지속하는 수법을 반복한다.

마음의 아픔 : 마음이 아플 때 우리는 보통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마음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인 심장부위에 실제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장병의 경우와 동일한 경락과 내장구에 긴장이나 응어리나 압통이 나타난다. 그것을 풀어 주면 마음의 아픔도 진정된다. 심장이라는 말에 왜 '마음 심(心)'자를 쓰는지 이해할 수 있다.

'커어' 호흡법 : 심장병 증세가 나타날 때는 토기법이 효과가 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커어' 소리를 내면서 목구멍을 열고 입으로 숨을 길게 토해내기를 10번 가량 반복한다(186쪽 참조).

화병
마음의 병의 구체적 표현으로 '화병' 이라는 게 있다.
원래는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화'가 쌓인 주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울화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체로 심장신경증과 비슷한 증상으로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상기증, 목이나 가슴에 무엇이 뭉쳐 있는 느낌, 불안감과 초조감, 가슴을 옥죄는듯한 압박감과 심한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며, 그 때문에 위장병 불면증· 우울증· 심장병· 고혈압증이 생기기도 하고 암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위장에 체증이 자주 일어나고 심지어는 위경련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예전엔 그것을 '가슴앓이'라 불렀다.

명치 아래에는 위장이 들어 있는데도 그 부위를 심의 반응구(내장구)로 표시하는 까닭은 그곳에 나타나는 위장 증세가 대부분 마음(심)의 아픔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장 질환의 경우를 참고로 삼아 전신 손보기로 온몸에 맺혀 있는 원한의 응어리를 풀어 주면 반드시 만족스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인 관계의 갈등 때문에 화병을 얻었다면 약손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상대방에게 약손을 주는 편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아래에 고담 하나를 적기로 한다.

옛날 옛적에 중국 어느 고을 토호(土豪)댁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모진 학대에 못이겨 미칠 지경에 이르자 급기야 간직했던 패물 따위를 싸 들고 고을의 늙은 의생을 찾아가서 고약한 시어머니를 빨리 죽게 할 묘방을 애걸했다.

늙은 의생이 잠시 생각한 끝에 물약이 든 병 하나를 주면서 말하기를, 이 약을 날마다 시어머니의 어깨며 팔다리에 바르고 정성스레 잘 주물러 주면 독기가 몸에 스며들어 두 달 후엔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두 달이 다 차기 전에 며느리가 다시 의생을 찾아와서 간청하기를. 이제는 시어머니가 아주 딴사람으로 변했고 자기도 시어머니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제발 시어머니가 죽지 알게 해독제를 달라고 했다.

그간의 사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겠거니와, 의생이 물약 한 병을 또 주면서 말하기를, 전번에 준 것은 독약이 아니라 몸에 좋은 향유였으니 염려할 건 없고, 이것도 똑같은 향유이니 가지고 가서 더욱 열 심히 주물러 드리도록 하라고 일러서 보냈다고 한다.
약손이 있는 곳엔 미움과 갈등 이 사라지고 사랑과 화기가 감돌게 된다는 뜻의 이야기이다.

 

제3장 11.배의 통증

오장육부에 병이 생겼을 때는 그 내장이 들어 있는 몸통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같은 몸통이라도 가슴 부위는 가슴우리라는 견고한 장벽을 이루고 있어서 몸거죽을 손으로 좀 눌러도 폐장이나 심장에는 직접적인 압력이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아무런 장벽도 없는 배 부위를 누르면 자극적인 압력이 뱃속의 내장에까지 직접 미치게 된다.

내장에 가해지는 적절한 자극은 저하된 기능을 촉진시킬 수도 있으나, 염증이나 궤양 또는 종양 등이 있을 때 배를 직접 눌러 대거나 주무르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그렇다고 배에는 손을 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섣불리 다루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다만 약손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약손 본연의 특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손을 쓰면 되는 것이다.

복통이 일어나기 전후의 사정을 돌이켜 보면 대개는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을 터이지만,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아래와 같이 손을 쓴다.

1) 복통에는 무조건 덮어주기(손얹기)로 대처해야 하며, 여기저기 꾹꾹 눌러 보는 것은 금물이다. 손바닥을 배에 밀착 시키고서 아픔이 가라앉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웬만한 복통은 10~15분 이내에 완화되는 게 보통이다.

2) 손얹기를 하는 동안에 통증이 약간 가라앉는 기색이 보이면 한 손은 계속해서 배의 환부를 덮어 준 채 다른 한 손으 로 넓적다리 앞쪽(전양경)을 위에서부터 무릎까지 좀 강하게 눌러주기를 반복한다.

3) 다음에는 엎드려 눕게 하고서 등허리의 내장구(유혈)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손보는데, 처음엔 손바닥으로, 다음엔 양손 엄지머리로 천천히 눌러 내려가면서 반응을 살핀다.
누를 때 받는이가 압통을 느끼거나, 배의 통증 부위와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 있으면 거기서 1~2분씩 눌러멈추기를 되풀이한다.

4) 만약에 위경련 등으로 통증이 격심해서 환자 자신이 배를 감싸쥔 채 웅크리고 누워 있을 때는 순서를 바꾸어 우선 모 로누운 자세로 등허리의 내장구(유혈)에 눌러멈추기를 한다.
통증이 좀 가라앉으면 엎드려눕게 하고서 다시 등허리 전체를 손본 후, 마지막으로 바로눕게 하고서 1)과 2)를 실시한다.

이상은 배의 통증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손보기의 기본 방향이다.

소화기의 병증
복통은 대부분이 소화기의 이상 때문에 일어난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소화기의 병증 몇 가지를 적기로 한다.

소화불량 : 정신· 신경 긴장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위경이나 심포경 이외에 손의 후음 심경이 손보기의 대상이 된다.
배의 내장구(심· 위)는 명치끝에서 배꼽을 향해 가볍게 쓸어내리기를 반복한다.
양쪽 어깨뼈 (견갑골) 사이의 내장구(폐· 심· 심포· 위)를 우선적으로 차분하게 풀어 준다.

급성 위염 ․ 위경련 : 등은 앞에 적은 복통 해소법에 따라 손을 쓰면 된다. 거기에 발의 전양 위경을 중점 부위로 첨가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손의 측음 심포경도 잘 살펴야 한다. 심포경은 그 뿌리가 왼쪽 가슴 아래 위장 부위에 걸려 있으므로 급성 위염이나 위경련뿐 아니라 모든 위장 질환에 관련되어 있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 환부에 직접 자극이 미칠 수 있는 수법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등허리의 내장구를 부드럽게 손보는 것은 무방하지만, 발의 위경과 손의 대장경, 손의 심포경과 심경 등을 중점적으로 손보도록 한다.

변비증 : 완화제 복용으로는 근치가 되기는커녕 더욱더 고질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이 직접· 간접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생활 속에서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한다.
약손요법은 변비증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증요법이자 근본요법이다. 중점 부위로는 엎드려누운 자세에서 등허리의 내장구(소화기· 비뇨· 생식기)와 장딴지의 후양경(방광경)을 손본다.
특히 승산혈은 좀 강하게 눌러 준다. 바로누운 자세에서는 아래팔과 아래다리의 전양경(대장경· 위경)을 손본다. 마지막으로 배곧은근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배의 내장구(폐· 대장)에 중점을 두면서 배 전체를 주물러 준다(248쪽).

설사 : 식중독 등 세균성 설사가 아니라면 약을 쓰는 대신에 식사 조절과 함께 약손을 쓰면 된다.
엎드려누운 자세로 등허리 내장구의 유혈, 특히 신유혈 부위에 1분씩 강한 눌러멈추기를 두 번 반복한다.

다음에는 다리의 후양경(바깥 줄기)의 긴장을 풀어 준다. 바로누운 자세에서는 정강이의 전양경과 측양경을 손본 후, 배꼽 부위와 아랫배는 따뜻해질 때까지 손바닥으로 덮어 준다.

배 다스리기
약손 배 다스리기의 주목적은 미병(未病)을 고쳐 건강을 증진하는 데 있다. 복통을 가라앉힌다든가 내장의 병증을 치료한다든가 하는 일은 의약에 의존할 수 있으나, 뱃속의 기혈 상태를 개선하고 조절하여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일은 바로 약손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배는 우리 몸의 중심으로서 부모한테서 받은 선천의 기가 깃들인 곳이요, 후천의 기와 혈이 생성되고 축적되는 탱크와 같은 곳이다.
12경은 모두 배에 뿌리를 박고서 온몸에 기혈을 공급하고 있으니 배야말로 생명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전래의 도인법이 '배 쓸어돌리기'를 양생의 주요 항목으로 삼아 왔고, 모든 기공 문파들이 배의 단련에 중점을 두고 수련을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앞에서 몸통은 오장육부를 담고 있는 가죽 자루와 같다고 했으나, 사실은 가죽 자루에 차 있는 기혈 속에 오장육부가 담겨 있는 꼴이다.

그런데 기혈은 유동하지 않고 한곳에 초래 정체되어 있으면 제구실을 못할 뿐 아니라 노폐 물질로 변질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뱃속의 기혈이 노폐 물질로 변질되면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장도 성할 수가 없다.

반면에 뱃속의 기혈이 12경이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쉴새없이 흘러나가고 흘러들어 뱃속 어느 한 구석에도 정체가 없으면 기혈은 정화되고 활성화되어 내장에 병이 생기지도 않고 생겼던 병도 낫게 된다.
뱃속의 기혈 정체를 해소하고 활성화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기혈의 '자루' 인 배 전체를 누르거나 주물러서 그 속의 기혈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인데, 약손의 '배 주무르기' 가 그에 해당된다. 기공의 복식호흡은 손 대신에 호흡으로 배를 불룩거림으로써 배 주무르기의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둘째는 배에 연결된 파이프라인 격인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뱃속의 기혈을 유동시키는 방법인데, 약손의 경락 손보기가 그에 해당된다.
기공의 도인 체조(경락 늘여펴기)는 손을 쓰는 대신에 경근의 운동으로 경락 소통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기공 수련의 일부인 호흡법이나 도인 체조는 남의 도움 없이 자기 자신이 하는 썩 좋은 건강법이기는 하지만 뱃속의 기혈 정체가 심하거나 덩어리로 뭉쳐 있을 경우에는 속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럴 때는 아무래도 배에 직접 손을 쓰는 약손 배 다스리기가 효과면에서 월등하다.

