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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1.약손쓰기의 세가지 수칙

약손쓰기의 세 가지 수칙

첫째, 마음으로 손을 쓰고 몸으로 손을 쓴다.

고서에도 '손은 마음을 따라 움직이고 수법은 그 손에서 절로 나온다(手隨心轉, 法從手出)'고 했거니와, 예전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약손 정신을 지니기만 하면 그 손은 자연히 치유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똑같은 손놀림이 마음가짐 여하에 따라 인술이 될 수도 있고 장난질이 될 수도 있으니, 중요한 것은 손끝의 능란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되, 내 손으로 병을 꼭 고쳐야겠다거나 실력을 보여야겠다는 등 사심(邪心)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몸으로 손을 쓴다함은 몸놀림이 손쓰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뜻이다.
손이란 몸통이라는 줄기에서 뻗어 나간 가지로서, 깃대에 달린 깃발, 막대기 끝에 달린 채찍끈과 다를 바 없으니 , 손이 움직이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하고, 손이 멈추기 전에 몸이 먼저 멈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잔잔한 호흡과 함께 유연하게 몸을 놀려 그때그때 손쓰기에 적합한 자세부터 잡아 나가면 손은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된다.

둘째, 받는이의 아픈 몸이 해 달라는 대로 해 준다.

약손쓰기의 요체는 받는이의 아픈 몸의 본능적 요구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에 있다.

일방적인 손쓰기로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되며, 편안하고 기분 좋게, 조금은 아프더라도 쾌적감을 느끼도록 손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몸 거죽의 말초적 감각에 영합하다가는 위락 행위로 전락하고 만다.

자기에게 어떠한 수법이 적합한지는 받는이의 몸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원시적 감각만이 판단할 수 있다.
주는이는 그것을 손으로 물어 보고 입으로 물어봐 가면서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받는이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나 병의 잠복처 같은 것을 일깨워 줌으로써 자기 몸의 상태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셋째, 몸과 마음의 유연성 회복을 목표로 삼는다.

건강 상태를 헤아리는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척도는 신체의 유연성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몸이 유연하면 할수록 그만큼 젊고 건강한 것이고, 유연하지 못할수록 그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몸이 유연하면 마음도 유연하게 마련이다.

몸과 마음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유연하면 기혈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거침없이 흐르게 되어 생명력이 왕성해진다(43쪽 참조).

따라서 약손쓰기라는 행위 또는 동작의 일차적인 목표는 받는이의 몸과 마음의 유연성을 회복시켜 최상의 상태로 높여 주는 데 있다. 이것은 또한 약손쓰기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위의 세 가지 수칙은 주로 약손쓰기에 임하는 마음의 자세에 관한 것이지만, 이를 충실하게 지키면서 손을 쓰기만 하면 어떤 모양의 수법도 모두 약손쓰기에 수용될 수 있다. 바꾸어 말한다면, 비록 이 책의 수법을 그대로 흉내낸다 하더라도 위의 수칙에 어긋나면 그 손은 결코 약손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수법의 외형이 아니라 내용이기 때문이다

 

 

제2부- 2.약손쓰기의 기본형식과 수법

약손쓰기의 기본 형식
사랑하는 가족이나 이웃이 고통을 호소할 때는 우선 아픈 곳에 손을 얹고 조심스레 덮어 주거나 감싸 주거나 잡아 주면서 받는이의 반응을 살핀다. 이렇게 약손쓰기는 '손얹기'로 시작된다.

다음에는 조심조심 누르고서 다시 받는이의 반응을 살핀다.
받는이가 기분좋게 받아들인다면 약손쓰기는 '눌러주기' 위주로 진행된다.
그러나 받는이의 본능이 좀더 동적인 자극을 바랄 때는 '쓸어주기' 나 '주물러주기'가 적합하다.

그밖에도 받는이의 팔다리와 몸통을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움직여주기' 도 약손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형식의 하나이다.

약손이란 본질상 여성적이고 정적인 음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약손쓰기에서는 음의 형식인 손얹기와 눌러주기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음에는 양의 협조가 있어야 하므로 때로는 동적인 양의 형식, 즉 쓸어주기 주물러주기를 배합해야 하며, 음과 양을 겸비한 움직여주기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수법의 두 가지 유헝
약손쓰기의 수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지만 그것들은 모두 덮어주기와 잡아주기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
'덮어주기' 의 손모양 그대로 압력을 가하면 '덮어누르기'가 되고, 덮어주기의 손모양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워 누르면 '(덮어)엄지세워 누르기'가 된다.

덮어주기의 손모양 그대로 위아래로 또는 둥글게 움직이면 '쓸어내리기', '쓸어돌리기' 가 되며,
덮어누른 채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밀면 '눌러밀기'가 되고, 둥글게 돌리면 '눌러돌리기'가 된다.
어느 수법도 덮어주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잡아주기의 변형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약손쓰기의 수법은 덮어주기형과 잡아주기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단순하게 파악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제2부- 3.약손쓰기, 무엇이 다른가

약손쓰기, 무엇이 다른가
약손쓰기는 다른 맨손요법들의 유용한 수법을 모두 담고 있다.

무릇 맨손요법이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것임을 막론하고 모두가 인간의 본능적 신체 조절 행위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본능 행위는 지극히 단순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어떤 맨손요법의 수법이건 본능 행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 일정한 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유용한' 수법이라고 보아야 한다.

만약에 여러 맨손요법 속의 유용한 수법만을 망라한 포괄적인 요법이 있다면 그것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맨손요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약손요법이다. 약손쓰기는 그 모든 유용한 수법들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법의 외형만을 가지고 말한다면 약손쓰기의

손얹기는 고대의 포기법(布氣法)과 종교 계열의 안수법, 기공의 접촉식 기치료, 손바닥요법과 촉수(觸手)요법, 유기(兪氣)와 레이키(靈氣), 근래에 서양에서 유행하는 접촉요법 therapeutic touch 등의 공통된 수법과 다를 바 없고,

눌러주기는 고대 안마의 안법(按法), 안복술(按腹術)과, 안척술(按脊術), 그리고 일본식 지압요법 등의 기본 수법과 별차이가 없다.

쓸어주기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사용하던 전형적 약손쓰기 형식으로서 고대 안마의 마법(摩法)에 해당하며,

주물러주기는 근대 안마와 추나, 서양의 각종 마사지, 손발 반사요법 등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수법이고,

움직여주기는 치료법 차원의 도인법과 활법, 각종 체형 교정법, 정체법, 조체법 속의 쓸모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약손쓰기 수법은 무척 단순하다
다른 모든 수법을 포용하고 있다면 그만큼 복잡해야 할 터인데 무척 단순하다는 건 또 무슨 뜻인가?
거듭 말하거니와 참으로 유용한 수법일수록 오히려 단순한 법이다. 그리고 그 가짓수도 많지가 않다.
약손쓰기는 그런 단순한 수법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되는 것이다.

그보다도 약손쓰기는 다른 맨손요법들의 수법을 긁어모아서 엮어낸 모자이크가 아니다.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본능적 손쓰기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일체의 전시용 군더더기 기교를 배제하다 보니 자연히 수법이 단순해졌고, 그 속에 다른 요법들의 알맹이 수법들이 들어 있게 되었을 뿐이다.

고요함과 절제된 움직임
손얹기류의 요법을 제외한다면 다른 모든 맨손요법의 수법은 활발한 움직임의 연속이다. 다양하고 부산한 동작이 쉴새 없이 이어져 나간다. 그것으로 시술자는 자기의 능숙한 솜씨를 과시하려 든다.
그에 비해 약손쓰기의 특징은 고요함에 있다.
'손얹기'는 물론이요 '눌러주기'도 '멈추기'를 기조로 삼는다.
손을 멈추고 고요함을 유지함으로써 받는이의 반응, 받는이의 몸 속의 기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것은 바로 기공에서 말하는 정중구동(靜中求動)의 경지이다. 그를 위해 잔잔하게 호흡을 고르고 정신을 통일하는 것이다.

약손쓰기의 '쓸어주기'와 '주물러주기'는 외형상으론 동작 위주의 수법으로 보이지만 사실인즉 그 움직임은 고요함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극도로 절제된 움직임이다.
받는이의 몸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기는 하되 한편으로는 고요함을 추구하는 동중구정(動中求靜)의 경지이다.

만약에 약손을 주고받는 장면을 제삼자가 목격한다면 그 움직임이 너무나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어서 둘이서 함께 졸고 있는 거나 아닌가 생각될 것이다. 그 고요함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국외자로선 이해하기 어렵다.

약손쓰기는 다른 맨손요법 외 모든 유용한 수법들을 포용하되,
그것을 전래의 약손의 모습으로 단순화하였으며,
손의 움직임을 극도로 절제하면서 시종일관 고요함을 지켜 나간다.

약손요법과 여타의 맨손요법과의 수법상 차이점은 이와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제2부 4.손얹기

'기치료'
사람의 몸에 손을 얹는 행위 즉 손얹기는 인간 접촉의 시작이자 병치료의 원초적 양식이다.
그것은 예로부터 주술이나 종교 의식의 일부로, 또는 맨손 치료법의 한 형식으로 민간에 전해 내려왔으나 근년에는 촉수(觸手)요법이니 레이키니 기치료니 하는 이름으로 동서양에서 부쩍 성행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는 어디가 아플 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곳을 손으로 덮거나 감싸거나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덜어 주고 실은 마음이 간절할 때는 저도 모르게 아픈 곳에 손부터 얹어서 조심스레 덮어 주고 감싸 주고 잡아 준다.

손얹기는 약손쓰기의 기본이요 첫걸음이다.

실제로 병자를 치료할 때는 시작부터 끝까지 손얹기만을 할 수도 있고, 쓸어주기나 눌러주기 등 다른 형식과 배합할 수도 있다.

그 중 전자의 경우 즉 손얹기만으로 치료하는 경우를 요즘은 흔히 '기치료'라고 부른다. 아무런 동작도 없이 오직 기의 교류만으로 진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둘이서 하는 명상이요, 둘이서 함께 하는 '약손기공' 의 기본 형식이다.

손얹기의 효과
손얹기는 원래가 아픔을 가라앉히는 본능적 치료 행위이므로 그 첫째 효과는 진통· 진정 작용에 있다. 아픔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긴장을 이완시킨다.

둘째 효과는 기력 회복 작용이다. 침체된 생리 기능을 촉진시켜 쇠약한 몸이 활력을 되찾도록 한다.

첫째가 양증에 대한 음의 효과라면 둘째는 음증에 대한 양의 효과라 할 수 있다.

손얹기라는 하나의 수법이 이렇게 양방향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두 사람의 기의 교류와 함께 주는이의 손을 통해 전달되는 기가 받는이의 기에 작용하여 자율적인 조절 능력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주는이가 받는이에게 자기의 기를 넣어 주기 때문이라기보다 받는이 자신의 기가 스스로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손얹기 수법
손얹기는 손바닥을 받는이의 몸에 얹고 정지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법이랄 것도 없지만, 얹을 때의 손 모양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덮어주기 2)감싸주기 3)잡아주기

덮어주기와 감싸주기는 엄지와 네 손가락끝의 방향이 같은 데 비해 잡아주기는 엄지를 벌려 네 손가락과 마주잡는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손얹기 요령

자세
일반적으로 주는이는 앉고 받는이는 누운자세를 취한다. 자세를 취함과 동시에 온몸의 긴장을 이완한다.
특히 주는이는 목에서부터 어깨와 팔, 손끝에 이르기까지 한군데도 긴장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손바닥은 받는이가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한도내에서 시종일관 밀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옷을 벗을 필요는 없으나 옷 밖으로 노출된 부위는 직접 피부에, 옷 입은 부위는 속옷 위로 손을 얹는다.
손얹기를 할 때는, 보통 주는이는 앉고 받는이는 누운 자세를 취한다.

손 얹는 곳
받는이가 손얹기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그곳에 우선적으로 손을 얹는다.
보통은 아프거나 불편하거나 감각 이상이 있는 곳, 또는 문제가 있는 내장이나 기관이 위치한 부위에 손을 얹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손얹기를 하는 곳은 머리(두면부)와 앞가슴(전중혈 부위)과 복부이다.

기공에서 말하는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이 위치한 곳으로서 전신적인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 조절
손을 얹은 다음엔 양쪽이 모두 잔잔하고 자연스런 호흡이 되도록 잠시 동안 숨결을 고른다.
숨결이 한결같아지면 더 이상 호흡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정신 집중
양쪽 모두 일체의 잡념을 털어 버리고 오직 손얹은 부위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주는이는 자기의 손을 통해 받는이에게 전달되는 기의 흐름을 느끼면서 조용히 받는이의 반응을 기다린다.

받는이도 주는이의 기를 느끼면서 자기 몸에 나타나는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신 집중은 의식적으로 반응을 추구한다든가, 염력(念力)으로 기를 주입한다든가, 기를 빨아들인다든가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직 무념무상의 명상(입정:入靜) 상태에 이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기흐름도, 그에 따르는 신체적 반응도 명상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요컨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두 사람에게 똑같이 해당된다.

손 얹는 시간
일정한 반응이 나타나서 받는이가 흡족감을 느낄 때까지 계속하는 게 원칙이다.
상황에 따라 한 곳에 최소 5분에서 20분까지 걸리게 되지만, 좀 더 오래 계속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는이가 명상상태에 들기만 한다면 그만한 시간은 지루하지도 피로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주는이 자신도 기력이 보충된다.

손얹기의 반응
호흡 조절과 정신 집중이 제대로 되면 손 바닥과 몸 사이의 밀착도가 높아지면서 완전히 접합된 것 같은 느낌이 일어난다.

주는이는 상대방의 맥박이나 파동 같은 것이 자기 자신의 것으로 느껴짐과 동시에 손바닥이 빨려 들어가거나 달아오르는 느낌, 근질근질하거나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뚜렷해진다.

한편 받는이는 통증이 점차로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느슨해진다. 접합 부위가 따뜻해지거나 시원해지면서 그것이 온몸으로 확산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는 든든하게 힘이 생기는 느낌, 무언가 축축하게 배어드는 느낌, 냉기가 사라지거나 해열되는 느낌 등 갖가지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러한 느낌들이 마침내 가라앉으면서 안온한 흡족감만이 남게 되면 거기서 손얹기의 과정은 일단 끝나는 셈이다.

항간에는 손얹기로(또는 손을 접촉시키지 않은 채) 받는이에게 기를 주입하여 자발운동 등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술법도 행하여지고 있으나, 강한 반응이 반드시 건강 치유 효과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약손의 손얹기가 지나친 정신 집중이나 신비주의를 경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2부 5.눌러주기

손얹기와 눌러주기
약손요법에서 손얹기는 주는이의 기의 도움으로 받는이의 기가 스스로 활력을 되찾게 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것으로 받는이의 몸이 스스로 활력을 회복한다면 더 이상의 수법은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좀더 확실하게 덮어 주고, 힘있게 감싸 주고 믿음직스럽게 잡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눌러주기의 시작이다.