배의 내장구 살피기
약손 배 다스리기에서 배의 내장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각 내장구의 상태를 보고 해당하는 장기의 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여 병 고치기에 착수하는가? 거듭 말하지만 그런 것은 약손이 해야 할 일도 아니요 약손이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약손요법은 각 내장구를 따로따로 떼어서 보지 않고 배 전체를 하나로 보고 살피기를 한다. 우선 뱃가죽과 뱃살, 즉 복벽(腹壁)의 상태를 살피는데, 복벽이 충실하면서 탄력이 있는 것은 정상적인 건강 상태이다.

복벽은 단단하나 탄력이 없고 배의 근육이 경직되어 있거나 배가 팽창된 느낌이 드는 것은 이른바 실의 증상이고, 반대로 복벽이 얇고 물렁물렁하면서 깊은 곳엔 굳은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찬 기운이 있는 것은 허의 증상이다.
배의 허실은 전신적인 허실을 나타낸다(180쪽).

이렇게 배 전체의 기혈의 상태를 살피고 난 후에 각 내장구를 살피는데, 내장구에 나타나는 자각 증상이나 잠복 증상은 특정 장기에 결부시키기보다는 팔다리의 경락에 결부시켜 경락살피기의 일환으로 활용한다.

예를들어 배의 심구(心區)의 압통은 손의 후음 심경의 이상으로, 배의 위구(胃區)의 긴장은 발의 전양 위경의 이상으로 파악하여 경락 차원에서 손을 본다는 뜻이다.

이때 등허리의 해당 내장구나 유혈도 함께 살피고 손보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 전체의 상태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건강 효과를 얻게 된다.

손쓰기 요령
앞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바 있거니와, 배는 팔다리나 등이나 가슴과는 달리 되도록 안전하고 온화한 수법으로 다루어야 한다.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 부위는 뱃가죽 밑에 바로 내장이 들어 있어서 온화한 수법만으로도 내장에 일정한 작용을 미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손쓰기의 모든 수법은 원래가 온화한 수법이다. 그러나 온화한 수법으로 강력한 수법에 못지않은 배 다스리기 효과를 거두려면 다음과 같은 손쓰기 요령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덮어주기와 쓸어주기 : 긴장 이완으로 부드러워진 손을 배 위에 얹고 손바닥을 밀착시킨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 덮어주기가 되고, 손바닥을 밀착시킨 채 조용히 쓸어돌리거나 쓸어내리기를 반복하면 쓸어주기가 된다.

예전의 어머니들은 바로 이 두 가지 수법으로 아이의 배를 다스렸다. 배가 아플 때, 내장에 위험한 병이 있는 환자나 연약한 어린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수법이다.

눌러주기와 주물러주기 : 뱃살의 지방층이 두껍거나 근육이 단단한 싫증인 경우엔 적당한 압력을 가하는 눌러주기나 주물러주기가 뱃속의 기혈을 움직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자극은 되도록 적게, 압력은 되도록 깊게'라는 원칙에 부응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에 유의한다.

1) 덮어 주고서 누른다. 손뿌리로 덮어주고 손끝(세손가락 끝)을 세워 천천히 압력을 가하거나, 손바닥으로 덮어주고
다른 손끝으로 압력을 가한다(그림).

2) 반대쪽을 받쳐 주고서 누른다. 배는 '가죽 자루' 이기 때문에 옆배(측복부)에 압력을 가하면 반대쪽 옆배가 밀려나 게 된다. 압력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반대쪽을 받쳐 주어야 한다(그림).

3) 눌러멈추기를 길게 한다. '가죽 자루' 인 배에는 강한 압력을 가하더라도 금방 손을 떼면 압력은 되돌아오고 말지만, 비록 약한 압력이라도 눌러멈추기로 그냥 지속시키면 뱃속 구석구석까지 압력이 미치게 된다.

배곧은근 풀어주기 : 배의 표면을 덮고 있는 근육 중에서 으뜸가는 것은 배곧은근이다(그림).

배곧은근은 발의 전양 위경의 경근에 해당되지만, 위(胃)의 기능장애뿐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와 다른 내장의 이상 또는 정신 긴장까지도 배곧은근을 긴장시킨다.
배곧은근의 긴장 경직은 배거죽에 흔히 나타나는 실의 증상이다. 다음 요령으로 풀어 주도록 한다.

받는이를 바로누운 자세로 눕히고서 다리오금 밑에 방석을 접어 받쳐 준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쪽에 앉아서 양손바닥으로 윗배와 아랫배를 잠시 덮어준다.

손바닥을 그대로 접촉시킨 채 네손가락끝을 굽혀 왼쪽 배곧은근을 천천히 끌어당긴다. 다음에는 손끝을 천천히 펴면서 손뿌리로 오른쪽 배곧은근을 왼쪽으로 눌러 민다.

이렇게 좌우로 당기고 밀기를 천천히 반복하고 나서, 마지막에는 한 손으로 배를 덮고 다른 한 손으로 넓적다리 앞쪽 전양경(위경)의 경근을 천천히 풀어 준다.

덩어리 풀어주기 : 뱃가죽은 힘없이 물렁물렁한데도 뱃속에는 딱딱한 덩어리가 들어 있어서 누르면 아프고 옆으로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허의 증상이다.
주로 배꼽 부위나 아랫배에 나타나며,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어혈' 또는 '적'이라 부르지만, 한마디로 기혈이 뭉쳐서 굳어 버린 덩어리이다.

그런 것이 들어 있는 뱃속이 과연 편안할 수가 있겠는가.
혹시 종양 따위 위험한 증세일 수도 있으므로 약손을 쓰기 전에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편이 안전하다.
덩어리 풀어주기 요령은 덩어리를 직접 누르지 말고 덩어리의 언저리를 중점적으로 손본다는 데 있다.
한 손으로는 덩어리 부위를 덮어 주고 다른 한 손으로 덩어리 둘레와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조심스레 눌러 준다.

굳어 버린 지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것은 덩어리 전체가 차츰 물러지면서 풀리게 되고, 오래된 것은 덩어리가 조금씩 작아지면서 풀리지만 다리 안쪽의 3음경 손보기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압통점 해소법 : 배를 눌러서 아픈곳(압통점)이 있으면, 그곳을 가볍게 누른채, 들숨으로 배를 팽창시켜 압통점을 잔뜩 긴장시켰다가, 후우 숨을 내쉬면서 일시에 긴장을 풀게 한다. 웬만한 압통은 즉석에서 해소되거나 완화된다.

배 주무르기
배 다스리기를 위해 실제로 배를 만지는 행위를 쉬운 말로 '배 주무르기' 라 부르기로 하자.
예전엔 배 다스리기를 조복(調腹)이라 했고, 배 주무르기를 유복(柔腹) 또는 안복(安腹)이라 했다.
배 주무르기는 앞에 적은 손쓰기 요령에 따라 신중하게 진행한다.

정지 상태인 손얹기로 시작하여 눌러주기 주물러주기로 넘어갔다가 다시 정지 상태로 돌아와서 끝내는데, 그 과정에서 압력의 심도와 강도, 멈추기의 장단과 속도에 급격한 변화가 있어서는 안되며 ,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꾹꾹 눌러대서도 안 된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면서, 또는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바늘 방향으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면서 천천히 눌러 준 후 양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주무르는데, 마치 강물 흐르듯 느릿느릿 한결같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

주무르기 시간은 한 차례 10분으로 잡고 나중에는 30분까지 늘여도 되지만, 식사 직후나 식전 시간은 피해야 한다.
소화불량 ․ 변비증, 가스가 차거나 헛배 부른 증세, 비만증 등에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좀더 계속하면 전신적인 건강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연속 손쓰기
배 주무르기는 대체로 아래에 적은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받는이는 배를 드러내기보다는 얇은 티셔츠나 메리야스 속옷 같은 것을 입고서 받는 편이 무난하고, 사전에 대소변을 보도록 한다.
받는이의 오금 밑에는 적당한 두께의 쿠션을 받쳐 주고,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편에 자리잡는다.

 

1) 배에 손얹기
오른손바닥을 윗배에 얹되 명치에 가게 하고, 손뿌리는 배꼽을 덮은 채 2~3호흡 숨결을 고르면서 정신을 통일한다.

 

2) 양손 겹쳐 누르기
왼손 바닥을 오른손 위에 겹쳐서 무게를 조금 실어 준 후,
오른손을 아래로 미끄려뜨려 아랫배를 덮은 채 숨결을 고른다.
왼손은 잠시 윗배에 그대로 머물 게 한다.

3) 윗배의 심구· 위구· 비구 살피기
손 바닥을 다시 오른손 위에 겹치고 무게를 조금 실어 준 후, 오른손을 빼내서 윗배로 가져가 손끝(세손가락끝)으로 명치 아래 심구(心區)를 몇차례 가볍게 눌러 준다. 다시 아래로 배꼽까지 내려오면서 위구(胃區)· 비구(鼻區)를 살핀다.

 

4) 간· 담구와 심포· 삼초구
왼손은 아랫배 위에 그대로 두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간· 담구를 살피는데 손끝을 갈비뼈 밑으로 조금 밀어 넣듯이 한다.
다음에는 같은 요령으로 왼쪽 심포· 삼초구도 살핀다.

5) 왼쪽 폐· 대장구
왼손을 당겨 아랫배 오른쪽을 덮어 주고서, 오른손으로 왼쪽 폐· 대장구를 살피는데,
제11 갈비뼈 끝에서부터 엉덩뼈(장골) 앞가장자리를 따라 아래로 손끝을 옮기면서 천천히 눌러주기를 반복한다.

 

6) 아랫배의 신· 방광구와 소장구
왼손을 위로 밀어 올려 윗배를 덮어 주고서,
오른손으로 두덩뼈 위서부터 배꼽 아래까지를 오르내리면서
아랫배의 신· 방광구와 소장구를 살핀다.

 

7) 오른쪽 폐· 대장구
오른손을 밀어올려 윗배 왼쪽을 덮어주고서 왼손끝으로 오른쪽 폐· 대장구를 살핀다.
이상으로 배를 한 바퀴 돌면서 내장구 살피기를 끝낸 셈이다.

 

8) 배곧은근 눌러주기
양손 엄지머리를 명치 아래 좌우 갈비뼈 가장자리에 나란히 세우고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두덩뼈 좌우까지 배곧은근을 눌러 내려온다.
이때 양손끝 엄지의 사이는 7~8cm 가량 벌어지게 된다.

 

9) 허리 감싸 죄기
양손끝을 좌우로 미끌어뜨려 허리 아래로 돌리고서, 양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감싸서 된다. 죄기를 늦추었다가 한 번 더 죄어 준다.

 

10)배꼽 둘레 눌러주기
손바닥은 배를 감싼 채 양손 엄지를 세워 배꼽 좌우 4 ∼5cm 되는 곳을 천천히 두세 번 눌러 준다.
다음은 배꼽 위와 아래로 각각 4∼5cm 되는 곳을,
그 다음은 배꼽에서 10시반과 4시반 방향으로 4~5cm 되는 곳을,
마지막으로 배꼽에서 7시반과 1시반 방향으로 4∼5cm 되는 곳을 각각 두세 번씩 눌러 준다.

 

11) 배곧은근 풀어주기
왼손바닥은 배꼽 위쪽에, 오른손바닥은 배꼽 아래쪽에 나란히 얹고서
앞에 나온 '배곧은근 풀어주기' (247쪽) 요령에 따라
근육 긴장이 이완될 때까지 충분히 풀어 준다.

 

12) 뱃살 주물러주기
엄지를 벌린 손모양으로 양손바닥을 배에 밀착시킨 채
뱃살을 크게 움켜잡듯이 하면서 걸음마식으로 배 전체를 골고루 주물러 준다.
받는이의 반응에 따라 움켜잡는 강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3∼10분 계속한다.

13) 배꼽 덮어주기
왼손바닥으로 배꼽을 덮고 그 위에 오른손 바닥을 포개서 잠시 가벼운 압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배 주무르기를 끝낸다.
(그러나 필요시에는 왼손으론 계속 배꼽을 덮어 준 채 오른손으로 넓적다리 앞쪽 전양경을 눌러 준다).

 

제3장 12. 아이 기르기
어린아이는 어머니 품안에서 어머니의 사랑의 손길을 받아야 제대로 자랄 수 있고, 어쩌다 병에 걸려도 쉽게 낫는 법이다.
근년에 서양 의학계가 이에 관심을 갖게 됨에 따라 접촉요법과 아기 마사지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몇몇 병원에서 어머니들을 위한 아기 마사지 강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6백여 년 전에 소아병 치료술로서 소아추나(小兒推拿)라는 맨손 치료법이 확립되었고, 그에 관한 의학적 저작만도 20여 권이나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라면 의학계가 굳이 나서야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 가정에 약손을 되살리기만 하면 된다.
의학 지식 같은 건 전혀 없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손이 약손으로 불리게 된 것은 어린이 병 고치기에 신기로운 효과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어른의 병과는 달리 어린이 병이란 애정과 정성을 가지고 본능적으로 손을 쓰기만 해도 대개는 간단히 낫게 되어 있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누구나가 어렵잖게 선진 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약손은 어린이의 병 고치기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는 튼튼한 체질을 지닌 어린이로 기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가정 육아법의 중심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면 관계로 여기서는 원론만을 간단히 적게 될 터이므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어머니들은 이미 나와 있는 책이나 강습을 통해 아기 마사지를 배워서 실천하도록 권하고 싶다.

약손으로 체질을 강화한다
요즘 아이들은 허우대만은 멀쑥하게 자라고 있지만 끈기는 형편없이 부족한데다가, 약시· 난청,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비롯하여 이름도 생소한 '지병'들을 지닌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애초부터 기력이 그다지 왕성하지 못한 부모한테서 약골로 태어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많은 가정의 아이 기르기가 영양 가 높은 먹을거리와 지능 교육에 치우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지 않나 싶다.

어린아이는 아직 몸 안팎이 모두 연약하기 때문에 외계의 변화에 몹시 민감 하지만, 어머니의 몸에서 발산되고 손에서 전해지는 기에도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

약손을 통해 어머니의 기가 전달되면 아이의 몸 안의 기는 활력을 얻 게 되고 그것이 체질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

갓난아이 때부터 약손에 의한 체질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 기르기 경험이 많은 할머니들이 하는 식으로 아이를 다루면 된다.
모유로 키우면서 안아 주고 보듬어 주어 되도록 피부 접촉의 기회를 많이 가지도록 한다.
하루에 몇 번씩 이마에 손을 얹어 주고, 따뜻한 손을 배에 얹어 주고서 아이의 반응을 익힌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몸에 이상이 생길 때 이내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유아기에도 아이의 몸은 여전히 하나의 생명 덩어리일 뿐이다.
온몸이 스펀지처럼 유연해서 경락 줄기 같은 것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락 손보기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내장을 담고 있는 배와 등허리 , 그리고 머리 부위에 직접 손을 대면 된다.
갓난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손얹기를 위주로 하되, 돌 지나서부터는 쓸어주 기를 적절히 배합한다.
이마에는 손얹기, 등허리에는 쓸어내리기, 배에는 쓸어돌리기를 한다.
손발을 가볍게 주물러 주고, 팔 다리 관절을 움직여 주면서 함께 놀아 준다.

좀더 자라면 '발목 잡고 몸 거꾸로 늘어뜨리기' , '머리 감싸쥐고 쳐들어 올려 목늘여 펴기' 같은 운동법으로 척주 뼈대가 바르게 자라도록 한다(그림).

학령기가 가까워 오면 쓸어주기에 조금씩 힘을 실어도 된다.
특히 등허리 쓸어내리기는 척추뼈 양쪽의 살갗이 발그스레하게 될 때까지 몇 십번씩 쓸어 준다.

학령기, 즉 초등학교에 다니는 기간에는 아이의 몸도 많이 자라고 저항력도 생기기 때문에 쓸어주기에 눌러주기를 배합한다.

또한 팔다리의 경락 손보기도 차츰 병행해서 '잠복 증상'을 미연에 방지한다.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날마다 한 번씩, 또는 하루씩 걸러 가면서 약손주기를 하는데 시간은 15∼20분이면 족하다.

전신 손보기보다는 '열손가락세워 머리 눌러주기', '등허리 내장구 엄지세워누르기', '배쓸어돌리기', 그리고 '손발주무르기', '목뼈 손보기와 목잡아늘여펴기' (152쪽) 등 부분 손보기를 한 번에 두세 가지씩 하도록 한다.

자세 문제 : 아이의 생활 습관 속에 목뼈나 등허리를 비뚤어지게 하는 요인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서울시 초등학생 10명 중 2명 꼴로 등허리뼈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등허리가 옆으로 휘어지면 좌우 어깨가 비뚤어지고 골반도 비뚤어져서 좌우의 다리 길이가 달라지게 된다.
당장엔 별일 없이 공부도 잘하고 있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으리라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아이에게 심각한 불행을 안겨주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웃옷을 벗기고, 선 자세로 윗몸을 굽히게 하고서, 뒤쪽에서 등허리를 보면, 척추뼈가 모두 솟아오르기 때문에 측만증 여부를 쉽게 분간할 수 있다.
약손으로 등허리 근육을 풀어 주는 한편, 문설주에 부착 철봉(또는 막대기)을 걸어 주어 날마다 거기 매달려 몸을 늘어뜨리게 한다. 바로 눕히고 발끝을 잡고 온몸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금붕어 운동'도 효과가 있다(그림).

 

어린아이에게 흔한 증상
어린아이가 잘 앓는 병은 호흡기와 소화기 계통의 병이지만 어른들과는 달리 증세가 급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몹시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평소에 약손 접촉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늘 관찰해 온 어머니라면 아이의 증세가 촌각을 다툴 만큼 위급한 것인지 아닌지는 본능적으로 짐작이 가는 법이다.

우선 아이의 이마와 머리를 짚어 보고 열이 너무 높으면 물수건을 얹어 준 후 등허리와 배에 손을 얹고서 증상이 일어나기 전후의 상황을 돌이켜본다.
아이의 손발이 차거나 오므라져 있으면 따뜻한 손으로 감싸쥐고서 주물러 준다. 눈이 초롱초롱하여 기운이 있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웬만한 증상은 약손만으로도 해소되는 게 보통이므로 허둥지둥 의사를 찾아 나서기 전에 20∼30 분 가량만이라도 약손을 쓰면서 증세의 변화를 지켜보도록 한다.

어린아이는 무슨 병이건 증상이 전신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앞에 나온 체질 강화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즉 이마와 배와 등허리에 손을 얹어 주거나 쓸어 주고 손발을 주물러 주면 된다(그림). 다만 호흡기 계통과 소화기 계통으로 손보기의 중점 부위를 구분할 수는 있다.

호흡기 계통 : 감기와 함께 나타나는 발열· 기침· 코막힘· 인후염 등은 가슴과 윗배와 등, 그리고 아래팔과 손바닥에 중점을 둔다.

소화기 계통 : 소화불량이나 설사· 변비 등은 윗배와 아랫배, 등허리와 엉치뼈, 그리고 정강이와 발바닥에 중점을 둔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엄지머리로 원을 그리듯이 쓸어돌리기를 하고, 아래팔은 폐경 부위를, 정강이는 위경 부위를 쓸어내리거나 쓸어올리기를 몇십번씩 반복한다.

 

제3장 13.여성 생리에 관련된 증상
여성 생리에 관련된 증상이나 병명은 생리통· 생리 불순· 생리 과다와 과소, 자궁염· 대하증· 하복부 냉증· 불임증· 자궁(양성)종양· 갱년기 장애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으나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어느 경우에나 동일하다.

발과 다리에서는 발의 3음경 (비경· 간경· 신경)이 모두 여성 생리 기능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몸통에서는 아랫배· 허리 엉치뼈가 손보기의 중점 부위가 된다.

1) 우선 엎드려누운 자세로, 등허리의 후양경(방광경)을 위에서 엉치뼈 부위까지 한 차례 살핀 후, 잔허리 부분(신유혈)과 엉치뼈 구멍을 차분하게 손본다.
넓적다리와 종아리를 거쳐 발목까지 내려와서, 엄지머리로 발바닥을 골고루 눌러 준다.

2) 바로누운 자세로 돌아눕게 한 후, 아랫배에 손을 얹고 잠시 동안 반응을 살피고 나서 양손 엄지로 발의 3음경 부위 를 손보는데, 엄지발가락에서 안쪽 복사뼈까지 발바닥 모서리 부위를 살핀 후 복사뼈 주위를 꼼꼼히 손본다.

발목 안쪽과 종아리 안쪽은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특히 세 줄기의 음경이 모인다는 뜻을 가진 삼음교(三陰交)혈은 모든 부인과 병증의 반응이 나타나는 곳이다.