손얹기에 비해 눌러주기는 받는이의 몸이 어떤 상태에서 어떤 강도의 수법을 바라는지를 물어보는 한편 받는이의 몸의 말없는 응답과 요구에 따라 수시로 압력을 가감하는 적극적인 수법이므로 상대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눌러주기의 효과
눌러주기는 누른 상태를 잠시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손얹기와 함께 정적인 음의 형식에 속하며, 진통· 진정 작용등 효과면에서도 손얹기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눌러주기 특유의 효과로는 다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기혈 소통 효과이다.
받는이의 몸을 손으로 지그시 누르면 피부와 뼈 사이의 모든 조직, 즉 피하 조직과 결합 조직 근육과 힘줄, 근막과 골막, 그리고 동맥· 정맥· 림프관과 신경 등이 모두 압박을 받게 된다.

배를 누르면 뱃속의 내장도 압력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압력을 가하면 그러한 모든 조직을 채우고 있는 체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밀려나게 되고 압력을 늦추면 위쪽의 체액이 빈 자리로 흘러들게 된다.
다시 말해서 혈액을 비롯한 모든 체액을 물리적인 힘으로 이동시킨다는 뜻이다.

체액 또는 기혈의 순환 장애가 모든 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이와 같은 눌러주기의 효과야말로 그밖의 다른 모든 효과는 논외로 해도 될 만큼 절대적인 것이다

둘째로는 경락 살피기 효과를 들 수 있다.
앞에서(91쪽) 경락의 이상은 바라보고 만져 보고 움직여 보는 방법으로 살핀다고 했거니와 거기서 중심이 되는 것은 눌러보기이다. 경줄기를 직접 눌러서 살피지 않고서는 기혈 소통의 장애 현상을 정확히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눌러주기 4단계
눌러주기의 수법들은 기교가 필요 없는 단순한 동작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받는이의 몸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다음과 같은 4단계를 염두에 두고서 착실하게 연습할 필요가 있다.


누르기
수직 방향으로 지그시 압력을 가하면서 반응을 살핀다.


멈추기
한계점에서 잠시 멈추고, 압력을 안정되게 지속하면서 반응을 살핀다.

늦추기
상태가 안정되면,
슬며시
압력을 늦춘다.


쉬기
압력을 다 늦추고 나서 잠시 쉰다.

 

(1)한계점이란 받는이의 몸이 압력에 만족감을 느끼는 시점, 또는 불안감으로 긴장을 일으키거나 심한 압통으로 저항을 나타내기 직전의 시점을 말한다(b).

(2)누르기 단계(a∼b)와 늦추기 단계(c∼d)에 소요되는 시간은 누르는 부위의 살의 두께와 압력에 대한 민감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받는이의 몸이 긴장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3)압력을 그대로 지속하는 멈추기(b ∼c) 시간은 증상에 따라 최소 2∼3초에서 최대 30초까지 사이에서 조절한다.

(4)위의 그림에는 누르기 2초, 멈추기 3초, 늦추기 2초, 늦추기의 연장인 쉬기 (d ∼a) 1초. 도합 7초로 되어 있으나 그 것은 하나의 본보기일 뿐이다.

눌러멈추기
눌러주기 4단계의 핵심은 압력을 지속하는 '멈추기'이다.
누르기와 늦추기는 또 하나의 멈추기를 위한 준비 동작일 뿐이다.
그러니까 '눌러주기'라는 말에 3 ∼8초 가랑의 멈추기가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멈추기를 보통 이상 즉8초 이상, 길게는 30초∼1분까지 계속하는 특별한 경우만은 '눌러주기'나 '누르기' 대신에 '눌러멈추기'라 부르기로 한다.

 

제2부 6.덮어누르기

눌러주기의 수법들은 덮어누르기형과 잡아누르기형으로 나눌 수 있다.
덮어누르기란 덮어주기의 손 모양 그대로 압력을 가하고서 잠시 멈추는 수법을 말한다.

감싸누르기의 손 모양으로 압력을 가하면 감싸누르기가 되지만 설명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덮어누르기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약손쓰기의 모든 수법이 그렇듯 눌러주기도 언제나 양손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경우 양손을 같은 모양으로 해서(같은 수법으로) 누르는 게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양손이 각기 다른 수법을 쓰는 수도 있다.

덮어누르기형 수법
덮어누르기형은 덮어누르기와 엄지세워누르기의 두 가지 수법으로 나눈다.

손뿌리로누르기와 손끝세워누르기는 덮어누르기에 속하는 변법이다.

1) 덮어누르기
손바닥 전체에 고루 무게를 실어서 누른다. 넓은 경면에 부드러운 압력을 가하기에 적합하다 .
둥그스름한 곡면이면 손바닥은 감싸는 모양이 된다.

 

a) 손뿌리로누르기
좀더 강한 압력이 필요할 때는 무게를 손뿌리 쪽에 싣는다. 이때도 손가락은 모두 피부에 접촉시킨다.
굵은 경근을 누르기에 적합하다.


b) 손끝세워누르기
손뿌리는 피부에 접촉시킨 채, 네 손가락끝을 세워서 압력 을 가한다.
가슴 배· 옆구리 등 강한 압력을 삼가야 할 부위에 알맞다.


2) (덮어) 엄지세워누르기
네 손가락은 피부에 접촉시킨 채 엄지를 세워서 엄지머리 또는 엄지끝으로 압력을 가한다.
엄지가 벌어지면 압력이 약하고 엄지가 수직이 될수록 압력은 강해진다.
경맥 누르기와 혈자리 누르기에 적합하다.

앙손으로 하는 덮어누르기

모두손으로 덮어누르기
양손을 같은 모양으로 한데 모아 동시에 덮어누르는 것을 '모두손으로' 덮어누른다고 한다.
두 손으로 함께 누르고, 멈추고서 압력을 지속하고, 늦추는 방식이다. 이때는 양손에 똑같이 몸무게가 실리도록 한다.

양손으로 누르기, 멈추기, 늦추기를 진행하면 받는이는 두 손 아닌 하나의 커다란 손이 자기 몸을 넓게 '덮어' 누르는 것 같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손으로 누르기는 받는이를 엎드려눕게 하고서 척추 양쪽의 후양경(방광경) 줄기를 눌러 내려갈 때 주로 사용되는 수법이다.

몸무게로 누르기
덮어누르기의 첫째 요점은 '몸무게로 누르기' 이다.
이것은 손이나 팔의 힘을 써서 누르는 게 아니라, 몸의 무게를 손에 실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압력을 가한다는 뜻이다.
손에 힘을 쓰면 그 긴장이 받는이의 몸에 전해져서 긴장을 유발한다.

받는이는 몸과 마음의 문을 열 수도 없고 약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도 없게 된다. 또한 주는이 자신은 손과 팔의 연속되는 근육 긴장으로 곧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기의 교류도 살피기와 손보기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긴장 이완이라는 기공 원칙, 몸으로 손을 쓴다는 약손쓰기 수칙에 따르려면 '몸무게로 누르기' 요령을 확실하게 터득해야 한다.

발에 몸무게 싣기
우선 손보다 발에 몸무게를 싣는 연습을 한다.
받는이는 의자에 앉아서 양발 사이를 적당히 벌리되 뒤꿈치 사이를 더 넓게 벌려서 여덟 팔자 형을 이루게 한다.

주는이는 양발 뒤꿈치로 받는이의 발가락을 밟고 선다.
주는이는 한쪽 뒤꿈치를 슬며시 쳐들고 몸무게를 전부 다른 한쪽 발꿈치에 싣는다.

몇 초 동안 그대로 멈춘 채 압력을 지속시킨 후 쳐들었던 뒤꿈치를 천천히 내리고, 내렸던 뒤꿈치를 쳐들면서 몸무게를 옮겨 싣는다.

이것을 좌우 번갈아 가며 계속한다. 이렇게 엄지에서 새끼발가락 쪽으로, 다시 엄지 쪽으로 뒤꿈치를 조금씩 이동시키면서 차분하게 밟아 준다.

의식적으로 밟는다기보다 그저 천천히 제자리걸음을 하되 멈추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받는이가 흡족하게 느끼기까지는 5분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발가락 밟기는 웬만한 솜씨의 '발주무르기'보다 훨씬 시원할 뿐 아니라 전신적인 건강 효과가 뛰어난 가정 건강법이다.

손에 몸무게 싣기
발에 몸무게를 실을 때와 같은 요령으로 이번에는 받는이를 상대로 손에 몸무게를 싣는 연습을 한다.
받는이는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 발목 밑에 적당한 쿠션을 받쳐 주어 아랫다리를 고정시킨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에 무릎을 굽히고 엎드려 양손바닥으로 받는이의 양쪽 장딴지 아래를 감싸듯 잡고서 팔꿈치를 쭉 펴면서 몸무게를 싣는다.

양팔을 수직으로 뻗고 양쪽 넓적다리도 수직으로 세운 채 어깨와 팔과 손에 여분의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온몸을 이완시키면 허리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휘어지게 된다(그림 a).

이때 몸무게의 5분의 2 가량의 압력이 손을 통해 장딴지에 가해지게 되는데, 양팔의 각도가 수직일 때는 무릎을 뒤로 물릴수록 더 많은 무게가 실리게 되고(그림 b) , 무릎을 앞으로 옮길수록 무게는 가벼워진다.

또한 양어깨를 뒤로 물려 양팔의 각도가 수직에 못 미치게 되면 손에 실리는 무게는 가벼워진다.(그림 C).
이것으로 압력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손이나 팔의 힘으로 압력의 강도를 조절하려 해서는 안된다.

걸음마식 덮어누르기 (너무 너무 중요한 항목임)
덮어누르기의 또 하나의 요점은 '걸음마식 누르기' 이다.

걸음마식 누르기란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한쪽 발이 땅을 딛고 몸의 균형을 완전히 잡은 후에 다른 한쪽 발을 내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앞에 나온 '발에 몸무게 싣기' 의 요령에 따라 양손으로 번갈아 눌러 나가면 걸음마식이 된다.

이때 눌러주기 4단계의 '멈추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약손쓰기에서 눌러주기는 대부분의 경우 걸음마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걸음마식 누르기'는 받는이의 몸에 변화 없는 일정한 압력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받는이는 믿음직한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되며 그것이 심신 안정과 긴장 이완으로 이어진다.

걸음마식의 경우 주는이는 아무런 힘도 쓰지 않고 자기 몸을 계속해서 받는이의 몸에 의지하듯이 싣고 있을 뿐이므로 받는이와의 일체감과 기의 교류를 뚜렷이 느끼게 된다.

또한 체력 소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는이는 힘든 줄을 모른다.
걸음마식은 나 자신이 오랜 경험과 모색 끝에 터득한 방식으로서 약손쓰기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를 실제로 연습해 보기로 한다.

앞에 나온 '손에 몸무게 싣기' 요령에 따라 양손에 몸무게를 싣는다. 잠시 후 오른손 팔꿈치를 조금 굽히면서 압력을 늦추면 몸무게는 전부 왼손에 실리게 된다.

오른손은 압력을 늦춘 채 왼손의 '멈추기' 가 끝날 때까지 잠시 제자리에서 쉰 후에 한 걸음 앞으로 옮겨 짚고서 팔꿈치를 뻗는다. 팔꿈치를 뻗을 뿐 누른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나서 왼손의 압력을 서서히 늦추면 몸무게가 오른손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손을 멈추고 압력이 잠시 지속되기를 기다렸다가, 이번에는 왼손을 한 걸음 앞으로 옮겨 짚고서 팔꿈치를 펴고 난 후에 오른 손의 압력을 늦춘다. 이것을 반복하면 걸음마식이 된다(113쪽 도표 참조).
압력이 가해지는 속도는 늦추기 속도를 빠르게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호흡 조절과 정신 집중
약손쓰기를 하는 동안 호흡은 한결같이 고르고 잔잔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무리하게 힘을 쓰느라고 숨결이 거칠어지거나 들이쉰 숨을 멈추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호흡조절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압력을 가할 때는 숨을 내쉬고, 압력을 늦출 메는 숨을 들이쉰다.
이것은 주는이와 받는이 양쪽에 해당된다.

압력을 가하면서 숨을 내쉬면 팔과 손의 근육 긴장이 이완되어 받는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아도 되고, 받는이도 함께 숨을 내쉬면 근육이 이완되어 아무런 저항 없이 압력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에 너무 구애될 필요는 없다. 얼마 동안 연습하다 보면 나중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눌러주기 동작과 호흡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나가게 된다.

한손으로 또는 모두손으로 압력을 가할 때

한 번 호흡하는데 8초(날숨 4초. 들숨 4초)가 소요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압력을 지속하는 멈추기가 끝나기 전에 들숨이 시작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양손을 쓰되 걸음마식으로 압력을 가할 때
한 번 호흡하는데 6초 (날숨 3초. 들숨 3초) 동안에
한 손은 누르기와 멈추기를,
다른 한 손은 늦추기와 쉬기를 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정신 집중에 관해서는 앞에서 이미 거론한바 있으므로(104쪽)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한 번 더 강조할 것은 처음엔 잡념 배제를 위해 손바닥과 접촉 부위에 온 정신을 모아야 하지만, 일단 정신이 통일된 다음부터는 집중도를 늦추어 무념무상의 명상상태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제2부 7.잡아누르기

잡아누르기란 잡아주기의 손 모양 그대로 힘을 주는 수법을 말한다.
즉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죄듯이 압력을 가하고서 잠시 멈추는 방법이다. 이때 엄지와 네 손가락은 서로 압력의 받침이 되어 준다.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덮어누르기는 전적으로 주는이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하여 압력을 가한다.
그에 비해 잡아누르기는 몸무게보다 손아귀의 힘을 이용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잡아누르기는 팔다리나 손발처럼 손아귀로 잡을 수 있는 부위를 살피거나 손보기에 적합한 수법이다.

잡아누르형 수법
잡아누르기형은 잡아누르기와 엄지세워누르기의 두 가지 수법으로 나눈다.

집어누르기와 손끝굽혀누르기는 잡아누르기에 속하는 변법이다.

1) 잡아누르기
손아귀 전체에 고루 힘을 주어 지그시 잡아 누른다.
팔뚝이나 손목· 발목 등 그다지 굵지 않은 부위에 부드럽고도 안정된 압력을 가하기에 적합하다.