여기서 무릎 아래 안쪽의 음릉천혈까지 3음경 전체를 중점적으로 손본 후, 넓적다리 안쪽 3음경의 경근을 손바닥으로 늘여펴 준다.
마지막으로 양손바닥을 배에 다시 얹어 주고서 하복부로 기운이 모이기를 기다린다.

3) 자기 자신이 할 때는 앉은 자세에서 발과 종아리의 3음경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증상 유무를 불구하고 저녁마다 20 분가량 실천하면 건강 효과와 미용 효과를 아울러 거둘 수 있다(그림).

생리 불순· 생리통 : 한 마디로 여성 생리 기능에 필요한 기혈이 부족하거나 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생리 불순에는 앞에 적은 일반적인 손보기 방향을 따르면 되겠으나, 예정일이 지나서도 시작되지 않을 때는 엉치뼈구멍과 발목의 삼음교혈 부위를 눌러돌리기로 좀 강하게 자극을 가하고,
생리가 제때에 끝나지 않거나 양이 너무 많을 때는 정강이 부위의 전양경(위경)과 측양경(담경)에 눌러주기를 반복한다. 생리통에는 둘째 엉치뼈구멍에 양손 엄지머리로 눌러 멈추기를 몇 번 되풀이한다.

불임증 : 병원에서 임신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확정적인 진단이 내려진 경우가 아니라면 약손요법이 임신에 크게 도움을 준다고 확언할 수 있다. 우선 다음과 같은 '잠복 증상'은 없는지를 살핀다.

1) 일어선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데 다섯손가락이 모두 땅에 닿지 않는다. 즉 허리가 유연하지 못하다. 또는 골반이 비뚤어져 보인다.
2) 앉은 자세에서 양다리가 좌우로 넓게 벌어지지 않는다. 즉 다리의 3음경 줄기가 유연 하지 못하다(그림).
3) 엉치뼈구멍과 허리의 신유혈 부위와 발목의 삼음교혈 부위에 심한 압통이 있다.
4) 배꼽 부위나 아랫배 속에 굳은 응어리나 덩어리가 있다. 또는 아랫배가 따뜻하지 못하 고 찬 기운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몸은 아기를 갖기 어렵다. 그러나 약손으로 그런 증상을 하나씩 해소하면 자연히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몸으로 바뀌게 된다.
3개월 또는 7개월 이상 약손주기를 계속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갱년기 장애는 폐경에 따르는 내분비 계통의 부조화로 인해 가슴두근거림· 상기증· 어지럼증· 땀흘림· 두통· 귀울림· 전신 권태증· 불면증· 불안감 등 서로 다른 증상이 몇 가지씩 동시에 나타난다.

전신 손보기를 일정 기간 계속해 야 한다는 것이 난점이기는 하지만, 약손은 부작용의 염려가 있는 호르몬 요법을 받지 않고서도 갱년기 장애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제3장 14.미용 문제
여성들에게 약손주기를 하다 보면 참으로 신기로운 일이 종종 일어난다. 건강상의 문제가 해소됨과 동시에 갖가지 예기치 않은 미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여성들이 몸의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사실보다도 용모가 좋아진다는 부수적인 효과에 더욱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약손은 심신의 건강뿐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

넓은 의미의 '미용'이란 말에는 '아름답게 꾸미는 일'과 '아름다워지게 가꾸는 일' 이 포함될 것 같다.

그 중 미용 물질이나 기구 등으로 용모를 꾸미는 일은 미용의 전문 분야이겠으나, 용모 자체가 아름다워지도록 잘 가꾸고 보살피는 일이라면 약손요법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피부의 아름다움, 자태(몸매)의 아름다움, 표정의 아름다움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 피부미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내장 생리 기능의 이상 때문이고, 자태미의 문제는 신체의 형태적 균형과 유연성의 결여 때문이고, 표정미의 문제는 평온하지 못한 마음 때문이다.

약손요법은 생리 기능을 조절하고, 신체의 균형과 유연성을 회복하며,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요법이다. 그러므로 약손은 미용상의 문제점들을 그 원인과 함께 해소함으로써 아름다워지도록 가꾸고 보살피는 일을 담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피부미 가꾸기
옛말에도 '색백(色白)은 칠난(七難)을 감춘다' 했거니와, 이 말은 피부만 희고 아름다우면 일곱 가지 흠이 있어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피부미는 여성미의 첫째 조건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색백(色白)은 선천적인 것일 뿐 아니라 요즘은 그것을 절대적인 조건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팽팽하게 탄력있고 매끄러운 건강미를 더 쳐 주는 게 아닌가 싶다.

건강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몸속의 병적인 이상, 즉 내장 기능의 이상은 몸거죽에, 특히 얼굴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의학 이전의 상식이다.

미용상의 문제들, 예를 들어 얼굴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지거나, 칙칙하게 번들거리거나, 뾰루지가 자꾸 돋아나거나, 거무튀튀하게 기미가 끼거나, 탄력을 잃고 늘어지거나, 부석부석하게 부어오르거나 하는 따위 문제들도 사실은 모두가 건강에 어떤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내장 기능의 이상이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병명을 붙일 수 있는 '질병'인 경우도 있지만, 이렇다할 병명을 붙일 수 없는 '병 아닌 병', 이른바 미병의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슨 병 때문인지를 알 수 없다면, 피부 미용 전문가는 물론이요 의사조차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약손요법의 견지에서 말한다면, 피부에 문제점이 나타날 때는 관련된 경줄기에도 반드시 '잠복 증상' 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숨어 있는 장애 현상을 발견하여 해소하면 경락의 소통이 원활해져서 피부에 나타났던 문제점들도 사라지게 된다.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뚜렷한 병이 없는데도 얼굴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약손은 그야말로 놀라운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아랫배는 여성 생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위이다. 생리 때마다 아랫배에는 충혈과 울혈이 되풀이되는데 끝난 후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찌꺼기 피가 뭉치면 굳은 어혈 덩어리가 생긴다.

얼굴 피부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은 어김없이 그런 덩어리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갖가지 병증을, 심지어는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 피부미를 위해서는 배 다스리기(244쪽)를 빼놓을 수 없다.

약손요법은 종래의 '피부 미용' 의 한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일 수 있으므로 일반 여성뿐 아니라 미용계에서도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두면부 손보기
피부 미용상의 문제점이 나타나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경줄기를 손보아야 할 것인지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여성 특유의 생리 기능과 관계가 있을 것이므로 그와 관련된 경줄기들을 중점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276쪽).

여성 생리 기능 정상화를 위한 경락 손보기부터 먼저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얼굴 손보기를 하는데, 148∼153쪽에 나온 연속 손쓰기 요령에 따라 진행한다.

손쓰기는 일반 미용 마사지와는 달리 눌러주기를 위주로 하되,
압력은 반드시 수직 방향으로 가해야 하며, 눌러 멈추기 원칙을 지키면서 한 군데를 두세 번씩 반복한다.
얼굴 표정근도 잘 풀어 주고 아래턱 가장자리와 목 부분도 꼼꼼히 손보도록 한다.
216쪽에 나와 있는 '얼굴의 주요 혈자리' 를 참고하기 바란다.

미용을 염두에 두고서 손보기를 할 때는 얼굴만을 중요시하고 머리 부위는 자칫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머리 가죽과 얼굴 가죽은 하나이므로 얼굴 피부 미용을 위해서는 머리 부위의 기혈 소통 장애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머리 가죽이 물렁하게 부어 있거나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에는 목덜미 부위에서 뒤통수와 옆머리를 거쳐 정수리· 앞머리의 순으로 충분하게 눌러 주도록 한다.

머리 부위 손보기

1) 뒤통수 손보기
받는이는 바로누운 자세를 취한다.
주는이는 양손을 받는이의 목덜미 밑에 넣고서 네손가락 끝을 꼬부려 치받치듯이 하면서 뒤통수뼈 가장자리와 뒤통수뼈 전체에 골고루 압력을 가한다. 압통이 있는 곳은 여러 번 누르기를 반복한다.

2) 왼쪽 옆머리 눌러주기
머리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리게 하고
오른손으로 옆머리를 받쳐 주고서
왼손 다섯 손가락을 세워 왼쪽 옆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3) 오른쪽 옆머리 눌러주기
머리를 왼쪽으로 조금 돌리게 하고, 왼손으로 옆머리를 받쳐 주고서,
오른손 다섯손가락을 세워 오른쪽 옆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4) 정수리와 앞머리 손보기
머리를 바른 위치에 오게 하고서 양손 열손가락을 세워 정수리와 앞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특히 앞이마에서 정수리 백회혈에 이르는 독맥 줄기는 꼼꼼히 손보되
눌러멈추기를 잊지 않도록 한다.

자태미 가꾸기
자태미란 몸의 맵시뿐 아니라 몸가짐과 몸놀림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움까지 포함해서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은 무조건 키가 크고 몸이 가늘어야 한다는 생각이 여성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것 같지만, 키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균형이 잡히고 곡선이 뚜렷한 몸매여야 하고, 비뚤어짐이 없는 바른 자세에 몸놀림이 유연하고 날렵해야 하는 것이 자태미의 기준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체의 균형과 유연성 회복을 목표로 삼는 약손요법은 자태미 가꾸기의 기본이 되어야 마땅하다.
자태미의 가장 큰 난제인 비만증 해소에도 약손은 나름대로의 기여를 할 수 있다.

똑같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는데도 살찌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의학적으로 꼭 짚어서 말할 수 없는 생리 기능상의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약손 받기를 일정 기간 계속하면 변비가 없어지고 체질이 바뀌면서 그런 문제가 자연히 해결된다.
물론 맨손에 의한 물리적인 자극으로 지방분을 연소시킬 수도 있기는 하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른바 '물살'의 경우라면 수분 대사를 촉진시킴으로써 턱밑과 목 둘레, 겨드랑이와 복부 등의 군살을 단시일 내에 오므라들게 한다. 부어 오른 것 같던 얼굴이 몰라보게 작아지는 것도 이 같은 경우이다.

경근(근육)조절과 운동법으로 전후좌우로 기울어졌던 척주를 펴 주고 골반을 바로잡아 주면 균형 있는 몸매가 되고, 들러붙었던 척추뼈 사이사이가 다시 벌어지게 됨에 따라 5cm가량 키가 커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굳어져서 탄력을 잃었던 경근을 풀어 주면, 몸놀림이 날렵하고 유연해져서 한결 젊어 보이게 된다.

표정미 가꾸기
내장의 상태는 피부에 갖가지 모양으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마음의 상태는 얼굴에 표정으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얼굴 표정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니까 아무리 잘생긴 용모를 타고났더라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 얼굴은 아름다울 수 없다.

약손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음울한 표정이 부지불식간에 밝은 표정으로 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경직된 표정근을 풀어 주면 굳어진 표정, 어색한 표정이 자연스럽고 발랄한 표정으로 바뀌어진다.

그러나 진정한 표정미를 간직하기 위해서는 약손의 도움 이외에 본인 자신도 일상적으로 표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밝고 온화한 표정을 지니도록 하면 나중에는 마음까지도 온화하게 변하게 된다.
기공 수련시엔 반드시 얼굴의 긴장을 풀고 미소를 띠도록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에도 언제나 좌우 입꼬리를 귀쪽으로 살짝 당겨 올리듯이 하면서 미소짓는 표정을 습관화하면 인상이 아주 좋아진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은 배가 물위에 떠 있는 모양으로 길상(吉相) 중의 길상으로 친다.

반대로 양쪽 입꼬리와 볼의 살이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은 배가 뒤집힌 모양이라 불행을 예고하는 흉상이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더라도 입꼬리를 당겨 올리는 표정 관리법 한 가지만은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어떤 의미에서 표정미는 피부미나 자태미보다 더욱 중요하다.
표정미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3장 15.부부약손
거듭 말하건대, 인간 관계란 접촉으로 시작되고 접촉으로 발전되고 접촉으로 유지된다.
접촉이 뜸해지면 관계는 소원해지고 접촉이 끊어지면 관계도 끊어진다. 부부 사이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거기에는 두 사람만이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는 아주 특별한 접촉이 있다. 성접촉이다.
한쌍의 남녀가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이루어, 일심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성접촉 덕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나이든 부부들은 성접촉 이외의 피부 접촉 방식에는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하다.
전래의 유교적 관습으로 말미암아 사랑의 표시로서의 피부 접촉 방식에 익숙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기력이 점점 쇠퇴하면 성접촉도 자연히 줄어들게 되고, 그 밖의 접촉 방식에도 서투르다 보니 부부 사이의 피부 접촉 자체가 뜸해질 수밖에 없다.
많은 나이든 사람들의 부부 관계가 덤덤해지고 무미건조해지는 데는 이런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부부 사이의 사랑의 표시, 사랑 나눔으로서의 육체 접촉은 성행위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섹스가 끼어들지 않는 접촉이야말로 더욱 뜻있는 사랑 나눔일 수 있다.

성접촉은 때로 사랑과는 무관하게 행하여지기도 하지만, 섹스가 배제된 접촉, 특히 약손 같은 접촉은 참다운 사랑 없이는 제대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손이라는 순수한 육체 접촉으로 뜸해진 성접촉을 대신하는 동시에 일상적인 심신의 괴로움을 서로 덜어 주면 부부 사이에 시들해졌던 사랑이 활기 있게 되살아나게 된다.
이것을 모른 채 앞으로도 오래도록 계속될 결혼 생활을 그저 무의미하고 무료하게 보내서야 되겠는가.

부부 사이라고 해서 약손쓰기의 특별한 형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부는 잠자리를 같이하는 허물없는 사이이므로 약손쓰기에서 지켜야 할 예의 같은 것엔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형식을 취할 수 있으며, 두 사람만의 편리한 자세를 개발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한 가지 꼭 지켜야 할 일이 있다. 서양 마사지는 수법상 성접촉에 이용하기 알맞은 면이 있어서 남녀 사이에서 성행위의 일환으로 행하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약손쓰기는 본질적으로 그 방면엔 적합하지 않다.
조금이라도 섹스가 끼어들면 손놀림부터가 약손쓰기 수법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그 손은 이미 약손이 아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약손은 어디까지나 약손으로, 성접촉은 성접촉으로 분명하게 구분해서 진행한다는 마음가짐을 견지해야 한다.
'부부 약손'으로 적합한 유형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한다.

부부 사이의 자유 자세

1) 주는이는 방바닥에 편한 자세로 앉고,
받는이는 주는이의 정강이를 베고 바로눕는다.
얼굴과 어깨 앞가슴 등을 손보기에 적합하다.

 

2) 받는이는 바로누운 자세를 취하고.
주는이는 받는이의 다리를 자기 무릎 위에 얹고서,
무릎과 정강이 발목과 발 등을 손본다.

 

3)받는이는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고
주는이는 받는이의 몸을 양무릎 사이에 끼듯이 하고서
등줄기와 허리, 엉덩이와 넓적다리 등을 손본다.

 

4) 받는이는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고, 주는이는 양무릎으로 넓적다리를 짚고서
양손으로 등허리와 엉치뼈 부위의 후양경을 손본다.

잠자리에서 하는 손얹기
덮어주기· 감싸주기· 잡아주기 등 손얹기 수법은 약손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수법인데도 실제로 약손주기를 할 때는 그다지 활용되지 않는 것 같다.
동작이 있는 수법은 행하기 쉬우나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손얹기 같은 수법은 오히려 행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더욱이 연속 손쓰기 과정에서 손얹기를 하려고 동작을 멈추면 전체적인 손쓰기의 흐름이 중단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지 않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손얹기만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

손얹기는 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기에 가장 적합할 뿐 아니라 명상 상태(기공 상태)에 몰입하기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약손쓰기를 기공식으로 진행하려면 우선 손얹기의 경험부터 충분히 쌓아야 한다.
손얹기의 경험 없이 눌러주기 위주로 손을 쓰다 보면 일본식 지압과 별차이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주는이와 받는이가 함께 자리에 누워서 약손을 주고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손얹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누워서 하는 손얹기는 이른바 '기치료' 의 한 형식이지만 부부 사이의 사랑의 접촉 방식으로도 적합하다.

1) 받는이는 바로누운 자세로 눕고, 주는이는 그 옆에 모로누운 자세로 눕는다.
주는이가 오른손잡이일 때는 받는이의 오른쪽에 누워야 손쓰기가 수월하다.

2) 받는이가 특별히 통증이나 불편을 호소하는 곳이 없으면 복부에 손을 얹는 게 보통이다.
손을 얹는 위치는 받는이의 희망에 따라 조절하도록 한다.

3) 부부 중 상대적으로 건강한 쪽이 주는이가 되고, 상대적으로 허약한 쪽, 손얹기를 바라는 쪽이 받는이가 된다. 그러 나 제2부의 '손얹기 요령' (103쪽)에 따라 명상 상태에서 진행하면 양쪽이 모두 전신적인 기력 회복 효과를 얻게 된 다.

특히 복부 손얹기는 복부 내장에 직접적인 작용을 미치기 때문에 내장 기능 강화 효과가 크다.
몇 개월간의 손얹기로 아내의 불임증, 남편의 간경화증이 치유되는 등 놀라운 사례가 적지 않다.
손얹기를 주고받다가 잠이 오면 그대로 잠들어도 좋다.

귀 주무르기
귀는 머리에서 돌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체의 말단으로 볼 수 있으므로 손발과 마찬가지로 경락 시스템의 단말기에 비유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귀에 다가 신체 각 부위, 각 기관의 반사점(혈자리)을 표시하고, 그 점을 침으로 자극함으로써 생리 기능을 조절하도록 고안된 치료법이 '귀침법' 이다.

그러나 특정 반사점의 자극으로 해당 내장이나 기관의 기능을 일대일로 조절한다는 식의 분석적 방법보다는 귀 전체를 적절히 주물러서 전신적인 건강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휠씬 실용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귀침법의 창시자인 프랑스 의사 자신도 귀 마사지의 전신적인 효과를 강조하면서, 마사지 방향을 달리 하는 것으로 자율신경을 흥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이론까지 전개하고 있다.

귀를 주무르면 받는이는 기분이 좋고 피로가 회복되며, 정신이 안정되고 머리가 맑아진다.
취침 전에 받으면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좋다. 남편이나 아내뿐 아니라 시험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귀 주무르기는 일종의 애무 행위이므로 사랑의 표현 방식으로도 적합하다.

1) 귀는 태아의 모양과 같다는 전제하에 각 내장과 기관의 반사점을 설정한 발상이 재미있다.
예컨대 눈은 얼굴 부위에, 폐와 심장은 가슴 부위에, 소화기는 복부에, 생식기는 팔과 다리 사이에 반사점을 잡았으나 중국식 귀침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그림엔 반사점은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

2)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맡에 앉아서 양손 엄지와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맞잡는데 엄지가 앞쪽으로 오게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귓바퀴를 주물러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하다가 가슴 구역· 배 구역과 팔다리 구역을 비롯하여 후미진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주무른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주무르면 연골을 상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시간은 5∼10분. 받는이가 원한다면 쓰다듬기와 귓구멍 마찰(집게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 끝으로)을 섞어 가면서 좀 더 오래 해도 무방하다.
남편 밟아주기
어린아이를 시켜서 등허리를 밟게 해 보면 제법 시원할 뿐 아니라 그런대로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된다.
밟아주기는 가족끼리 할 수 있는 편리한 건강법으로서, 스트레스 해소· 피로 회복·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크지만, 특히 아내가 남편의 등허리와 다리를 자주 밟아 주어야만 할 경우가 있다.

단단한 근육질 체구에 기력도 왕성하여 자기 몸을 아낄 줄 모르는 활동형 중년 남자는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 같이 보이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내압(內壓)이 높은 실증 체질인지라(180쪽) 무리한 생활 때문에 일단 기혈 소통에 장애가 생기면 뜻밖의 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돌연사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그런 불행을 예방하려면 몸 전체의 유연성을 회복하여 기혈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길밖엔 없는데, 그를 위해서는 밟아주기가 가장 실제적인 방법이라는 뜻이다.

좀 지나친 말 같지만, 나의 밟아주기 권고를 귓등으로 흘려버렸다가 큰 변을 당한 부인도 있는 만큼, 과부가 되기 싫으면 남편 밟아주기' 에 재미를 붙일 일이다.

게다가 고집불통인 남편이라면 짓밟아서 길들이는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다. 몸이 유연해지면 마음도 자연히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1) 남편으로 하여금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되 가슴과 발목 밑에 쿠션을 받쳐 준다.
벽 옆에 눕게 하면. 아내가 한 손으로 벽을 짚고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서 좋다.
그보다도 천정 밑에 동앗줄이나 횃대 같은 것을 매달아 놓으면 양손으로 그것을 잡고 마음대로 발을 놀릴 수 있다.