 

a) 집어누르기
네 손가락 끝을 편 채 집게 모양으로 압력을 가한다.
넓적다리 장딴지 또는 어깨 마루 등 손아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위의 경근을 잡아 누르기에 적합하다.

b) 손끝굽혀누르기
아랫다리나 팔뚝 같은 부위를 누를 때 엄지손가락과 엄지두덩을 받침으로 삼고 네 손가락끝을 꼬부려서 압력을 가하는 수법이다. 네 손가락이 닿는 쪽의 경맥 누르기에 사용된다.


2) (잡아) 엄지세워누르기
앞에 나온 덮어엄지세워누르기는 네 손가락을 편 채로 압력을 가하는 데 비해, 잡아엄지세워누르기는 네 손가락을 굽혀 받는이의 몸의 일부를 고정시키고서 엄지머리나 엄지끝을 밀어내듯이 하면서 압력을 가한다.
손끝굽혀누르기와는 반대로 네 손가락이 압력 받침이 된다. 경맥 누르기와 혈자리 누르기에 적합하다.

양손으로 하는 잡아누르기

모두손으로 잡아누르기
잡아누르기도 언제나 양손을 사용한다.
양손을 한데 모아 동시에 잡아 누르는 것을 '모두손으로' 잡아 누른다고 한다.
두 손으로 함께 잡아서 누르고, 멈추고서 압력을 지속하고, 늦추는 방식이다.

모두손으로 잡으면 받는이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주는이는 힘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비교적 힘이 덜 드는 걸음마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모두손으로 잡아누르기는 그 나름의 특별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예컨대 두 손으로 팔이나 다리를 모두손으로 맞잡고 조이듯이 한참 누르고 있다가 갑자기 손을 풀면 갇혀 있던 기혈이 힘차게 흘러 내려가면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주기 때문에 손발의 혈액 순환 장애를 해소하는 효과가 현저하다.

걸음마식 잡아누르기
덮어누르기의 경우는 한쪽 손의 압력을 늦추어야만 다른 한쪽 손에 몸무게가 실리면서 압력이 가해지는 데 비해, 잡아누르기의 경우는 한쪽 손으로 계속 거머쥔 채, 즉 압력을 늦추지 않고서도 다른 한쪽 손으로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잡아누르기는 이 점을 이용하여 걸음마식으로 진행하면서도 최대 압력을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변화 없는 지속적인 압력은 받는이에게 더욱 완전한 안정감을 주게 된다.

걸음마식 덮어누르기의 경우

좌우 양손이 각각 누르기 2초, 멈추기 4초, 늦추기 2초. 쉬기 4초로, 한 번 손쓰기에 12초가 걸리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위의 경우 12초 동안에 최대 압력이 지속되는 멈추기 시간은 4초, 양손을 합해서 8초이다. 따라서 4초와 다음 4초 사이에 2초씩 최대 압력의 중단 상태가 생기게 된다.

걸음마식 잡아누르기의 경우

위의 그림에서는 좌우 양손이 각각 누르기 2초, 멈추기 6초, 늦추기 2초, 쉬기 2초로, 한 번 손쓰기에 12초가 걸리지만, 최대 압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7초, 양손 합하면 12초이다.
한쪽 손이 최대 압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한쪽 손이 최대 압력에 이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늦추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2초 동안 최대 압력이 잠시의 중단도 없이 계속적으로 가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걸음마식 잡아누르기는 일단 손끝으로 잡은 경줄기를 놓치는 일 없이 계속적으로 짚어 나가는 데 적합한 수법이라 할 수 있다(178쪽 참조) .

잡아누르기와 덮어누르기의 혼합헝
눌러주기에는 덮어누르기형과 잡아누르기형이 있다고 했으나, 언제나 두 가지로 명확히 양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잡아누르기이기도 하고 덮어누르기이기도 한 혼합형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받는이가 바로누운 자세를 취했을 때,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팔뚝을 잡고 압력을 가하면 그것은 잡아누르기이지만, 그와 동시에 손바닥에 몸무게를 실어 아래쪽으로(침대 쪽으로) 압력을 가하면 그것은 덮어누르기가 된다.

앉은 자세에서 잡아 누를 때는 엄지와 네 손가락이 서로 압력의 받침이 되어 손아귀의 힘만으로 압력이 가해지지만, 누운 자세일 때는 손아귀의 힘에 몸무게의 압력을 보탤 수 있고 침대나 방바닥을 압력 받침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혼합형이 오히려 안정감도 높고 힘도 덜 든다는 이점이 있다.

 

안按이라는 글자

눌러주기를 한자로 표시하면 按(안)이다. 按은 手(손 수)와 安(편안할 안, 조용할 안, 천천히 안, 자리잡을 안)의 결합으로 된 글자이므로 그것이 어떤 뜻을 지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옥편에 따르면 按은 누를(抑) 안이요, 멈출(止) 안이요, 살필(察) 안이다.
이렇게 按의 글자 풀이를 하면 눌러주기(누르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해진다.
즉 손으로 조용히, 천천히 누르되, 일단 동작을 멈춰 압력을 안정되게 유지하편서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按이야말로 누르기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글자이다. 누르기를 할 때는 항상 그 뜻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누른다는 뜻의 또 다른 한자인 壓(압)은, 누를(鎭) 압, 짤(搾)압, 틈 막을(塞)압, 죽일(殺)압이다.
지압(指壓)요법이 하필이면 이런 글자를 간판어로 택한 것은 맨손요법에 대한 기본 철학의 빈곤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제2부 8.쓸어주기

음의 수법과 양의 수법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거니와, 약손쓰기에서 동작이 전혀 없는 손얹기와 동작을 일시 멈춘 채 정지 상태를 유지하곤 하는 눌러주기가 정적인 음의 수법이라면, 동작의 중단이나 정지 없이 연속적으로 손을 놀리는 쓸어주기와 주물러주기는 동적인 양의 수법이다.

이렇게 약손쓰기 수법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는 것은 증상에 알맞는 수법을 선택하는 데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쓸어주기는 손얹기의 손모양 그대로, 즉 덮어 주고 감싸 주고 잡아 준 손모양 그대로 가볍게 문지르듯이 천천히 손을 움직이는 부드럽고도 온화한 수법이다.
나이든 세대의 한국인이라면 어렸을 적에 배를 쓸어 주고 등을 쓸어 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아련하게나마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쓸어주기는 강한 압력을 가하기엔 너무 연약한 어린아이, 기력이 몹시 쇠약한 병자에게 사용되며, 쓸어주기를 하기에 알맞은 곳은 배나 등 같은 펑퍼짐한 부위이다.
따라서 성인들 사이에서는 쓸어주기를 해야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쓸어주기의 효과
쓸어주기는 손얹기와 손모양도 같고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같기 때문에 그 효과도 손얹기 효과(102쪽)와 대체로 일치한다.

즉, 첫째는 진통· 진정 작용이고, 둘째는 기력 회복 작용이다. 그러나 손얹기와는 달리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기 때문에 기의 교류라든가 심신의 안정 효과 같은 것은 손얹기보다 떨어진다.
그 대신에 침체된 생리 기능을 촉진시켜 활력을 되찾게 한다는 점에서는 손얹기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맨손 경락 이론에 의거하여 경면이나 내장 반응구에 대한 쓸어주기를 날마다 계속하면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허약한 어린아이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일상적으로 배 쓸어주기와 등 쓸어주기를 해 주면 몇 달 안에 몰라보게 튼튼해진다.

자기 자신이 하는 배 쓸어주기는 오랜 옛날부터 마복공(摩腹功)이니 유복공(柔腹功)이니 하는 이름으로 도인양생법 중의 가장 효과적인 건강법으로 인정되어 왔다.

쓸어내리기· 쓸어돌리기· 쓰다듬기

쓸어주기 수법은 덮어주기에 연속되는 '쓸어내리기'와, '쓸어돌리기', 잡아주기에 연속되는 '쓰다듬기'의 세 가지로 나눌 수는 있지만, 사실인즉 이러한 분류는 별의미가 없는 것이다.

쓸어주기야말로 가장 본능적인 수법이므로 그저 허심탄회하게 손바닥이 움직이는 대로 놓아두면 된다.
잘 해 보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손놀림이 어색해진다.
그렇다고 긴장 이완, 호흡 조절, 정신 집중 등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앞에 나온 손얹기 요령(173쪽)을 다시 한 번 읽어 두도록 한다.

쓸어주기는 모두손으로도 할 수 있고 한 손으로도 할 수 있다. 또한 온화한 수법이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손을 접촉시켜 동일한 동작을 여러 번,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번씩 반복해야만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 쓸어내리기
우선 손바닥을 밀착시키고 나서 천천히 한쪽 방향으로 가볍게 문지르기를 반복한다.
대부분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린다.
쓸어 주면서 의식적으로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
압력을 가하면 '눌러밀기' 가 된다.

2) 쓸어돌리기
손바닥을 밀착시키고 나서 천천히 원을 그리듯이 손을 돌린다.
시계 바늘 방향으로 들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배 같은 곳을 쓸어 돌릴 때는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점점 크게 돌린 후 다시 작은 동그라미로 돌아간다.

3) 쓰다듬기
팔 다리 등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부위는 잡아주기의 손모양 그대로 어루만지듯이 쓸어 올리고 쓸어 내린다.

 

제2부 9.주물러주기

'주물러서 고친다'
약손을 써서 병이 낫는 것을 가지고 흔히 '주물러서 고친다'라고 한다. 옛날 얘기만은 아니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누가 갑자기 혼절하든가 하면 아낙네들이 달려들어 손발을 주물러 준다.

언젠가는 한 주부가 교통사고로 7년 동안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남편을 '주물러서 고쳤다' 해서 텔레비전에까지 나온 일이 있었다. 쓸어주기와 함께 주물러주기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전해 준 전형적 약손쓰기 수법이다.

'주무르다' 는 말은 '자꾸 쥐었다 놓았다 하며 만지다'가 원뜻이지만, 주물러서 고친다고 할 때의 주무른다는 말에는 눌러서 밀고 돌리고 문지르는 등 손에 힘을 주어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약손쓰기에서는 원뜻 이외에 압력을 가한 채 한쪽으로 밀거나 둥글게 돌리는 수법까지도 주물러주기에 포함시킨다.

주물러주기의 수법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덮어주기· 덮어누르기에 연속되는 '(덮어)눌러밀기'와 '(덮어)눌러돌리기',그리고 잡아주기 잡아누르기에 연속되는 '(잡아)주무르기'이다.

주물러주기의 효과
첫째는 생리 기능이 침체, 신경 마비나 저림, 근육(경근)의 위축· 이완, 피부(경면)의 부종이나 냉증 등 이른바 음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

둘째로는 경맥과 경혈에 대한 자극으로 경줄기 전체의 기혈을 발동시킴으로써 해당 내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효과.

셋째로는 근육(경근)의 경직과 피하의 응어리를 풀어 주어 신체의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주물러주기로는 눌러주기와 같은 경락 살피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손을 연속적으로 움직이면서 경락의 상태나 기의 흐름을 살핀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2부 10.눌러밀기와 눌러돌리기
눌러밀기와 눌러돌리기는 일단 압력을 가한 후, 그 압력을 늦추지 않고 그대로 손을 움직이는 수법이다.
이 두 가지 수법은 밀기와 돌리기가 다를 뿐이므로 함께 묶어서 설명하기로 한다.

이들 수법은 마사지처럼 손을 미끄러뜨리는 게 아니라 누른 채로 손을 움직이기 때문에 가동 범위는 피부가 늘어날 수 있는 범위로 제한된다.

눌러밀기나 눌러돌리기나 처음에는 가볍게 천천히, 나중에는 조금씩 무겁게, 빠르게 손을 쓰는 게 원칙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요한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동중구정(動中求靜)의 경지에 이르도록 한다.

1) 눌러밀기· 눌러돌리기
손바닥 전체로 누른 다음 손바닥을 그대로 밀착시켜 압력을 유지한 채 앞쪽으로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또는 시계 바늘 방향으로 둥글게 손을 돌린다.
엉덩이나 어깻죽지· 옆구리 등 넓은 부위의 경면과 경근을 이완시키기에 적합하다

a) 손뿌리로 눌러밀기· 손뿌리로 눌러돌리기
손뿌리에 힘을 실어 누른 다음 압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앞쪽으로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또는 둥글게 손을 돌린다. 굵고 단단한 경근을 이완시키기에 적합하다.

b) 손끝세워 눌러밀기· 손끝세워 눌러돌리기
손끝(네 손가락끝)을 세워 누른 다음 압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손끝으로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또는 손끝으로 원을 그리듯이 돌린다. 가슴이나 옆구리 등 갈비뼈 부위의 경근· 경맥을 부드럽게 풀어 주기에 적합하다.

2) 엄지세워 눌러밀기· 엄지세워 눌러돌리기
엄지를 세워 누른 다음 그대로 엄지머리나 엄지끝으로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또는 엄지머리나 엄지끝을 동글게 돌린다. 경맥이나 혈자리에 자극을 가하기에 적합하다. 점혈법(点穴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다.

 

제2부 11.주무르기

주무르기는 잡아누르기와 손모양 손놀림이 똑같은 수법이다.
다만 잡아누르기에서와 같은 '압력 지속하기' 없이 연속적으로 동작을 반복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주무르기를 할 때는 처음엔 압력 가하기와 늦추기를 천천히 부드럽게 진행하면서 받는이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점차로 압력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한다.
무턱대고 힘주어 주물러대면 오히려 근육 긴장을 유발하여 받는이에게 불쾌감만 줄 뿐 소기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1) 잡아 주무르기
손아귀 전체에 고루 힘을 주어 지그시 쥐었다 놓았다 하기를 반복한다.
팔뚝이나 손목· 발목 등 그다지 굵지 않은 부위의 경근을 풀어 주기에 적합하다.

a) 집어 주무르기
네 손가락 끝을 편 채 집게 모양으로 천천히 집어 올리듯 쥐었다 놓았다 한다.
넓적다리 장딴지 어깨 마루 등 부위의 경근을 풀어 주기에 적합하다.

b) 손끝굽혀 주무르기
아랫다리나 팔뚝 같은 부위를 잡고서, 엄지손가락과 엄지두덩을 받침으로 삼고 네 손가락끝을 꼬부려서 압력을 가했다 늦추었다 하기를 반복한다.
네 손가락끝이 닿는 쪽 경맥에 자극을 가하기에 적합하다.

2) 엄지세워 주무르기
네 손가락을 압력의 받침으로 삼고 엄지머리나 엄지끝으로 주무르듯이 눌렀다 늦추었다 하기를 반복한다.
경맥이나 혈자리에 자극을 가하기에 적합하다.