 

2) 다리 뒤쪽은 족심부(용천혈 부위)로 밟다가 반응을 보아 가면서 발뒤꿈치도 사용한다.
걸음마식 누르기 원칙에 따라 누르기· 멈추기· 늦추기를 천천히 진행하면서 엉덩이 아래까지 올라간다.

 

3) 다음에는 엉치뼈 위로 올라가서 한쪽 발은 엉치뼈에 고정시킨 채
다른 한쪽 발로 허리와 등의 근육을 차분하게 밟아 준다.

 

4) 받는이의 등허리 근육이 이완되면 등줄기를 따라 게걸음으로 천천히 밟아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몇 차례 반복한다.
이때 발뒤꿈치가 갈비뼈를 밟는 일이 없도록 조심한다.
다음에는 다시 넓적다리와 종아리를 밟아 내려간다.

 

제3장 16.성인병
대표적인 성인병으로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암 등을 들 수 있으나, 이런 병들은 주된 원인이 장기간에 걸친 그릇된 생활 습관에 있는 만큼 환자 자신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없는 한 의약의 힘만으론 근치하기 어렵다.
그때 그때 증상을 억제하여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이다. 그 때문에 오늘날에도 성인병은 여전히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병 예방과 치료의 확실한 대안일 수 있다
성인병에 관한 한 약손요법은 문제 해결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약손의 '주특기'는 미병(未病) 고치기이다.

성인병은 발병하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그 기간에 몸거죽에는 병의 진행을 알리는 갖가지 잠복 증상이 나타난다. 약손은 그것을 발견하여 해소함으로써 성인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또한 약손은 전신적인 기혈 순환 상태를 개선하여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을 강화한다. 그것으로 성인병에 대한 의학적 치료를 보완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여 생명을 더 오래 연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의 완치도 가능케 한다.

1퍼센트가 치유를 좌우한다
성인병과 같은 만성병 난치병 환자 중에는 상식으로도 납득이 안가는 이상한 민간요법 따위에 무턱대고 매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원의 치료 이외에는 어떤 것이건 무조건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약손요법에는 운동요법· 물리요법· 교정요법· 호흡요법· 명상요법· 심리요법· 경락요법 등의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그런 것들은 이미 과학적으로 건강 치유 효과가 확인된지 오래다.

의학계가 여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은 의사들 자신이 업으로 삼을 만한 일이 못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의학이 도외시한다 해서 성인병 환자나 가족이 덩달아 외면하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못 된다.

물은 비등점에서 1도만 열이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병이 낫는 데는 환자의 자연 치유력이 반드시 일정한 정도에 달해야만 한다.
단 '1도', 1퍼센트의 힘이 병의 치유를 좌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치유력 강화 효과가 확실한 약손을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대표적 성인병 중에서 심장병은 이미 앞에서 언급한바 있으므로(239쪽) 여기서는 고혈압· 중풍· 당뇨병· 암 등에 대해 차례로 적기로 한다.

고혈압증
우리 나라의 고혈압 환자는 전체 성인의 20 ∼25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혈압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혈압강하제는 불의의 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불가피한 약이기는 하지만, 그때 그때 증상을 억제하는 데 불과하므로 사실은 치료제가 아니다.

고혈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으로 지목받는 동물성 지방류와 짠 음식, 흡연과 과음 운동 부족이나 과로, 스트레스와 정서 불안정 등 생활 속의 좋지 못한 요인들을 바로잡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그 같은 요인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약손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혈압은 왜 올라가는가?
약손요법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이치는 간단하다.
위에 열거한 그릇된 생활 습관 때문에 몸이 경직되어, 전신적으로나 국부적으로나 유연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혈관 주위의 근육이 굳어져서 혈관을 압박하면 혈관의 내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둘째로 혈관 자체가 굳어져서 탄력을 잃거나 혈관 내벽에 찌꺼기 따위가 들러붙어도 내압은 올라간다.

셋째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을 지배하는 신경 계통의 이상 때문에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되어도 내압이 올라간다.

넷째는 혈관이 압박되거나 수축되어 어느 한쪽으로 흐르지 못하게 된 혈류가 다른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그 부위의 혈압이 올라간다.

예컨대 팔다리의 말단 부위에 순환 장애가 있으면 여분의 혈류가 머리쪽으로 쏠리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뇌혈관이 약하면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약을 쓰지 않고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을 위와 같이 파악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해진다. 긴장을 해소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거침없이 흐르게 하면 된다.
이런 작용을 하는 것이 '혈압약' 이다. 하지만 약을 끊으면 혈압은 다시 올라간다.
약손요법의 강압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은 전신 손보기 전후에 혈압을 측정해 보면 즉석에서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혈압강하제를 계속 복용한다 해서 고혈압증 자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손은 계속해서 받으면 받을수록 고혈압증 자체가 점차로 개선되어 나중에는 강하제를 끊어도 무방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예방 효과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약손은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굳어진 근육과 혈관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신경 계통을 조절하여 혈관의 지나친 수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혈압증의 대증요법인 동시에 근본요법이자 예방요법이기도 하다.

손보기의 기본 방향과 중점 부위
고혈압증에 대한 손보기의 기본 방향은 심신의 긴장을 풀어 주는 데 있다.
일반적인 순서에 따라 전신 손보기를 진행하면서 어느 부위가 특히 굳어 있는지, 어느 경줄기가 경직되어 있는지를 살펴서 손을 쓰면 된다. 대체로 손의 측음· 심포경과, 전양· 대장경, 발의 측양· 담경과 후양· 방광경에 이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두통· 현기증· 귀울림 가슴두근거림 등을 호소할 때는 우선 증상 해소를 목표로 손을 쓴다.

1) 두통· 머리 무거움증· 귀울림 등은 앉은 자세에서 어깨마루 근육, 제6· 제7 목뼈 좌우의 근육을 눌러멈추기로 잘 풀 어 준 후, 뒤통수뼈 아래의 풍지· 천주혈도 눌러 준다.
열손가락 끝을 세워 머리 전체를 골고루 부드럽게 손보고 나서 정수리 백회혈에 가볍게 눌러멈추기를 반복한다.

2) 숨이 찬 증세나 가슴 두근거림은 등의 내장구(심· 심포)와 배의 내장구(심· 심포)를 풀어주고 아래팔의 심포· 삼초 경, 심· 소장경을 손본다. 정신 긴장에는 아래 팔의 전양 대장경을 경맥 짚기로 눌러 준다.

3) 기혈이 두면부로 치솟아오르는 상기증에는 손발 주무르기를 한다. 발바닥의 용천혈, 손바닥의 노궁혈을 눌러 주고, 손가락 발가락을 모조리 주물러 주고 비틀어 준다.

4)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엎드려누운 자세로 발의 후양 방광경을 오르내리면서 한 차례 손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 다.

5) 혈압을 즉석에서 내리게 하는 대증요법 한 가지를 적기로 한다.
받는이를 바로 누운 자세로 편안히 눕게 하고서, 한 손으로 왼쪽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발끝을 잡고서 천천히 발목 관절을 회전시키기를, 바깥쪽으로 20번, 안쪽으로 20번 반복한다.

다음에는 한 손으로 받는이의 오른쪽 팔꿈치를 잡고서 엄지를 세워 수삼리혈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론 오른손을 잡고 엄지를 세워 합곡혈을 누르는데, 양손 엄지끝으로 동시에 압력을 가한 채 조그많게 원을 그리듯이 눌러돌리기로 적당한 자극을 가하기를 2∼3분 계속한다(그림). 잠시 후에 발목 돌리기와 혈자리 눌러돌리기를 다시 반복한다.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혈압 강하법으로는 '토기법' 이 간편하다. (187쪽).
혈압이 오르는 기미가 있을 때마다 즉석에서 혈압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중풍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의 손상으로 운동· 언어·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병을 중풍 또는 뇌졸증이라 한다.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반신 마비나 언어 장애 등 후유증으로 정상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병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고 예방 치료를 계속해야 하며, 자기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약손요법은 하나의 방법으로 중풍을 포함한 각종 성인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풍 환자에게 약손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 중풍을 일으키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의사의 응급 치료로 의식을 회복하고 증세가 안정되면 조금씩 손발을 만져 주도록 한다. 지나친 자극이 뇌에 미치지 않도록 처음에는 만져 준다기보다 잡아 주는 정도로 시작한다.

며칠 후부터는 손가락· 발가락을 천천히 주물러 주고 손목과 팔꿈치 관절, 발목과 무릎 관절을 조심스레 움직여 주는데, 이것을 하루에 두세 번씩 실시한다. 반응을 보아 가며 아래팔과 아랫다리로 차츰 손보기 범위를 넓힌다.

마비된 쪽과 성한 쪽을 모두 해 주어야 한다. 사전에 반드시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마사지와는 달리 약손은 아주 온화한 정적인 수법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2) 회복기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신 손보기로 넘어간다. 경락 줄기짚기는 정확해야 하지만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
도록 조심해야 하며, 손보기 시간도 너무 길게 끌지 않도록 한다.

엎드려누운 자세는 불편할 것이므로, 등허리 부위는 모로누운 자세로 손본다. 한의사의 침치료를 병행할 때는 약손과 시간적인 간격을 두는 편이 무난하다.

3) 전신 손보기에서도 경락 응용 원칙(189쪽)은 그대로 적용되지만 마비된 쪽과 성한 쪽은 손쓰기를 달리해야 한다.
마비된 쪽은 눌러멈추기보다는 율동적인 주물러주기 위주로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특히 아래팔과 아랫다리, 손과 발의 요혈에는 단속적인 자극을 가하여 이완된 근육이 반사적으로나마 수축될 수 있도록 한다.

4) 약손요법은 심신의 긴장과 통증을 해소하고 근육 위축과 관절 유착을 방지하며, 경락 손보기를 통해 전신적인 기능
회복을 돕는다. 배 다스리기로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변비증을 예방한다. 중풍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퇴원해서 가정으로 돌아온 후부터는 가족이 책임지고 환자를 돌보아야 하므로, 중풍 환자 간호법과 재활치료법도 전문가 수준이 되도록 열심히 연구하도록 한다.

중풍 후유증은 회복기(3 ∼6개월)가 지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기간 내에 약손을 포함하여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움직여주기 요령
중풍 후유증인 수족마비에는 '움직여주기'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관절을 움직여 주지 않으면 주위의 근육이 신축성을 잃게 되어 움직이려 해도 아파서 조금밖엔 못 움직이게 된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관절이 아주 유착되어 버린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풍이 발생한 후 되도록 빨리 관절 움직여주기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타동운동이라 한다.

1) 타동운동은 눌러주기·주물러주기 등 손보기를 하고 난 후에 실시하는데, 환자가 몹시 아파하면 하기 전에 더운 찜질 로 환부를 덥혀 준다. 시종일관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아파하는 것을 무리하게 움직이려 해서는 안 된다

2) 타동운동을 며칠 계속한 후에는 환자의 팔다리나 손발을 잡아 준 채 환자 자신이 힘을 써서 움직여 보도록 한다.
예컨대 바로누운 자세에서 팔꿈치 관절을 굽혀 보라고 이르면, 환자는 자기 힘으로 굽히려고 애를 쓰지만 손끝만 움직일 뿐 굽혀지지 않는다.

환자의 팔을 만져 보면 근육이 조금씩 수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환자 자신이 힘을 쓰도록 하면서 부족한 힘을 보태 주는 식으로 굴신 운동을 시킨다. 타동운동에서 자동운동으로 넘어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3) 환자의 근육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 자동운동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만 힘을 보태 준다.
그렇게 해서 순조롭게 회복되면 나중에는 환자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때는 환자의 운동에 조금씩 저항을 주어서 근력을 단련시킨다.

타동운동은 어떻게 하는가
움직여주기는 바로 누운 자세에서 아래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데, 운동 범위를 점차로 넓혀 가면서 같은 동작을 5∼10번씩 반복한다.

1) 팔 앞쪽으로 올리기
(어깨 관절)
한 손은 환자의 손목을. 다른 한 손으로는 환자의 팔꿈치 조금 위를 잡고 천천히 쳐들어 올려 준다.

2) 팔 옆으로 올리기
(어깨 관절)
팔을 몸통 옆에서부터 어깨와 수평이 되게 옆쪽으로 올려 준다.

 

3) 팔 크게 돌리기 (어깨 관절)
팔을 수직으로 세운 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쪽, 위목, 바깥쪽, 아래쪽, 안쪽의 순으로 돌린 후 반대 방향으로도 돌려준다.

4) 아래팔 앞뒤로 움직이기
(어깨 관절)
위팔을 어깨와 수평으로 놓고,
아래팔을 수직으로 세운 후 앞뒤로 움직여 준다.

 

5) 아래팔 굽혀 펴기
(팔꿈치 관절)
아래팔을 몸통 옆에서부터 수직이 되게 굽혔다 폈다 한다.

6) 아래팔 앞뒤로 돌리기
(팔꿈치 관절)
아래팔을 수직으로 세운 후 손바닥을 앞쪽으로 돌렸다 뒤쪽으로 돌렸다 한다.

 

7) 손목 굽혀 펴기
(손목 관절)
아래팔을 세우고서 손목을 앞쪽으로 굽혔다 폈다 한다.

8) 손가락 굽혀 펴기
(손가락 관절)
손가락 전체를 굽혔다 폈다 한다.

 

9) 무릎 굽혀 펴기
(비구· 무릎 관절)
한 손으로 발을 잡고 다른 한 손은 무릎 밑에 넣고서 다리를 쳐들어 가슴 쪽으로 무릎을 굽혔다가 원위치로 돌아오게 한다.

10) 다리 쳐들어 올리기
(비구 관절)
무릎을 편 채 다리를 위로 충분히 쳐들어 올린다.

 

11) 넓적다리 돌리기
(비구· 무릎 관절)
넓적다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아래다리는 수평을 유지하게 한 채 무릎을 원형으로 크게 회전시킨 후 반대쪽으로도 회전시킨다.

12) 발목 돌리기 (발목 관절)
한 손은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발가락 부위를 잡고서
원형으로 크게 회전시킨 후 반대쪽으로도 회전시킨다.

 

13) 발가락 굽혀 펴기 (발가락 관절)
발가락 전체를 굽혔다 폈다 한다.

위의 운동법은 중풍이 아니더라도 장기간 병석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약손주기와 함께 융통성 있게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기를 빼앗기면 어쩌나
맨손으로 병자의 몸을 만지면 기를 빼앗기지 않느냐고 묻는 이도 있고, 실제로 기를 빼앗긴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하기는 약손을 주면서 기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기가 빠져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빼앗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우려할 만큼 기가 빠져 나가는 일은 절대로 없다.

몸 안의 기는 정신이 집중되는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그래서 기공은 정신 집중으로 몸 안의 기흐름을 자기 뜻대로 조절한다. 그러니까 병자에게 기를 빼앗기고 안 빼앗기고는 전적으로 마음먹기 나름인 것이다.

병자의 몸에 접촉한다 해서 기가 빠져 나간다면 병자 수발들기에 헌신하는 간호사· 수녀· 봉사자들은 모두다 요절해야 할 것 아닌가.
모르는 게 약이요 아는 게 병이라고, 기라는 걸 알게 되어 오히려 병을 얻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기에 대한 감각은 예민한 반면에 기를 자기 뜻대로 조절하는 능력이 없으면, 그 예민한 감각 때문에 기의 '노예' 가 된다.

병자의 몸에 손을 얹었을 때 자기 손이 식어 가는 감각이나 저려 오는 감각을 기가 쑥 빠져 나가는 감각으로 생각하거나, 병자의 몸에서 전해지는 열기나 냉기를 나쁜 기운이 자기에게 확 옮아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영락없이 '기병' 에 걸릴 수밖에 없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무의식 중에 쉴새없이 자기의 기를 발산하는 동시에 외계로부터 좋은 기는 받아들이고 해로운 기는 물리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약손을 주고받을 때 손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사랑과 믿음, 동정과 감사와 같은 좋은 기이다.

이런 종류의 좋은 기는 병자도 지니고 있으므로 자기가 받는 만큼 주는이에게 돌려줄 수도 있고, 주는이는 주는 만큼 병자한테서 되받을 수도 있다.
약손에서 말하는 기의 교류란 이런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정신적인 기 이외에, 물질적인 기의 일환으로 보이는 몸 안의 전기나 자기 원적외선이나 열기 같은 것이 받는이 쪽으로만 흘러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병자의 몸보다 전기나 열 전도율이 훨씬 높은 각종 물체들을 노상 만지면서 살고 있는데도 그 때문에 기가 빠져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병자에게 기를 빼앗긴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이미 '기병' 이나 다를 바 없다.

 

당뇨병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수는 전국민의 5퍼센트인 약 2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 반수 가량은 자기가 당뇨병인지도 모른 채 지내고 있다고 한다.

혈당치가 높다는 진단이 내려진 다음에도 증세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나중에 고혈압· 심장병· 중풍· 시력 장애· 신장병, 심지어는 발이 썩는 족부 궤양 등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 과음· 과식· 과로·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겹치면 발병하게 된다.

일단 병이 진행되면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환자 자신이 주동이 되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계속하는 한편 의사로부터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 투여 등의 도움을 받기만 하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로서 최선을 다하려면 건강 기공과 같은 적극적인 건강법을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 기공이 요당(尿糖)과 혈당을 정상 수준까지 내리게 하고, 당뇨병에 수반되는 갖가지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사실은 중국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임상 응용 결과로 확인된 바 있다.

환자를 도와주는 기공 환자와 함께 하는 기공인 약손요법은 건강 기공의 효과와 맨손요법의 효과를 아울러 거두게 된다.

환자 자신의 노력과 의사의 도움이라는 기존의 당뇨병 대처 방식에, 약손의 도움이 보태질 때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런 실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아직은 우리 나라 의료기관에서 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을 뿐이다.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전신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손은 전신 손보기를 원칙으로 삼는다. 그러나 경락손보기의 중점 부위를 든다면 다음과 같다

1) 바로누운 자세에서는 췌장 기능과 관련이 있는 발의 전음 비경과 발의 전양 위경을 우선적으로 살피되, 무릎 아래 비경 (음릉천혈에서 삼음교혈까지)과 발끝의 비경 (태백혈에서 엄지 발가락끝까지), 그리고 정강이의 위경(족삼리혈에서 해계 ·충양혈까지)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특히 엄지 발가락 관절은 주무르고 비틀고 돌려서 철저하게 풀어 준다

2) 엎드려누운 자세에서는 등허리의 내장구를 살피는데, 우선 제8 등뼈 좌우를 눌러멈추기로 몇 차례 손보고 나서 비유· 위유에서 신유혈까지를 오르내리며 엄지세워누르기로 손본다.

다음에는 발의 후음 신경과 발의 후양 방광경을 살피되 다리오금에서부터 발바닥과 새끼발가락까지, 특히 안쪽 복사뼈 둘레에 중점을 둔다.

3) 이상을 기본으로 삼으면서, 자각 증상이나 합병증에는 그에 해당하는 중점 부위를 첨가한다.

예를 들어 머리무거움증에는 목과 뒤통수뼈 아래(풍지· 천주혈), 권태증에는 아래팔의 전양경(곡지· 수삼리혈), 전신 긴장에는 손과 발의 측양경을 추가한다.

 

제3장 18.암과 약손
세계 각국의 의학계가 암 정복을 당면 목표로 삼고 온힘을 기울여 연구에 매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이 시대의 가장 '무서운' 병으로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의학은 암의 예방과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

첫째로 암발생의 근본적인 예방에 관해서는 '암 백신' 같은 약이 발명될 때까진 별로 할 일이 없다.
암 발생의 근본 원인은 환경 오염과 현대인의 그릇된 생활 양식, 각종 스트레스 등 의학으론 통제할 수 없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암의 재발 방지도 암의 예방과 같은 일이므로 특별한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둘째로 암의 치료, 즉 암세포를 발견하여 잡아 없애는 일에는 수술· 화학(약물)요법· 방사선요법 등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암세포가 증식하면 할수록 그 무기의 살상력도 그만큼 강화해야 하는데, 그에 따르는 부작용을 환자의 몸이 견디어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실정이 이렇기 때문에 전문의사들은 한결같이 정기적인 진찰, 조기 발견, 조기 치료, 정기적인 추진만을 되뇌고 있다. 그것은 암이 생기기를 한시도 잊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암을 근원적으로 예방한다
약손요법은 하나의 방법으로 암을 포함한 모든 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몸안의 기혈 흐름만 원활하면 암이건 뭐건 생길 까닭이 없다는 것이 동양 양생법의 관점이자 약손요법의 관점이다.