 

제2부 12.움직여주기
약손쓰기란 쉽게 말해서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기다란 비닐 호스를 손보는 것과 같다.
찌꺼기 따위가 끼어서 막히거나 굳어 버린 데가 있으면 잘 트이도록 누르고 주물러 주어야 하고, 배배 꼬여 있거나 접혀 있으면 호스를 쳐들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곧게 펴 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기혈의 통로인 경락을 손보는 데도 눌러주기나 주물러주기뿐 아니라 움직여주기도 빼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몸 안의 기혈이 잘 흐르게 하려면, 즉 건강을 유지하려면 일상적으로 온몸을 골고루 잘 움직여야 한다.
몸을 움직이되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도록 고안된 것이 건강법 차원의 도인 체조이다.

그러나 일단 기혈이 정체되기 시작하면 그것이 어느 경줄기 어느 부위인지를 가려서 그에 알맞는 방식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치료법 차원의 도인 체조이다.

옛 현인들은 오랜 경험과 탐구를 통해 치료 효과가 실증된 수많은 도인법들을 전해 주었던 것이다.

약손쓰기의 '움직여주기' 는 받는이가 필요로 하는 치료법 차원의 도인 체조를 주는이가 거들어서 시켜 주는 일종의 타동(他動) 운동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래의 도인법뿐 아니라 근래에 각국에서 개발된 각종 타동 운동법들도 약손쓰기 원칙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움직여주기에는 정적인 음의 수법도 있고, 동적인 양의 수법도 있으며, 정과 동, 음과 양을 겸비한 수법도 있다.

움직여주기의 효과
첫째로, 받는이(병자)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 한도로 움직여 줌으로써 근육의 경화와 관절의 유착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는 경락을 늘여펴는 동작을 통해 각 경줄기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살피기 효과와 경락의 이상을 해소하는 손보기 효과를 아울러 거둘 수 있다.

셋째는 제자리를 벗어난 관절을 정상적인 위치로 되돌려 주고 비뚤어진 뼈대와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교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움직여주기를 하기 전에 관련이 있는 근육과 힘줄(경근)을 누르기· 주무르기로 충분히 이완시키고 나서 조심스럽게 점차로 가동 범위를 넓혀 나가도록 한다.
척추교정 기법 같은 급격하고 무리한 동작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움직여주기 수법
움직여주기 수법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위축된 경근을 신전(伸展)시키는 '늘여펴기' 이고,
둘째는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주는 '돌리기' 이고,
셋째는 경락을 진동시켜 기혈의 흐름을 촉진하는 '흔들기' 이다.

약손쓰기에 활용될 만한 움직여주기 수법은 수십 가지에 이를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가정요법으로 적합한 것만을 뒤에 적당한 대목에서 한 가지씩 소개하게 될 것이다. 우선 각 유형의 본보기를 보기로 하자.

1) 늘여펴기(굽혀펴기· 잡아당기기)
늘여펴기의 원형은 기지개켜기이다. 근육(경근)을 한껏 늘여펴되 한계점에서 잠시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눌러주기의 압력 지속하기와 같다는 점에서 늘여펴기는 음의 수법이라 할 수 있다.
늘여펴기에는 굽혀펴기와 잡아당기기가 포함된다.
굽혀펴기는 최대 한도로 굽힌 시점에서 잡아당기기는 최대 한도로 잡아당긴 시점에서 잠시 정지 상태를 지속한다.
늘여펴기 굽혀펴기 굽혀펴기 잡아당기기


2) 돌리기 (비틀기)
돌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깨· 손목 발목의 관절과 비구 관절(고관절), 그리고 목 허리 관절 등 회전이 가능한 관절들이다.
돌려 줄 때는 한쪽 손으로 관절 부위를 감싸거나 몸통을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 손으로 천천히 돌리면서 점차로 가동 범위를 넓혀 나간다. 동작의 정지가 없다는 점에서 돌리기는 동적인 양의 수법이다.
그러나 돌리기에 포함되는 비틀기는 최대 한도로 비튼 시점에서 잠시 정지 상태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정적인 음의 수법이라 할 수 있다.

돌리기 돌리기 비틀기 비틀기

3) 흔들기
흔들기의 대상은 팔과 다리에 국한되지만 팔다리의 진동은 몸통과 내장에까지 전달되어 긴장된 근육과 척추 관절을 이완시키고, 침체된 내장 기능에 활기를 준다.
이런 효과를 얻으려면 주는이 자신부터 여분의 긴장을 이완하고서 살랑살랑 가볍게 흔들어야 한다.
흔들기는 동작의 정지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동적인 양의 수법이다.

 

엄지 아껴쓰기
눌러주기에서 압력을 가감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손에 싣는 몸무게를 조절하는 방법인데, 팔의 각도가 수직이 될 수록 압력은 무거워지고 수직에 미치지 못할수록 가벼워진다(171쪽).
또 하나는 똑같은 몸무게라도 손이 닿는 접촉면이 넓을수록 압력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접촉면이 좁을수록 예리하고 강하게 느껴진다.
경맥이나 혈자리 등 좁은 면에 압력이 깊이 스며들게 하려면 손바닥을 넓게 접촉시키는 덮어누르기 보다는 엄지머리나 엄지끝을 좁게 접촉시켜 압력을 가하는 엄지세워누르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엄지세워누르기 새끼두덩뿌리 새끼두덩뿌리로 누르기

그래서 혈자리 누르기 위주의 일본식 지압은 무지압(拇指壓)을 중심으로 해서 진행한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기법은 직업적으로 단련되지 않은 일반 가정인으로서는 손가락이 아파서 곤란하다.
글자그대로 '손가락으로 누르는' 지압과는 달리 가정인의 약손은 엄지손가락을 아끼면서 손 전체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뿌리와 엄지두덩· 새끼두덩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으로 압력을 조절한다.
새끼두덩뿌리(자뼈 아래쪽의 콩모양뼈 부위)를 요령있게 쓰면 굳이 엄지머리나 엄지끝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엄지는 가장 단단하고 힘있고 쓸모 있는 손가락이지만 그럴수록 과로로 상하는 일이 없도록 아껴 가면서 꼭 필요할 때만 요긴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2부 13.약손주기 준비

연속 손쓰기
약손으로 받는이의 몸을 살피고 손보려면 앞에 나온 수법들을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적절히 바꾸어 가면서 연속적으로 손을 써야 한다.
받는이의 몸에 연속적으로 손을 쓰는 행위를 '연속 손쓰기' 라 한다. 그리고 연속 손쓰기를 가리켜 우리는 보통 '약손주기'라고 말한다.
약손은 필요할 땐 언제 어디서나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약손 본연의 효과를 충분히 거두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있고 배려해야 할 일도 있다.

장소· 준비물
조용한 환경, 적당한 실내 온도와 신선한 공기, 부드러운 조명. 약손을 주고받는 동안엔 전화 벨이 울리거나 사람들이 방안에 들락거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받는이가 편히 누울 만한 요나 매트리스, 추위를 느낄 때 덮을 담요 또는 큼직한 타월 적당한 높이의 베개와 두껍지 않은 쿠션 몇 개를 준비한다.

방바닥과 평상
방바닥에서 약손주기를 할 때는 받는이가 눕고 나서도 양옆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을 만큼 넓은 요나 매트리스를 깔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는이가 무릎으로 받는이의 주위를 옮겨 다닐 때 딱딱한 방바닥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된다.
매트리스가 푹신하지 않은 침대라면 받는이를 모서리 쪽에 눕히고 주는이는 침대 옆에 붙여 서서 손을 쓸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장의자나 아동용 침대로도 겸용할 수 있는 약손주기용 평상을 하나 마련하도록 한다.
평상 높이는 주는이의 무릎 높이로 하고, 길이는 180cm, 폭은 70 ∼75cm 정도면 될 것이다.

평상을 사용하면 주는이가 마음대로 옮겨 다니면서 몸을 놀릴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평상과 같은 높이의 조그만 의자도 하나 준비했다가 앉아도 될 때는 앉아서 손을 쓰도록 한다.

복장
약손은 옷을 입은 채로 받는 것이 보통이므로 평상복이라도 두꺼운 윗도리만 벗으면 된다.
그러나 가능하면 티셔츠나 잠옷 같은 편하고 얇은 옷이 바람직하며, 여자는 치마보다 바지가 적합하다.
넥타이· 스카프· 허리띠· 시계· 안경· 목걸이· 귀걸이 따위는 모두 벗는다.
약손을 받기 전에 대소변을 보도록 한다.

주는이는 활동하기에 편한 청결한 옷차림이어야 한다. 손톱은 짧게 깎고 손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손이 차면 양손을 맞비비거나 더운물에 담가서 덥히도록 한다.

전신 손보기와 부분 손보기
약손요법은 전신적인 균형과 조화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신체 각 부위와 경락을 빠짐없이 손보는 '전신 손보기'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일단 온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난 후에는 시간 사정 등 형편에 따라 어느 한 부분이나 두세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손보는 '부분 손보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전신적인 균형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전신 손보기를 하는 데는 40분∼1시간, 어느 한 부분만을 손보는 데는 5 ∼15분이 소요되므로 시간 여유가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전신 손보기를 할 것인지 부분 손보기를 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한다.

엎드려누운 자세, 바로누운 자세, 모로누운 자세, 앉은 자세에서 신체 각부위를 차례로 손보는 '연속 손쓰기'의 기본형을 보여주기로 한다.
그에 따라 연습을 하면 전신 손보기와 부분 손보기의 요령을 자연히 터득할수 있게 될 것이다.

 

약손주기 진행시의 유의 사항

1) 약손쓰기의 세 가지 수칙(96쪽)을 되새기면서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그러나 평온하고 명랑한 표정으로 임한다.

2) 친절하고 상냥하게 받는이의 고충을 물어 본다. 여태까지의 경과와 증세의 변화, 의학적 진단과 치료 여부 등 참고될 만한 사항을 확인해야 하지만 의사의 문진(問診)투를 흉내내서는 안 된다.

3) 약손의 효능을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어설픈 의학적 소견을 늘어놓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둘이서 마음을 합해 정성껏 하면 반드시 아픔과 불편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면 된다.

4) 또한 받는이에게는, 약손을 받는 동안 손닿는 곳에 정신을 집중하도록 이르고,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는
서슴없이 그때그때 말하도록, 또는 손끝을 움직거려 알려 주도록 당부한다.

5) 일단 손을 댄 후부터는 쓸데없는 얘기나 농담으로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한다.
대화는 손을 통해서만 진행되어야 한다.

6) 허물없는 사이라면 몰라도, 특히 남녀 사이에서는 손 이외의 다른 신체 부위가 무심코 받는이의 몸에 접촉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신경 쓰일 만한 부위엔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7) 약손주기 도중에 받는이가 자세 때문에 불편을 느끼지나 않는지 잘 살펴서 필요한 곳에 쿠션을 받쳐주는 등
세심하게 배려한다.

8) 전신 손보기가 끝난 후에는 타월이나 담요를 덮어 주어 그대로 얼마 동안 쉬도록 한다.
원활한 기흐름에서 오는 쾌적한 상태를 연장함으로써 약손 효과의 '뜸들이기'를 한다.

 

제2부 14.엎드려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

엎드려누운 자세는 약손을 주고받을 때 받는이가 취하는 기본 자세이다.
다른 자세는 다 생략하더라도 이 자세만은 빼놓을 수 없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가슴과 배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안전하게 손볼 수 있으며 단시간 안에 온몸의 긴장을 풀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세에서 손보게 될 신체의 뒷부분에는 12경 중 가장 긴 '발의 후양 방광경'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뻗어 있으며, 제일 길고 굵고 단단한 그 경근은 우리 몸의 기둥과 대들보 구실을 하는 한편 신체의 모든 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우리 몸의 중추인 척추뼈를 지탱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경줄기이다.

뿐만 아니라 이 경줄기의 관할 구역인 등허리에는 각 내장(오장육부)의 반응구가 자리잡고 있어서(85쪽) 그곳을 손보는 것으로 각 내장의 기능을 조절할 수도 있다.

받는이로 하여금 평상 위에 엎드려 눕게 하되, 베개 높이를 조절하여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게 하고 발목 밑에는 '발베개'를 받쳐 준다.

남성이나 유방이 실하지 못한 여성은 가슴 밑에 푹신한 쿠션을 받쳐 주고, 배가 꺼져 들어간 사람에겐 배 밑에도 쿠션을 넣어 주어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양팔은 받는이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위치에 두도록 한다.

손쓰기 순서
엎드려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 순서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머리쪽에서 시작하여 등 허리 다리를 거쳐 발까지 내려와서 끝내는 방법이고,
둘째는 발쪽에서 시작하여 다리· 허리· 등을 거쳐 머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발까지 돌아와서 끝내는 방법이다.

첫째 방법은 시간이 절약된다는 이점이, 둘째 방법은 좀더 차분하게 손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여기서는 둘째 방법(순서)을 택하기로 한다.

둘째 방법은 올라갈 때 근육(경근)의 긴장 이완에 중점을 두면서 덮어누르기 위주로 경줄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대충 살피고, 내려올 때는 이상이 있는 부위와 경맥 경혈을 꼼꼼히 손봄으로써 보다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래 그림에는 엎드려누운 자세로 손볼 수 있는 경줄기가 그려져 있다. 그 중 발의 후양경(방광경)은 등 위쪽에서부터 두 줄기로 갈라져 발뒤꿈치까지 내려오면서 신체 후면의 대부분을 관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세에서 손보기의 주대상이 된다.

또한 이 자세에서는 같은 후면경인 발의 후음경(신경)과 손의 후양경(소장경)도 손보게 된다.
만약에 받는이의 무릎을 옆으로 굽혀 올리게 한다면 발의 측양경(담경)도 손볼 수 있을 것이다.

발목과 종아리

1) 다리 흔들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에 자리잡고서,
양손으로 받는이의 양쪽 발뒤꿈치를 가볍게 잡고
다리를 대여섯 번 살랑살랑 흔들어 긴장을 이완시킨다.

 

2) 장딴지에 손얹기
양손 바닥으로 양쪽 장딴지를 가볍게 감싸듯이 하면서 손을 얹은 채
잠시 근육의 긴장도를 살핀다.
다음에는 체중을 양손에 실어 지그시 누른 채 다시 반응을 살핀다.

3) 발꿈치힘줄 늦추기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로 몇차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압력의 강도를 조절한 후,
조금씩 손을 옮겨 발뒤꿈치뼈까지 내려오면서 손뿌리로 발꿈치 힘줄을 몇 번 눌러준다.

 

4)발목의 방광혈 찍어 누르기
양손 엄지를 세워 좌우 바깥쪽 복사뼈 뒤의 방광혈(곤륜)을 교대로 찍어 누르면서,
어느 쪽에 압통이 있는지, 압통은 어느 정도인지를 살피고, 압통이 있으면 조심스레 몇 번 더 눌러 준다.