다시 말해서, 그릇된 생활 습관과 정서 불안정이 면역기능의 주력인 정기(正氣)를 상하게 하여 밖으로부터의 해로운 기(발암인자)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하게 됨으로써 경락이 막히고 기혈이 정체되어 사독(邪毒)이 한군데 응결되는 것이 암이라고 본다.
따라서 평소에 약손으로 기혈 흐름의 장애를 그때그때 해소하기만 하면 암은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다.
암의 조기 발견 문제에도 약손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병원의 검사를 받기 전에라도 약손으로 경락상에 나타나는 장애 현상을 살펴보면 그것이 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할 병증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그런 경우엔 병자를 지체없이 의사에게 보내도록 하는 것이 약손요법의 수칙이다.
민간요법이 병의 조기 진단에 지장을 준다는 의학계의 우려는 약손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런데 암 발생을 나타내는 종양 반응혈(암 반응혈)이라는 것이 근년에 중국 의료진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약손으로도 암이라는 확실한 심증을 얻을 수 있는, 적어도 암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암 반응혈' 에 관해서는 다음 항목에 적기로 한다)

항암 치료를 보완한다
암 환자를 주물러 준다고 말하면 담당 의사는 펄쩍 뛸는지 모른다. 그러나 약손은 암 환자의 환부엔 절대로 손을 대지 않으며, 환부에 직접 물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위에도 손을 쓰지 않는다.

약손은 환부와는 멀리 떨어진 부위를 손보는 방법으로 전신적인 기혈 흐름을 촉진하여 몸 안의 면역 기능과 자연 치유력을 강화한다.

또한 환자의 식욕을 증진시키고 영양분의 소화· 흡수 능력을 높여 주며 수면을 개선하여 기진맥진해진 체력을 회복시킴으로써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능히 접수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약손은 환자의 투병 의지를 강화하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말기에 이른 암환자에겐 고통을 덜어 주어 평온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일들은 '강력한' 항암 치료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면에서 응분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본다.

치료를 깨끗이 마무리하여 재발을 방지한다
현재의 항암 치료는 이미 발생한 암세포의 제거와 박멸을 목표로 삼는다.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판단되면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나는 셈이다.

하지만 암세포 발생의 온상이 되었던 몸은 그대로 남게 된다. 아니, 항암 치료라는 큰 전쟁을 치르고 난 몸은 암 발생 당시의 몸보다 더욱더 황폐화된 상태에 있다.

그 몸을 완전한 건강체로 회복시키지 않은 한 어느날엔가 반드시 새로운 암세포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만 발생하는 부위, 이르고 늦은 시간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약손은 힘겨운 투병으로 엉망이 된 몸을 정성껏 매만지고 풀어 주어 유연한 건강체로 회복시킴으로써 암 치료를 깨끗이 마무리하여 재발을 미연의 방지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약손요법의 효능은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약손은 위와 같이 암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일에 주동이 될 수 있으며, 의사의 조기 진단과 항암 치료에도 나름대로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제3장 19.암 반응혈
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치료가 용이하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조기 발견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발암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검사 과정도 간단하지 않아서 병원 찾기를 미루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누구든지 암이 발생하면 특정 혈자리에 반드시 압통이나 응어리나 경결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1970년부터 중국의 10개 종합병원에서 2,142명의 암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98퍼센트 이상의 환자의 특정 혈자리에서( '암 반응혈'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 같은 높은 부합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문제가 없지 않겠으나 암 반응혈의 존재 자체는 납득이 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검사기기 없이도 간단히 맨손으로 검사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약손요법은 맨손으로 경락 살피기를 진행하게 되어 있으니 그때마다 암 반응혈의 이상 반응 유무를 살피면 될 것이다.
만약에 반응이 의심스러우면 즉시 병원 진찰을 받도록 함으로써 암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물론이다.

'신대극'과 '신내극'
넓적다리 뒤쪽 후양경(방광경)의 승부혈(궁둥이 아래 주름살 한가운데)과 위중혈(다리 오금 한가운데)을 연결한 선상에서 중간점을 잡는다.

승부와 위중 사이는 14촌(寸)으로 되어 있으므로 위와 아래서 각각 7촌 되는 곳이다. 이 중간점을 기준으로 해서 아래쪽으로 5푼(分), 바깥쪽으로 5푼 되는 곳이 악성 종양 반응혈, 즉 암 반응혈인데 정식 명칭은 '신대극' 혈이다.

신대극혈과 함께 또 하나의 반응혈을 잡도록 한다. 즉 위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해서 아래쪽으로 5푼, 안쪽으로 5푼 되는 곳은 양성 종양 반응혈인데 정식 명칭은 '신내극' 혈이다.

맨손 암 검사표
암 반응혈인 '신대극'혈에 나타나는 압통· 멍울· 응어리 등 이상 반응으로 암이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나, 어느 부위, 어느 장기· 기관에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암이 발생한 부위를 알려면 또 다른 혈자리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혈자리도 반응혈이긴 마찬가지이지만, 병의 위치를 나타내는 혈 또는 병의 위치를 알 수 있는 혈이란 뜻에서 '병위혈(病位穴)'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폐장을 나타내는 병위혈은 제3 등뼈 좌우의 '폐유' 혈이므로, 폐유와 신대극 양쪽에 모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폐암으로 추정하게 되고, 대장의 병위혈인 '대장유' 와 신대극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대장암으로 추정하게 된다.

암 반응혈
병위혈
병명

암 반응혈
병위혈
병명
신대극
경추 5
후두암

신대극
생식혈
전립선암
신대극
전곡택
갑상선암

신대극
차료· 대맥
자궁암
신대극
폐유
폐암

신대극
차료· 기중
난소암
신대극
견정
유방암

신대극
천추
결장암
신대극
승만(좌)
위암

신대극
대장유
직장암
신대극
간유
간암

신대극
격유
백혈병
신대극
신유
신장암

신대극
경추 6
임파선암
신대극
방광유· 중극
방광암

신대극
이유
췌장암
각종 암의 병위혈을 적으면 아래와 같다. 이를테면 이것은 '맨손 암검사'와 같은 것이므로 기억해 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만약에 양성 종양 반응혈인 '신내극' 과 병위혈에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예를 들어 신내극과 전곡택에 반응이 나타나면 갑상선종양으로, 신내극과 생식혈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신내극과 차료 대맥은 자궁근종으로 추정하게 된다.

신대극과 신내극 양쪽에 모두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으로 변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위에 제시된 병위혈들의 위치는 '부록' 을 참조하기 바란다).

 

제3장 20.간장병 의료 기공
성인병이나 만성병 치료를 위한 자구 노력으로 환자 자신이 하는 기공을 기공요법 또는 의료 기공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종합병원 같은 의료기관에서 '기공 의사'가 각 병증에 따라 적합한 공법을 처방하여 환자들을 지도하고 있으나, 그러한 의료 기공은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천 수백 년 전에 이미 수 백 가지 병증별 도인법이 정리된 바 있으며, 우리의 <동의보감>에도 '오장(五腸)도인법'과 '육자결호흡법' 등이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는 독자들에게 의료 기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장병 치료를 위한 공법 한 가지를 적기로 한다.

) 포구 자세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는데 양무릎을 느슨하게 이완시켜 약간 굽힌 듯한 자세를 취한다.
양손을 천천히 하복부 전방으로 쳐들어 올려 손바닥을 단전에 향하고서 커다란 공을 끌어안은 것 같은 모앙을 한다.
양손바닥과 하복부와의 간격은 20 ∼25cm 가량. 이것을 '포구(抱球) 자세' 라 한다(그림).

 

2) '슈우 噓' 호흡
위의 자세를 유지한 채 눈을 가볍게 감고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숨결을 깊고 길게 고르는데,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쉰다.
숨을 내쉴 때는 '슈우'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입 모양을 한다.
6 ∼ 12번 반복한다. 이것은 육자결의 한 가지로서 간의 나쁜 기운을 토해 내는 호흡법이다.

 

3) 정수리에 기 붓기
양손바닥을 위로 향하고서 '기의 공'을 쳐들어 올리듯 양팔을 앞으로 뻗으면서 천천히 머리 위까지 올린 후 양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정수리에 기를 쏟아 붓는 것으로 상상한다(그림).

 

4) 간에 맑은 기 채우기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채 이마와 양눈 앞을 거쳐 천천히 양손을 아래로 내리는데(그림),
양손이 가슴을 지나 좌우 갈비뼈 가장자리에 이르면 양손바닥으로
간· 담 내장구(왼쪽은 심포· 삼초 내장구)를 가볍게 덮어 누르면서 위로부터 끌어내린 맑은 기가 간에 가득 채워지는 것으로 상상한다.

 

5) 간· 담 부위 안마
이때 양손끝은 배꼽 위쪽 부위에서 서로 맞보게 된다(그림).
잠시 동안 위의 자세를 유지하고 나서,
양손바닥을 안쪽→ 아래쪽→ 바깥쪽→위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7번 돌리면서 간· 담 부위를 가볍게 문지른 다음 반대 방향으로 다시 6번 문지른다.

 

6) 간유· 담유혈 안마
이번에는 주먹쥔 양손을 등 뒤로 돌려 손등으로 작은 원을 그리면서
제9· 제 10 등뼈 양쪽 (간유· 담유혈)을 12번 문지른다(그림)

 

7) 윗몸 좌우로 굽히기
양손을 허리에 걸치고서 윗몸을 좌우로 각각 4번씩 굽힌다.
몸통 측면부의 굴신 운동으로 간· 담 부위와 간경· 담경에 적절한 자극을 주기 위함이다.(그림)

 

8) 간경 쓰다듬기
다음에는 양손바닥을 잠시 단전 위에 모았다가 좌우 서혜부 쪽으로 벌려 허벅지와 종아리 안쪽의 간경 줄기를 천천히 쓰다듬어 내리는데, 이때 윗몸을 굽히고 숨을 길게 토해 내면서 간경 줄기가 소통되는 것으로 상상한다(그림). 양손 가운뎃손가락 끝을 엄지발가락 끝에 접촉시키고 나서 천천히 윗몸을 일으켜 다시 원자세(포구 자세)로 돌아간다. 간경 쓰다듬기는 한 번만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위의 2)에서 8)까지를 2 ∼ 5차례 반복한다. 수련을 끝낼 때는 양손바닥을 마찰한 후 그 손바닥으로 얼굴 전체를 아래위로 가볍게 몇 번 쓰다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것을 수공(收攻)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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