 

5) 발뒤꿈치와 발바닥 누르기
양측 발뒤꿈치를 잡아누르고 나서,
엄지를 세워 발바닥의 신혈(용천)을 교대로 누른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발바닥 전체를 골고루 눌러 주어도 된다)

 

6) 장딴지의 방광혈 누르기
다시 발목의 방광혈(곤륜)을 엄지로 누르고,
발꿈치힘줄 바깥쪽 가장자리를 따라 후양경 바깥줄기의 방광혈(비양)까지 걸음마식으로 눌러 올라간 후,
장딴지 중앙의 방광혈(승산)을 누른다.
그 다음 장딴지 윗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누르면서 다리 오금까지 올라간다.

 

 

넓적다리 뒤쪽과 엉덩이

1) 다리 오금 살피기
무릎 관절의 뒤쪽인 오금에는 동맥과 정맥, 좌골신경 등이 얕게 깔려 있고
후양경의 경근이 마디진 곳이어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덮어주기 또는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로 조심스레 살피고 나서
손뿌리나 새끼두덩뿌리로 차분하게 눌러 준다.

 

2) 넓적다리 뒤쪽 풀어주기
오금에서부터 엉덩이 사이에는 발의 후양경과 후음경에 속하는 굵은 경근들이 뻗어 있다.
아래서부터 위를 향해 손뿌리를 사용하여 걸음마식으로 천천히 눌러 올라가면서 경근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이때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로부터 왼쪽 무릎 바깥쪽으로 조금씩 자기 몸의 위치를 옮기도록 한다.
그 다음 넓적다리 중앙의 방광혈(은문)과 그 바깥쪽의 방광경 줄기, 그리고 궁둥뼈 (좌골) 바로 밑의 방광혈(승부)을 엄지세워누르기로 살펴본다.

3) 엉덩이살 눌러돌리기
양손바닥으로 볼기살을 감싸듯이 위쪽으로 슬며시 밀어 올린다.
그 다음 다섯 손가락 사이를 벌려 좌우 엉덩이살을 크게 움켜잡듯이 하고서
압력을 가한 채 양손 바닥을 교대로 둥글게 돌리기를 몇 차례 반복한다.

 

4) 엉치뼈 덮어누르기
주는이는 자기 몸 위치를 위쪽으로 옮기고서. 양손바닥을 십자형으로 겹쳐서 엉치뼈(천골) 전체를 두세 번 천천히 눌러 준다.
이때 압력은 비스듬히 발치쪽을 향하도록 한다.

 

5) 엉치뼈 구멍 누르기
양손 엄지를 세워 엉치뼈에 있는 네 쌍의 구멍을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차례차례 모두손으로 누르되, 특히 둘째 구멍의 반응을 살핀다.
둘째 구멍은 엉덩뼈 돌기 하단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87쪽 그림 참조).

 

6) 엉치뼈 밀어내리기
엉치뼈 구멍누르기에 이어 엉치뼈 바로 위쪽 4번· 5번 허리뼈 좌우 오목한 곳(대장유)도 눌러주고 나서,
왼손바닥은 등을 누르고 오른손뿌리로 엉치뼈 상단을 눌러서 아래쪽으로 힘주어 밀어내리기를 두세 번 반복한다.

 

등허리와 어깻죽지

1) 잔허리 감싸누르기
양손끝을 바깥쪽으로 돌려 엄지두덩뿌리를 서로 맞닿게 한 손모양으로 잔허리 부위(갈비뼈 하단과 엉덩뼈 상단 사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 두세 번 눌러 준다.
누를 때는 천천히 숨을 내쉬고, 늦출 때는 조금 빨리 숨을 들이쉬면서 받는이도 함께 호흡을 맞추도록 유도한다.

2) 신유 부위 누르기
신유혈 부위는 신장을 비롯한 비뇨 생식기계통과 하반신의 모든 기능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곳이다.
양손 엄지를 세워 모두손으로 조심스레 몇 번 눌러준다.

 

3) 등의 반응구 살피기
다시 모두손 덮어누르기로 허리서부터 어깨뼈까지 좌우 등줄기를 눌러 올라가면서, 소화기 (간담· 비위) 반응구, 호흡 순환기(심· 폐)반응구의 상태를 살핀다.

 

4)등줄기 늘여펴기
왼손바닥으로 왼쪽 어깨뼈를 짚고,
오른손뿌리로 오른쪽 엉덩뼈 상단을 아래쪽으로 눌러내리면서 등줄기를 늘여편다. 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어깨뼈를 짚고 왼쪽 엉덩뼈도 눌러내린다.
그 다음 오른손 바닥으로 아래서부터 척추(허리뼈와 등뼈)를 늘여 펴듯이 누르면서 위로 올라간다.

 

5) 어깻죽지 풀어주기
의자가 있으면 주는이는 앉아서 손을 쓴다.
오른손바닥으로 왼쪽 어깨뼈를 덮고 엄지를 펴서 어깨뼈 아래쪽과 바깥쪽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눌러 주면서 겨드랑이 쪽으로 올라간다.
이와 함께 왼손은 왼쪽 위팔을 천천히 잡아누르면서 역시 겨드랑이 쪽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어깻죽지를 풀어 준다.

 

6) 겨드랑이 바깥쪽 잡아누르기
겨드랑이 뒤쪽에서 만난 양손 엄지는 넓은등근 상단과 겨드랑이 뒤쪽의 소장혈(노유) 부위를 걸음마식으로 대여섯 차례 잡아누른다.
마지막으로 어깨뼈 한가운데의 소장혈(천종)도 압통 유무를 살핀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쪽으로 위치를 옮겨가면서 위의 5), 6)과 똑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어깻죽지와 겨드랑이를 손본다.

 

뒷머리· 어깨· 등줄기

1) 뒷머리 손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맡에 앉고, 받는이는 양손을 겹친 손등 위에 이마를 얹는다.
주는이는 양손 열 손가락을 모두 세워 뒤통수뼈 아래 가장자리에서부터 정수리 쪽으로 올라오면서 머리 뒤쪽을 빈틈없이 골고루 눌러 준다.
손끝이 닿는 범위 내에서 옆머리도 눌러 준다.

 

2) 어깨마루 누르기
의자에 앉은 채로 받는이의 양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고,
엄지를 펴서 어깨마루 근육을 발치 방향으로 지그시 눌러 주기를 대여섯 차례 반복한다.

3) 심· 폐 반응구 살피기
의자에서 일어나 양손 엄지를 세워 발의 후양경(방광경) 안줄기를 손이 닿는 데까지 모두손으로 눌러 내려갔다가, 바깥줄기를 누르면서 올라온다.
등줄기의 유혈 또는 반응구의 이상 유무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중점적으로 손보도록 한다. 호흡 맞추기도 병행한다.

 

4)척추뼈 눌러밀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편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걸음마식으로 척추뼈를 위에서 아래로 엉치뼈까지 눌러 밀면서 내려간다.

 

5) 간담· 비위 반응구 살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쪽으로 몸을 돌리고,
모두손 엄지세워누르기로 간담 비위의 반응구를 살핀다.

 

6) 신유 부위 손보기
양손 바닥으로 잔허리를 한 번 감싸누르고 나서,
엄지세워 누르기로 신유혈 부위를 손본다.
신유혈의 위아래와 바깥쪽도 잘 살피도록 한다.

 

왼쪽허리· 엉덩이· 다리 뒤쪽

1) 왼쪽 허리 근육 풀어주기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엄지머리로 왼쪽 허리 근육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천천히 몇 번 눌러서 풀어 준다.
압력은 배꼽 방향으로 가하도록 한다.

 

2) 왼쪽 엉덩뼈 가장자리 손보기
오른손바닥은 아래로 내려가 엉치뼈 왼쪽 엉덩이살을 걸음마식으로 누르고
왼손 엄지는 그에 맞추어 계속해서 왼쪽 허리 근육을 누르면서 아래로 내려간 후, 왼쪽 엉덩뼈 위쪽 가장자리를 바깥쪽으로 돌아가면서 누른다.

 

3) 왼쪽 엉덩이 누르기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왼쪽 엉덩이를 누르는데,
특히 엉치뼈 왼쪽 가장자리와 넓다리뼈(대퇴골) 관절 부위를 꼼꼼히 살핀다.

 

4) 왼쪽 넓적다리 뒤쪽 손보기
왼손바닥은 엉덩이를 계속해서 덮어누르고, 오른손 뿌리는 넓적다리 뒤쪽 근육을 누르면서 오금까지 내려간다.
엄지를 세워 오금 부위의 혈자리들(위양· 위중· 음곡)을 조심스레 손본 후 다시 올라오면서 넓적다리의 방광혈(은문)을 손본다.

5) 왼쪽 장딴지 손보기
걸음마식 양손 덮어누르기로 넓적다리 뒤쪽을 눌러 내려간 후,
왼손바닥은 오금 부위를 계속 덮어누르고,
오른손 바닥으로 장딴지를 발뒤꿈치까지 눌러 내려간 후, 엄지세워누르기로
발목의 방광혈(곤륜), 장딴지의 방광혈(비양· 승산)을 손본다.


왼다리 바깥쪽

1) 넓적다리 측양경 누르기
왼쪽 무릎을 굽혀 올리게 하고 허벅지 밑에는 쿠션을 넣어 준다.
왼손 바닥은 엉덩이를 덮어누르고, 오른손 바닥은 넓적다리 바깥쪽 측면의 측양경 (담경) 줄기를 무릎까지 눌러 내려갔다가 엉덩이 아래까지 되돌아온 후, 이번엔 걸음마식 양손 덮어누르기로 다시 무릎까지 내려간다.

 

2) 아랫다리 측양경 손보기
왼손바닥으로 무릎을 감싸누른 채 오른손바닥으로 왼쪽 종아리뼈 돌기에서
왼쪽 복사뼈까지 측양경을 따라 눌러 내려갔다가 눌러 올라온다.
다음에는 걸음마식 양손 엄지세워누르기로 무릎의 담혈(양릉천)에서 복사뼈
아래 담혈(구허)까지 측양경의 경맥을 살피고 손본다.

 

3)발등의 측양경 주무르기
양손 엄지로 바깥쪽 복사뼈 둘레를 빈틈없이 눌러 준 후, 왼쪽 발등의 측면을 주무르듯이 눌러 내려가면서 담혈(족임읍)· 방광혈(경골) 등을 손본다.
마지막으로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을 부드럽게 문지르고 비틀어 준다.
여기까지 끝나면 받는이의 다리를 펴서 원자세로 돌아가게 한다.

오른다리 후음경

1) 발바닥과 발뒤꿈치 손보기
주는이는 같은 자리에서 양손으로 받는이의 오른쪽 발을 잡고서 발바닥과 발뒤꿈치를 엄지머리로 누르는데,
발바닥의 신혈(용천), 안쪽 복사뼈 주위의 신혈(조해· 태계) 등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2) 후음경 살피기와 손보기
발목에서부터 다리 오금을 거쳐 허벅지 뒤쪽까지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로 후음경(신경) 줄기를 살피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를 크게 움켜잡듯이 하면서 엄지머리로 전체 후음경을 손본다.
발목에 와서는 앞에 적은 신혈들을 다시 한 번 눌러 준다.

 

왼다리 후음경

주는 이는 받는이의 오른쪽 다리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기고서,
위의 1), 2)와 똑같은 요령으로 왼쪽다리 후음경을 손본다.

오른쪽 허리· 엉덩이· 다리 뒤쪽· 바깥쪽

그 다음 주는이는 넓은 걸음마 보폭으로 양다리 뒤쪽을 눌러 올라가면서 받는이의 허리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엄지머리로 오른쪽 허리 근육을 눌러 주는데, 140쪽 '왼쪽 허리· 엉덩이· 다리 뒤쪽, 142쪽 '왼다리 바깥쪽' 과 똑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측양경을 손본다. 마지막 132쪽의 2) '장딴지에 손얹기' 로 끝낸다.

엎드려누운 자세의 움직여주기

1) 다리 쳐들어 올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엉덩이 옆에 자리잡는다.
왼손바닥은 허리를 가볍게 덮어누르고 오른손으로는 왼쪽 무릎 위를 밑으로부터 감싸듯이 잡고서 천천히 쳐들어 올리는데 한계점에 이르면 잠시 그대로 유지하고 나서 천천히 내려놓는다.
위와 같이 두서너 차례 반복한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가서, 오른쪽 다리를 쳐들어 올리며 왼쪽과의 차이를 살핀다.

 

2) 무릎 굽혀 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넓적다리 바깥쪽에 자리잡는다. 왼손바닥은 엉치뼈 부위를 가볍게 덮어누르고 오른손으로는 왼쪽 발목을 잡고서 엉덩이 쪽으로 천천히 무릎을 굽혀 준다.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지 않으면 전양경(위경)이 굳어 있기 때문이므로, 무릎을 완전히 폈다가 굽혔다가 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넓적다리 앞쪽 근육(전양경근)을 풀어 준다.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닿게 되면 발가락을 잡고 엉덩이 쪽으로 눌러서 발목을 펴 준다. 다음에는 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무릎 굽혀펴기를 하면서 좌우 차이를 살핀다.

 

3) 무릎 굽혀 돌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엉덩이 옆에 자리잡는다.
왼손바닥은 엉치뼈 부위를 가볍게 덮어누른 채 오른손으로는 왼쪽 발목을 잡고 무릎을 굽혀 종아리를 수직으로 세운 후 천천히 오른쪽 다리 위로 한껏 기울여 주고 나서, 다시 세워 바깥쪽으로 한껏 기울여 준다. 여기까지 한 번 더 하고 나서 무릎을 기점으로 아래다리를 몇 번 회전시킨다. 반대 방향으로도 몇 번 회전시킨다.

 

4) 발목 돌려주기
위의 동작이 끝나면 왼쪽 종아리를 수직으로 세운 채 왼손으로 발뒤꿈치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발가락 부위를 잡고서 발목을 몇 번 회전시킨 후 반대 방향으로도 몇 번 회전시킨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위의 3), 4)와 똑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무릎을 굽혀 돌리고 발목도 돌려준다.

 

5) 다리 흔들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에 자리잡고서 양손으로 양쪽 발꿈치를 가볍게 잡고
각각 좌우 반대 방향으로 다리를 대여섯 번 살랑살랑 흔든다.
다음에는 양쪽 발목을 한데 모아 잡고서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온몸이 S자 모양으로 흔들리도록 한다.

여기까지가 '엎드려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 의 본보기이다.
형편에 따라 여기서 약손주기를 일단 끝낼 수도 있고, 계속해서 '바로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

 

제2부 15.바로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
바로누운 자세에서는 신체의 전면을 손보게 되는데, 신체 후면과는 달리 전면에는 주요감각기가 모여 있는 얼굴을 비롯하여 목의 앞부분, 가슴 그리고 내장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질 수 있는 복부 등 매우 예민한 부분이 자리잡고 있다.

조심스럽게 잘 다루기만 한다면 그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세이기는 하지만, 경험 없는 사람으로선 다루기에 손쉬운 자세가 아니다.
제멋대로 손을 쓰다가는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바로누운 자세의 손쓰기를 꺼릴 필요는 없다. 약손 정신과 약손쓰기 수칙에 충실히 따르기만 한다면, 조금씩 경험을 쌓아 감에 따라 약손 본연의 효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바로누운 자세를 취하는 데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없다. 평상 위에 그저 편안하게 눕기만 하면 된다.
다만 머리를 뒤로 묶었으면 푸는 게 좋고, 베개는 너무 높지 않아야 하며, 양손은 배나 가슴 위에 얹지 말고 몸통 양쪽에 내려놓도록 한다.

엎드려누운 자세와는 달리 바로누운 자세는 평상을 사용할 경우 거의 모든 부위를 의자에 앉아서 손볼 수 있어서 좋다.

손쓰기 순서
바로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는 두면부와 목에서 시작하여 어깨와 가슴, 양쪽 팔과 손, 그리고 배를 손본 후 양쪽 다리를 거쳐 발에 가서 끝낸다.
물론 세부적인 순서는 형편에 따라 바꿀 수 있겠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손을 쓴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손발 주무르기. 배 주무르기(복부 손보기) 등은 그것만으로도 각기 독립된 치료법을 이루고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들을 전신 손보기의 일환으로 이 항목에서 모두 한꺼번에 설명하려면 너무 복잡해질 것이므로, 그중 손 주무르기의 세부 동작은 '앉은 자세의 연속 손쓰기' 에 포함시키고, 복부 손보기는 뒤에 가서 별도의 항목으로 다시 다루기로 한다(247쪽).

바로누운 자세에서는 주로 전면경을 손본다.
전면경 중에서 '발의 전양 위경'은 얼굴에서부터 발가락까지 뻗어 내려가면서 신체 전면의 대부분을 관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경줄기이다.
물론 같은 전면경인 손의 전음경(폐경)· 손의 전양경(대장경)· 발의 전음경(비경) 등도 이 자세에서 반드시 손보아야 한다.

전양경 이외에도, 팔다리의 위치를 조금만 조절하면 손의 측음경(심포경)· 손의 측양경(삼초경)· 발의 측음경(간경)· 발의 측양경(담경) 등 측면경까지 모두 손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리와 얼굴

1) 머리· 얼굴 감싸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맡에 앉아서 양손바닥으로 가볍게 옆머리와 옆얼굴을 감싼 채 잠시 호흡을 고른다.
이때 양손 엄지머리는 앞이마를, 네손가락은 관자놀이와 뺨을 덮도록 한다.

 

2) 독맥과 정수리 누르기
양손 엄지머리로 독맥을 짚고, 이마 위쪽에서 정수리혈(백회)까지 걸음마식으로 천천히 눌러 올라간 후, 엄지머리를 겹쳐서 정수리혈 누르기를 몇 번 반복한다.

 

3) 열 손가락 세워 머리 누르기
열 손가락끝으로 앞머리와 옆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손 끝에 오목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으면 두세 번 더 누른다.

 

4) 이맛살 펴주기
양손 네 손가락머리로 눈썹 위에서부터 앞머리 가장자리까지 앞이마를 여러 차례 가볍게 쓸어 올린 후. 엄지머리로 이맛살을 좌우로 펴 준다.

5) 눈둘레뼈 눌러주기
양손뿌리를 앞머리에 얹고서 네 손가락머리로 눈둘레뼈 위쪽을 몇 번 누른다.
다음에는 아래쪽을 엄지로 누른다. 이때 눈둘레의 혈자리들도 잘 살피도록 한다(217쪽).

 

6) 관자놀이 눌러돌리기
네 손가락을 한데 모아 손가락머리로 양쪽 관자놀이를 눌러돌리되 처음에는 가볍고 느리게, 나중에는 무겁고 빠르게 손을 놀린다. 10 ∼20번 반복한다.

 

7) 코 기슭 문지르기
양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코의 양쪽 기슭을 눌러 내려간 후 다시 그 자리를 아래위로 가볍게 마찰한다.
다음에는 네 손가락머리로 광대뼈 부위를 골고루 눌러 준다

 

8) 턱뼈 누르기
양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턱뼈 가장자리를 귀 밑에서 아래쪽으로,
다시 귀 밑으로 조금씩 손을 옮겨 가면서 잡아누른다.

9) 얼굴 덮어주기
양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얼굴 전체를 덮고서 잠시 숨결을 고른다.

목과 어깨· 가슴

1) 어깨마루 잡아누르기
주는이는 계속 의자에 앉은 채, 얼굴을 덮었던 양손바닥을 아래로 미끌어뜨리듯이 옆목을 쓸어 내려 어깨에 이르면,
엄지는 빗장뼈 위에, 네 손가락은 등쪽으로 가게 하여 양쪽 어깨마루 근육을 지그시 움켜잡고서 반응을 살핀다.
다음에는 좌우 교대로 몇 차례 잡아누르기를 반복한다.

 

2) 가슴의 폐경· 심경 손보기
손가락의 위치를 바꾸어 네 손가락머리는 빗장뼈 아래 가슴 위로, 엄지머리는 어깨마루로 가게 하여,
엄지는 걸음마식으로 어깨마루 근육을 내리누르는 동시에 네 손가락머리로는 빗장뼈 아래 폐경과 심경 부위를 골고루 눌러 준다.
특히 어깨 관절 앞의 폐혈(중부) 부위를 차분하게 손보도록 한다.

 

3) 양손으로 목줄기 풀어주기
양손 바닥을 목 밑에 넣어 목 전체를 잠시 감싸준 후,
양손 끝으로 목을 치받치듯이 하면서 목뼈 양쪽의 근육줄기(후양경근)를 아래위로 오르내리며 가벼운 눌러돌리기로 풀어 준다.

 

4) 한손으로 목줄기 풀어주기
이번에는 오른손바닥을 목 밑에 깊숙이 넣는데,
손끝은 목 왼쪽으로 나오고 엄지는 오른쪽 옆목을 감싸는 모양이 된다.
왼손은 왼쪽 귀 부위를 감싸 준다. 오른손 끝을 천천히 움직여 왼쪽 목덜미 근육을 아래위로 오르내리며 풀어 준다.

 

5) 한손으로 목빗근 풀어주기
주는이의 얼굴을 조금 왼쪽으로 돌리게 하고, 오른손 엄지두덩과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목빗근을 감싸누르기로 몇 번 눌러 주고 나서 다시 엄지머리로 아래위를 오가며 가벼운 눌러밀기 또는 눌러돌리기로 긴장을 풀어 준다.
다음에는 왼손바닥을 목 밑에 깊숙이 넣고서 위의 4), 5)와 똑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목덜미 근육과 왼쪽 목빗근을 풀어 준다.

 

6) 목뼈 손보기
양손 가운뎃손가락으로 목뼈 사이사이를 늘여펴듯이 당겨 올리면서 아래서부터 뒤통수뼈 가장자리까지 눌러 올라간다.
다음에는 네 손가락 끝을 세워 머리를 받치듯이 하면서 가장자리를 양쪽 귀 뒤쪽까지 골고루 눌러 준다.
뒤통수뼈 아래 방광혈(천주), 담혈(풍지)도 잘 살펴서 손본다.

 

7) 목 잡아 늘여펴기
양손바닥으로 목을 감싸쥐되 손뿌리가 뒤통수뼈 가장자리에 걸리게 하고서,
팔꿈치를 펴고 윗몸을 뒤로 젖히면서 받는이의 목을 위로 당겨 늘여펴 준다.
이때 받는이는 숨을 길게 내쉬도록 일러 준다.

 

8) 좌우로 목 굽히기
오른손바닥으로 옆머리를 감싸쥐고,
왼손으로는 왼쪽 목 밑을 받쳐 주면서,
받는이의 목을 천천히 왼쪽으로 한껏 굽혀 준다.
다음에는 손의 위치를 바꾸어 오른쪽으로 한껏 굽혀 준다.

 

9) 앞으로 목 굽히기
주는이는 양쪽 팔뚝을 교차시켜 왼손 바닥으로는 받는이의 오른쪽 어깨끝을,
오른손 바닥으로는 왼쪽 어깨끝을 감싼 채 몸을 일으키면서,
팔뚝 위에 놓여진 머리를 천천히 쳐들어 앞으로 굽혀 주면서 목줄기와 등줄기를 늘여펴 준다. 이것을 두세 번 반복한다.

 

10) 어깨 관절 감싸누르기
주는이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양손 바닥으로 좌우 어깨끝 관절 부위를 부드럽게 감싸고 천천히 몸무게를 실어 지그시 눌러 준다.
다음에는 제자리 걸음마식으로 몇 차례 누른 후, 다시 한 번 좌우 어깨끝을 감싸 눌러 가슴을 펴 준다.

 

팔과 손

1) 전음경 전양경· 측양경 누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어깨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양손으로 위팔을 움켜잡고 걸음마식 덮어누르기와 엄지세워누르기로 전음경· 전양경과 측앙경을 손목까지 눌러 내려간다.
도중에 아래팔의 폐혈(공최)· 대장혈(곡지· 수삼리)과 삼초혈(외관)을 잘 살펴서 손본다.

 

2) 측음경 후음경 손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몸통 옆에 자리잡고 의자에 앉으면서 양손으로 위팔을 잡아 벌리게 하고, 겨드랑이 아래서부터 손목까지 걸음마식 잡아누르기와 엄지세워누르기로 측음경과 후음경을 눌러 내려간다.
도중에 아래 팔의 심포혈(내관), 심혈(신문) 등을 손본다.

 

3)손 주무르기
양손으로 받는이의 왼손을 잡고서 엄지머리로는 손등을, 네 손가락끝으로는 손바닥을 안팎으로 맞누르며 골고루 주물러 준다.
손가락을 하나씩 잡고 비틀어 순 후 손끝을 잡고 손목을 회전시킨다.

 

4) 팔 당겨 펴기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오른손으로 받는이의 손목을 잡고 팔을 쳐들어 올려 왼손바닥으로 겨드랑이를 감싸 눌러 주고 나서.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겨 양손으로 왼손목을 잡고서 위로 당겨 왼팔을 한껏 늘여펴 준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위의 요령으로 오른팔과 손을 손본다.

 


1) 윗배에 손얹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편에 자리잡고 의자에 앉거나 일어선 채
손얹기 요령에 따라(103쪽) 오른손바닥을 받는이의 상복부에 얹고서 네댓 번 호흡하는 동안 그대로 배의 상태를 살핀다.
이때 손뿌리는 배꼽을 덮고, 손끝은 명치 부위를 향하게 한다.

 

2) 아랫배에 손얹기
오른손바닥을 미끄러뜨리듯이 아래로 내려 네댓 번 호흡하는 동안 손을 얹은 채
아랫배를 살피는데, 손가락머리는 배꼽을, 손바닥은 아랫배를 덮도록 한다.

 

3) 배 감싸주기
의자에서 일어나 양손바닥으로 배를 감싼 채,
네댓 번 조용히 호흡하면서 배의 긴장이 풀리기를 기다린다.

 

4) 배꼽 부위 눌러주기
왼손바닥으로 배꼽 부위를 덮고,
그 위에 오른손바닥을 얹고서 잠시 가벼운 압력을 지속하여
뱃속이 안정되도록 한다.

(배 부위 손보기는 제3부 248쪽에서 다시 다루게 될 것이다)

 

 

넓적다리 앞쪽

1) 오른쪽 넓적다리 풀어주기
주는이는 일어 선 자세로, 왼손바닥은 배꼽을 계속 덮은 채
오른손바닥으로 오른쪽 넓적다리 앞쪽 전양경(위경) 부위를 맨 위에서 무릎까지 조금씩 손을 옮겨 가며 덮어눌러 내려갔다가, 엄지세워누르기로 되돌아 올라온다.

 

2) 왼쪽 넓적다리 풀어주기
이번에는 왼쪽 넓적다리 앞쪽 전양경(위경) 부위를 덮어누르기로 무릎까지 내려갔다가,
엄지세워누르기로 되돌아 올라온다.

 

3) 골반 펴주기
양손바닥을 좌우 넓적다리 맨 위에 얹고서 골반을 펴 주듯이
엉덩뼈 앞 가장자리를 지그시 눌러 준다.

 

4)양쪽 넓적다리 눌러주기
좌우 넓적다리 앞쪽을 걸음마식으로 감싸누르면서, 무릎까지 내려온다.
양쪽 무릎 관절과 무릎뼈(종지뼈) 둘레도 엄지머리로 꼼꼼히 눌러 준다.

 

오른다리 바깥쪽

1) 오른쪽 넓적다리 바깥쪽 누르기
다리 바깥쪽의 측양경(담경)을 손보려면 주는이는 자세를 낮추기 위해 의자에 앉는 편이 유리하다.
걸음마식 잡아누르기로 넓적다리의 측양경을 위에서 아래로 무릎까지 눌러 준다.
도중에 담혈(풍시)의 압통 유무를 살핀다.

 

2) 아랫다리 바깥쪽 누르기
무릎 아래 위혈(족삼리)에서부터 발목의 위혈(해계)까지 전양경을 따라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다음에는 무릎 아래 담혈(양릉천)에서부터 발목의 담혈(구허)까지 측양경을 따라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3) 발목· 발등· 발가락 손보기
걸음마식 잡아누르기로 무릎 아래서부터 발목까지 아랫다리 전체를 움켜잡듯이 하면서 내려간 후,
양손으로 발목과 발을 잡고서 발목의 위혈(해계)과 담혈(구허),
그리고 발 등의 위혈(충양)과 담혈(족입읍)을 중심으로 발등과 발가락들을 골고루 손본다.

왼다리 안쪽

1) 발바닥과 발목 손보기
주는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양손으로 왼쪽 발을 잡고서 엄지를 세워 발바닥과 발뒤꿈치를 골고루 누르는데,
발바닥의 신혈(용천)· 비혈(태백)· 복사뼈 주위의 신혈(태계· 조해)과 발목의 비혈(상구), 간혈(중봉) 등을 중점적으로 손본다.

 

2) 아랫다리 안쪽 누르기
왼쪽 무릎을 바깥쪽으로 굽혀 다리 안쪽을 드러나게 하고서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로 발목에서 무릎까지 발의 3음경 부위를 덮어누르며 올라갔다가
종아리 안쪽을 거머잡듯이 누르면서 발목까지 내려온다.

 

3) 정강뼈 안쪽 살피기
이번에는 양손 엄지세워누르기로 왼쪽 발목에서부터 정강뼈 안쪽(발의 측음 간경 부위)과 정강뼈 안쪽 가장자리(발의 전음 비경 부위)를 따라 무릎까지 올라간다.
도중에 복사뼈 위쪽의 비혈(삼음교) 부위, 무릎 아래 비혈(음릉천) 부위 등을 잘 살펴서 손본다.

 

4) 넓적다리 안쪽
양손 걸음마식 덮어누르기로 왼쪽 무릎에서 샅(서혜부) 부위까지 부드럽게 눌러 주면서 올라갔다가, 엄지세워누르기로 다시 무릎까지 내려온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무릎을 바깥쪽으로 좀더 깊게 굽히고서 덮어누르기와 엄지세워누르기로 넓적다리의 측음경(간경)· 후음경(신경) 부위를 잘 풀어 준다.
그 다음 주는이는 넓은 걸음마 보폭으로 넓적다리 안쪽과 정강이 안쪽을 덮어누르면서 발목까지 내려간 후, 굽혔던 왼다리를 펴서 원자세로 돌려 준다.

오른다리 안쪽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발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긴후, 양손으로 오른쪽 발을 잡고서 엄지를 세워 발바닥과 발뒤꿈치를 누르는데,
위의 1)∼4) '왼다리 안쪽'과 똑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다리 안쪽을 손본다.

왼다리 바깥쪽

주는이는 받는이의 왼쪽 넓적다리 바깥쪽에 자리잡고서 의자에 앉은 자세로 왼쪽 넓적다리 측양경(담경)을 잡아누르며 무릎 쪽으로 내려가는데, 157쪽 '오른다리 바깥쪽' 과 똑같은 요령으로 왼쪽 측양경을 손본다.

발주무르기

1) 발등 쓸어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에 자리잡는다.
양손바닥으로 왼쪽 발을 감싸듯이 잡는데 엄지는 발등을 덮고 네 손가락은 발바닥을 받쳐 준다.
양손 엄지머리를 발등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밀어내듯이 하면서 발등을 몇 번 쓸어 준다.

 

2) 발바닥 주무르기
양손 엄지두덩으로 발등을 덮어 압력받이로 삼고,
네 손가락을 굽혀 손끝으로 발바닥을 올려누르면서 골고루 주물러 준다.

 

3) 발뼈 사이 눌러밀기
이번에는 네 손가락을 압력받이로 삼고 양손 엄지머리로 발등의 발뼈 사이를 눌러 주는데, 왼손 엄지는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뼈사이를, 오른손 엄지는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 뼈 사이를 눌러밀면서 발목 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다음에는 둘째와 가운뎃발가락 뼈 사이, 넷째와 가운뎃발가락 뼈 사이를 동시에 눌러밀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4) 발가락 주무르기
왼손으로 발을 잡고 오른손 엄지와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 발가락을 하나씩 문지르고 주무르고 비틀어 준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오른쪽 발을 위의 1) ∼4)와 같은 요령으로 손본다.

제2부 16.바로누운 자세의 움직여주기

1) 발목 돌려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쪽 발치에 자리잡는다.
왼손으로 왼쪽 발목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발을 잡고서 천천히 발목을 회전시킨다. 되도록 큰 원을 그리게 하면서 대여섯 번 들리고 나서 반대 방향으로도 돌려준다. 다음에는 오른쪽 발목도 같은 요령으로 돌린다. 발목 돌리기는 두면부와 몸통에서 발가락 끝까지 뻗어 있는 여섯 경줄기를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 후양경 늘여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에 선 자세를 취하고,
오른손으로 받는이의 왼발을 들어올리면서 왼손으로는 발뒤꿈치를 잡는다.

받는이에게 무릎을 펴고 다리 힘을 빼도록 이르고 나서,
왼손으로는 발뒤꿈치를 당기는 듯이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발끝을 발등 쪽으로 천천히 최대한으로 밀어 준다. 다리의 후양경(방광경)을 늘여펴기 위함이다.

다음에는 발끝을 내려 굽혔던 완전히 펴게 한다. 이것을 두서너 번 반복한다.

 

3) 무릎 관절 늦춰주기
왼쪽 발을 그대로 들어올린 채 오른손으로 발끝을 오른쪽으로 내리누르면서 왼손으로는 발뒤꿈치 위쪽을 조금 쳐들어 발목과 무릎 관절을 비틀어 준다. 다음에는 손을 바꾸어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주는데, 이것을 두 세 번 반복하여 발목과 무릎 관절을 이완시킨 후 다리를 내려놓는다. 이번에는 오른 발을 가지고 2), 3)과 같은 동작을 취한다.

 

4) 무릎 굽혀 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오른쪽에 자리잡는다. 양손으로 왼쪽 다리를 잡고 무릎을 굽혀 가슴 쪽으로 천천히 눌러 주고 나서 발목을 잡고 아랫쪽으로 무릎을 탁 펴게 한다. 한 번 더 한 다음 오른쪽 다리를 잡고서 똑같은 모양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한다.
마지막으로 양무릎을 함께 굽혀 가슴 쪽으로 깊이 눌러 준다. 발의 전양경과 후양경을 늘여펴서 무릎 관절과 허리의 이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5) 비구 관절 돌리기
양다리를 내려놓고 나서.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를 잡고 무릎을 굽힌 후 바깥쪽으로 돌려 내리면서 무릎을 펴게 한다.
다음에는 무릎을 굽힌 후 안쪽으로 돌려 내리면서 무릎을 펴게 한다.
이것을 두세 번 반복하고 나서 왼쪽 다리를 잡고 똑같은 모양으로 반복한다.
비구 관절(고관절)의 이상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6) 몸통 비틀어 펴기
오른손으로 오른쪽 무릎 뒤를 잡아 골반을 왼쪽으로 돌리면서 오른쪽 다리를 평상 왼쪽 가장자리 아래로 떨어뜨리게 하면서 몸 전체를크게 비틀도록 도와준다.
이때 왼손 바닥은 받는이의 오른쪽 어깨를 부드럽게 덮어누른다.
원자세로 돌아가게 한 후 다시 한 번 하고 나서 왼쪽 다리를 잡고 똑같은 요령으로 반복한다.
이것은 척추교정법이 아니라 등줄기와 발의 후양경· 측양경을 늘여펴기 위한 운동법이다.

 

7) 엉덩이 떨어뜨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발치로 자리를 옮긴다. 양무릎을 수직으로 세우게 한 후 그 무릎을 양손으로 감싸쥐고서 받는이에게 엉덩이를 한껏 쳐들어올리도록 이른다.
받는이가 엉덩이를 바싹 쳐든 자세를 5 ∼7초 유지하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양무릎을 위로(얼굴 쪽으로) 밀어 준 후,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받는이가 무릎을 쭉 펴면서 엉덩이를 탁 떨어뜨리도록 하는데, 이때 받는이의 발목 뒤쪽을 가볍게 털어 준다. 비뚤어진 골반이 바로잡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신중인 여성에겐 권할 수 없는 운동법이다)

 

8) 팔 잡아당기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긴다. 받는이의 양쪽 손목을 잡고 머리 위로 뻗어 올리게 한 후, 팔꿈치를 펴고 윗몸을 뒤로 젖히면서 양팔을 잡아당긴다. 4 ∼5초 그대로 당기고 있다가 양팔을 늦추고 나서, 이번에는 왼쪽 팔만을 잡아당기고, 또 그 다음에는 오른쪽 팔만을 잡아당기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양팔을 함께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양팔을 잡아당긴 채로 달달 흔들어서 온몸에 진동이 파급되도록 한다.

바로누운 자세에서 응용할 수 있는 움직여주기(타동운동법)는 위에 예시한 여덟 가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실제로 약손주기를 할 때는 받는이의 증상에 따라 보통 네댓 가지를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위의 여덟 가지의 순서도 고정된 것은 아니다.

 

제2부 16.모로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

모로누운 자세는 압력에 대한 안정감이 부족하여 손얹기나 눌러주기엔 적합한 자세가 못 된다.
일본식 안마처럼 주물러주기 위주의 맨손요법이라면 오히려 편리한 면도 없지 않겠으나 손얹기와 눌러주기가 중심인 약손쓰기에서는 다음 두 가지 경우에 한하여 모로누운 자세를 취한다.

첫째는 엎드려서 약손을 받기가 불편한 환자, 예를 들어 외상이나 수술 자리 때문에 모로 누을 수밖에 없는 경우, 또는 중증인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질환 때문에 엎드려 있으면 호흡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고,

둘째는 신체 측면부위 즉 손과 발의 측양경(삼초경· 담경)을 중점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는 경우이다.

모로누운 자세에서 손보기에 편리한 측양경 부위는 옆머리와 옆얼굴, 옆목과 어깨마루, 어깨 둘레와 겨드랑이, 옆구리와 옆갈비, 배의 내장 반응구 중의 간· 담구(심포· 삼초구)와 폐· 대장구, 엉덩이의 비구 관절 부위와 다리 바깥쪽 등이다.

만약에 이 같은 부위를 꼼꼼히 손보아야 할 경우라면 받는이는 다른 자세보다 모로누운 자세부터 취하는 게 좋다.

손보아야 할 쪽의 반신을 위로 오게 하여 모로 눕는데, 위쪽 다리는 조금 굽히고 그 밑에 두툼한 방석을 받쳐 준다. 베개도 좀 높은 것이 좋다. 주는이는 등 뒤에 자리잡는다.

여기서는 좌반신을 위로 하고 모로 누운 경우를 설명하기로 한다.
이 자세는 심장이 위쪽에 오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도가 높다는 이점이 있다.
우반신은 좌반신이 끝난 후에 똑같은 요령으로 손보면 될 것이다.

머리와 목

1) 옆머리와 뒷머리 눌러주기
받는이는 좌반신을 위로 하고 모로눕는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머리 뒤에 자리잡고 앉아서 오른손을 받는이의 이마에 가볍게 대고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세워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왼쪽 옆머리와 뒷머리를 골고루 눌러 준다.
시작할 때는 아주 부드럽게 천천히 누르며, 반응을 살피고 나서 압력의 강도를 조절한다.

 

2) 뒤통수뼈 가장자리 살피기
오른손으로 계속 받는이의 이마를 받쳐 준 채 왼쪽 다섯 손가락을 세워 귀 뒤쪽에서부터 뒤통수뼈 가장자리를 중앙선 독맥까지 짚어올리듯이 하면서 긴장도와 압통 유무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차분하게 손보도록 한다.
특히 뒤통수뼈 밑의 담혈(풍지), 방광혈(천주), 독맥혈(풍부) 등에 중점을 둔다.

3) 목 풀어주기
오른손은 여전히 이마를 받쳐 준 채 왼손은 네 손가락이 목덜미를 감싸고 엄지머리 끝은 목 앞쪽의 동맥 부위에 오게 하고서 아래서부터 위로 조심스레 눌러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다음에는 왼손을 뒤쪽으로 조금 돌려 엄지머리가 목 옆쪽의 목빗근에 오게 하고서 아래서 위로 조심스레 눌러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마지막으로 왼손 네 손가락을 목덜미 아래로 찔러넣듯이 하고 엄지와 함께 목줄기 근육을 잡아누른다.

어깨와 팔

1) 어깨 감싸 내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등 뒤에 자리잡고서, 양손바닥으로 앞뒤에서 왼쪽 어깨마루를 감싼 채 소용히 아래로 끌어내린다.
다음에는 네손가락 끝을 굽혀 어깨마루를 걸음마식으로 몇 차례 눌러 준다.

 

2) 어깨뼈 가장자리 손보기
왼손으로 어깨끝을 감싸쥔 채 오른손 바닥을 왼쪽 어깨뼈(견갑골)에 대고서
엄지머리로 바깥쪽 가장자리에서 아래쪽 가장자리까지 한두 차례 꼼꼼히 눌러 준다.

 

3) 겨드랑이 뒤쪽 풀어주기
받는이의 팔꿈치를 얼굴 앞으로 올리게 하고서. 양손으로 겨드랑이 뒤쪽의
근육(넓은등근· 삼각근 후면)을 잡아눌러서 이완시킨다.

 

4) 위팔 잡아누르기
오른손으로 어깨끝을 감싸쥔 채 왼손으로 위팔을 팔꿈치까지 잡아누르며 내려간다.
다음에는 왼손으로 팔꿈치 아래를 감싸쥔 채 오른손으로 위팔을 팔꿈치까지 잡아누르며 내려간다.

 

5) 아래팔 잡아누르기
오른손으로 팔꿈치를 감싸쥔 채 왼손으로 아래팔을 손목까지 잡아누르며 내려간다.
다음에는 왼손으로 손목을 잡은 채 오른손으로 아래팔을 손목까지 잡아누르며 내려간다.

 

6) 팔 당겨 펴주기
양손으로 손목을 잡고 왼팔을 몸통의 수직방향으로 당겨 펴 주고 나서,
다음에는 머리 위쪽으로 다시 한 번 당겨 펴 준다.

 

옆구리와 엉덩이· 다리 바깥쪽

1)등줄기 손보기
만약에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기 전후에 엎드려누운 자세를 취한다면 등줄기는 생략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하기에 좀 불편하더라도 여기서 반드시 손보고 넘어가야 한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등 뒤쪽에 앉아서, 왼손으로 왼쪽 어깨끝을 잡고 몸통을 고정시킨 채 오른손 엄지세워누르기로 척추 양쪽 등줄기 (발의 후양 방광경)를 위에서 아래로 차근차근 눌러 내려간다.
등줄기 아랫쪽을 누를 때는 왼손이 옆구리를 감싸 주어야 한다.

 

2) 옆구리 감싸누르기
양손바닥으로 왼쪽 옆구리를 감싸고서 엄지두덩과 네 손가락에 고루 힘을 주어
옆구리 갈비뼈 부위를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눌러 내려간다.
특히 아래쪽 갈비뼈(11. 12 늑골)에는 급격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3) 옆허리 눌러주기
계속해서 위와 같은 동짝으로 옆허리(뼈가 없는 잔허리 부위)를 누르는데 누르기 동작은 완만해야 하나 압력은 뱃속 깊숙이 미치도록 한다.
폐· 대장의 내장구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4) 환도혈 누르기
주는이는 같은 자리에서 받는이의 발치 쪽으로 몸의 방향을 돌린다.
모두손 엄지누르기로 엉치뼈 왼쪽 가장자리에서부터 왼쪽 엉덩이를 고루 눌러주는데, 비구 관절 부위와 엉덩이의 담혈(환도)을 잘 살피도록 한다.
환도혈은 좌골신경의 굵은 줄기가 지나는 곳이므로 다리와 발의 모든 이상이 반영되는 요소이다.

 

5) 넓적다리 바깥쪽 손보기
오른손으로 비구 관절 부위를 누르고 왼손 덮어누르기로 측양경을 따라 무릎까지 내려간 다음,
이번에는 왼손으로 무릎 부위를 고정시킨 채 오른손 엄지로 후양경 바깥줄기를
무릎까지 눌러 내려간다.

 

6) 아랫다리 바깥쪽 손보기
무릎 아래서부터 발목까지 후양경 바깥줄기를 따라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다음에는 종아리뼈 앞쪽 측양경 (담경)을 따라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발목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7) 오른다리 안쪽 풀어주기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면 아래로 가는 쪽 다리의 안쪽, 특히 넓적다리의 측음경
(간경)을 손보기가 아주 수월하다.
좌반신을 다 손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을 덮어누르기로 충분히 풀어 주도록 한다.

여기까지가 좌반신을 위로 한 '모로누운 자세의 연속 손쓰기'의 본보기이다.
다음에는 우반신을 위로 한 모로누운 자세를 취하고서 같은 요령으로 손보기를 계속하면 될 것이다.

 

제2부 17.앉은 자세의 연속 손쓰기

약손요법의 특징은 받는이에게 편안함과 깊은 휴식을 준다는 데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누운 자세로 손보는 것이 그 특징을 살리는 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편히 누울 만한 자리가 없거나 그 밖의 형편상 누워서 약손주기를 할 수 없는 경우엔 부득이 앉은 자세로라도 손을 써야 한다. 실제로 일상 생활 속에서 그런 경우는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앉은 자세도 그 나름의 이점이 없지 않다. 예컨대 단시간 내에 굳은 어깨를 풀어 준다든가, 목 운동을 시켜 준다든가, 손을 주물러 준다든가 하는 일은 앉은 자세가 다른 자세보다 편리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누운 자세를 취할 수 있을 때도 우선 앉은 자세로 손을 보고 나서 누운 자세로 넘어가도록 한다.

받는이로 하여금 앉은 자세를 취하게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등받이가 높지 않은 사무용 보통 의자에 앉게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주는이가 요즘 흔한 소파 따위 낮은 의자에 앉고, 받는이는 그 앞 방바닥에 앉게 하는 방법이다.
어디에 앉건 간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되, 목과 어깨와 팔 등은 가능한 한 긴장을 이완시키고 턱은 약간 뒤로 당긴 듯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여기서는 받는이가 사무용 의자에 앉는 경우를 설명하기로 한다.

어깨와 목

1) 양 어깨에 손얹기
주는이는 받는이가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가르쳐 주고 나서
받는이의 등 뒤에 선 자세를 취한다.
양손바닥을 조용히 양어깨에 얹는데 네 손가락끝은 빗장뼈 위에 오고,
양손 엄지끝은 7번 목뼈 부위에서 서로 마주 대하게 한다.
손바닥 전체를 어깨 위에 밀착시킨 채 천천히 두세 번 호흡을 고르는 동안 어깨의 긴장도를 살피는 것으로 온몸의 상태를 대충 파악하도록 한다.

 

2) 7번 목뼈 부위 눌러주기
네 손가락은 그대로 두고 양손 엄지를 세워 7번 목뼈나 1번 등뼈 양쪽을 모두손으로 지그시 한 번 누른 채 잠시 압력을 지속한다.
이때 주는이의 몸은 받는이의 등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며 양쪽 팔꿈치는 충분히 펴져 있어야 한다.
엄지로 누른다기보다 몸무게를 실어 밀어내듯이 하면서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빗장뼈 위를 눌러 받는이의 몸이 앞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준다.

 

3) 어깨뼈 사이 살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등뼈 양쪽 등줄기(후양경 안쪽줄기)를 걸음마식엄지세워누르기로 천천히 살피면서 엄지끝이 닿는 데까지 내려갔다가 어깨뼈 가장자리(후양경 바깥쪽 줄기)를 따라 원위치로 올라온다.
어깨뼈 사이는 폐와 심의 반응구이다. 이상이 느껴지면 한두 차례 더 반복한다.

 

4) 어깨마루 움켜잡기
빗장뼈 위의 네 손가락머리와 어깨뼈 위의 엄지머리로
어깨마루의 근육을 크게 움켜잡고
잠시 압력을 유지했다가 슬며시 놓아 주기를 두세 차례 반복한다.

 

5) 어깨마루 눌러주기
왼손바닥은 왼쪽 어깨끝을 덮고 오른손 바닥은 7번 목뼈 부위를 덮은 채 양손 엄지끝을 왼쪽 어깨마루 위에서 마주 대하게 하고서
걸음마식 엄지세워누르기로 어깨마루 근육을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며 눌러 준다.
다음에는 양손의 위치를 바꾸어 위와 같은 요령으로 오른쪽 어깨마루를 눌러 준다.
끝으로 '어깨마루 움켜잡기' 를 한두 번 더 한다.

 

6) 목 풀어주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좌후방에 자리잡고서,
a) 왼손으로 앞이마를 가볍게 받쳐 준 채 오른손은 네 손가락이 목덜미를 감싸고
엄지머리는 왼 목 앞 부위에 오게 하고서 아래서부터 위로 조심스레 눌러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b) 다음에는 목 옆 부위 목빗근을 위와 같은 요령으로 눌러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C) 마지막으로 오른손 네 손가락을 목 오른편으로 돌리고 엄지로는 목줄기 근육을 잡아 누른다.
다음에는 받는이의 우후방으로 자리를 옳기고서. 오른손으로 앞이마를 받쳐 준 채 왼손으로 위의 요령에 따라 목을 눌러 풀어 준다.
끝으로 '어깨마루 움켜잡기' 를 한두 번 더 한다.

 

팔과 손

1) 위팔 잡아누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좌후방에 앉아서,
오른손은 받는이의 왼팔 맨 위 (겨드랑이 아래)를 움켜잡고
왼손은 바로 그 아래를 잡고서 제자리 걸음마식으로 몇 번 잡아누른다.
그 다음 왼손은 위팔을 잡아누르며 팔꿈치까지 내려가고 오른손도 뒤따라 위팔을 잡아누르며 팔꿈치로 내려간다.

 

2) 아래팔 전면경 손보기
양손 네 손가락은 아래팔 뒤쪽(후면경 부위)를 감싸쥐고 엄지머리는 앞쪽(전면경 부위)에 오게 하고서 엄지누르기로 노뼈쪽 손목펴짐근을 풀어 준다.
다음에는 양손 엄지끝을 세워 손의 전양경(대장경)의 경맥을 잡아누르며 손목까지 내려가서 손목의 전양혈(양계· 합곡)을 손본다.

 

3) 아래팔 후면경 손보기
양손 엄지두덩으로 아래팔 앞쪽을 받쳐 주고,
양손 네 손가락끝을 굽혀 팔꿈치서부터 손목까지 손의 후음경(심경)의 경맥을 눌러
내려간다.

 

4) 아래팔 측면경 손보기
양손으로 왼쪽 아래팔을 잡는데,
네 손가락은 아래팔 안쪽 측음경 (심포경)에 가고
엄지머리는 바깥쪽 측양경 (삼초경)에 오도록 하고서 측음경과 측양경을 안팎으로
동시에 걸음마식으로 누르면서 손목까지 내려간다.
손목의 측음혈(내관)과 측양혈(외관)도 안팎으로 동시에 몇 번 눌러 준다.

5) 손 주무르기

a) 양손으로 받는이의 왼손을 잡고서
우선 엄지머리로는 손목의 양경 요혈들(양계· 양지· 완골)을,
가운뎃손가락머리로는 음경 요혈들(신문· 대릉· 태연)을 누르면서 상태를 살핀다.

 

b)양손 엄지머리로는 손등을,
네 손가락끝으로는 손바닥을 안팎으로 맞누르며 골고루 주물러 준다.

 

C) 네 손가락을 압력받이로 삼고 양손 엄지머리로 손등의 손뼈 사이를 눌러밀기식으로 눌러 주는데,
왼손 엄지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뼈 사이를, 오른손 엄지는 새끼손가락과 넷째손가락 뼈 사이를 눌러밀면서 손목 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다음에는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뼈 사이, 넷째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뼈 사이를 동시에 눌러밀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d) 그 다음은 왼손으로 받는이의 왼손목을 잡아 고정시킨 채,
오른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새끼손가락을 잡아누르고 주무르고 비틀어 주고
잡아당겨 주고 나서,
나머지 손가락들도 똑같은 요령으로 차례차례 손본다.

 

e) 왼손은 손목 위를 잡고
오른손으로 손끝을 잡고서 손목을 네댓 번 회전시킨다.

여기까지 끝나면 주는이는 받는이의 우후방으로 옮겨 앉아서 앞의 오른쪽 팔과 손을 손본다.

앉은 자세의 움직여주기

1) 목의 타동운동
여기서는 주는이가 받는이의 목 운동을 도와 주는 타동운동법을 설명하겠으나 이와 같은 요령으로 받는이 자신이 혼자서 날마다 이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권해야 한다.
목운동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가 큰 건강체조법 중의 하나이다.

 

a) 앞뒤로 굽히기
받는이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의자에 앉되 숨을 한 번 크게 내쉬면서 양어깨의 힘을 빼도록 한다.
주는이는 받는이의 우후방에 선 채 오른손을 받는이의 머리 위에 가볍게 얹고 왼손은 목덜미 아래 7번 목뼈 부위를 덮어 준다.
오른손에 약간 힘을 주어 받는이 자신이 숨을 길게 내쉬면서 천천히 목을 앞으로 굽히도록 유도한다.
받는이는 목을 굽힌 채 숨을 들이쉬었다가 다시 천천히 내쉬면서 목의 긴장을 이완시키는데,
이때 주는이는 오른손에 약간 힘을 주어 받는이가 조금만 더 목을 굽히도록 도와 준다.
잠시 굽힌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후 숨을 들이쉬면서 고개를 들어 원자세로 돌아오게 한다. 주는이는 줄곧 받는이와 호흡을 일치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오른손을 이마 위까지 내리고 왼손은 목덜미 쪽으로 약간올리면서 받는이 자신이 숨을 내쉬면서 목을 뒤로 젖히도록 유도한다.
받는이는 목을 젖힌 채 숨을 들이쉬었다가 다시 천천히 내쉬면서 목의 긴장을 이완시키는데, 이때 주는이는 오른손에 힘을 주고 왼손으로는 뒷머리를 받쳐 올리듯이 하면서 받는이가 좀더 목을 젖히도록 도와준다.
잠시 젖힌 자세를 유지한 후 숨을 들이쉬면서 고개를 바로 세워 원자세로 돌아오게 한다. 여기까지를 각각 세 번씩 반복한다.

b) 좌우로 굽히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좌후방에 선 채 왼손은 받는이의 오른쪽 머리 위에 얹고 오른손은 어깨를 감싸 준다.

왼손에 약간 힘을 주어 받는이 자신이 왼쪽으로 목을 굽히도록 유도하는데, 호흡을 비롯하여 그 밖의 모든 요령은 '앞뒤로 굽히기' 와 동일하다.

왼쪽으로 세 번 연거푸 목을 굽힌 다음에는 오른쪽으로도 세 번 굽힌다. 목을 한껏 굽힐 때는 반대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눌러 준다.

 

c) 좌우로 돌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우후방에 선 채
양손바닥으로 받는이의 옆머리를 가볍게 감싸고서.
위와 똑같은 요령으로 머리를 왼쪽으로 연거푸 세 번 돌려주고 나서.
오른쪽으로도 세 번 돌려 준다.

 

d) 둥글게 돌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등 뒤에 선 채 왼손은 목덜미 아래 부위를 덮고 오른손은 머리 위에 가볍게 얹는다. 오른손에 약간 힘을 주어 받는이가 일단 고개를 숙인 후에 왼쪽 방항으로 천천히 머리를 회전시키도록 유도한다. 받는이는 목의 긴장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최대한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머리를 돌리도록 하는데, 머리가 왼쪽 어깨 위로 갈 때는 오른쪽 어깨를 아래로 내리고, 오른쪽 어깨 위로 갈 때는 왼쪽 어깨를 아래로 내린다.
주는이는 받는이가 되도록 크게 원을 그리면서 머리를 돌리도록 조금씩 손에 힘을 주는 정도에 그친다. 왼쪽으로 돌리기를 3 ∼5번 하고 나서 오른쪽으로도 3 ∼5번 돌린다. 호흡은 머리가 아래서(앞쪽에서) 위로(뒤쪽으로) 돌아갈 때는 들숨, 위에서 아래로 돌아갈 때는 날숨.

2) 어깨 관절 돌리기

받는이는 목 운동할 때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주는이는 그 좌후방에 자리잡는다.
오른손으로 받는이의 왼쪽 어깨끝을 가볍게 감싸고 왼손으로는 왼쪽 팔목을 잡아서 천천히 앞으로 쳐들어 올리는데 받는이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팔 전체를 위쪽으로 당겨 쭉 뻗어 올리게 한 후 잠시 그대로 당기고 있다가 천천히 뒤쪽으로 돌려내린다.
호흡은 팔을 올릴 때 들숨, 뻗어 올리고 있을 때 날숨, 내릴 때 들숨, 다 내리고 나서 날숨, 다시 올릴 때 들숨.
두 사람은 호흡을 일치시킨다. 이렇게 3 ∼7번 반복한 후 오른쪽 어깨 관절도 같은 요령으로 돌려 준다.

3) 팔꿈치 굽혀 늘여펴기

주는이는 받는이의 등 뒤에서 오른손을 받는이의 어깨에 얹고, 받는이에게 왼팔을 머리 위에 올려 손바닥을 앞으로 향한 채 팔뚝을 굽히게 한다.
숨을 내쉴 때 받는이는 오른손으로 목 밑을 고정시킨 채 왼손으로는 팔꿈치를 안쪽으로 밀어 잠시 그대로 압력을 지속하고 나서 팔을 내리게 한다. 다음에는 손을 바꾸어 오른팔을 올려 굽히게 한 후 앞의 동작을 반복한다. 이렇게 좌우 각각 한두 차례 더 한다.
이것은 팔의 후면경(심경· 소장경)을 늘여펴기 위한 운동법이다.

4) 양팔 위로 뻗어 올리기

주는이는 받는이에게 양팔을 머리 위로 곧추세워 올리게 한다.
숨을 내쉴 때 받는이의 양쪽 손목을 잡고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게 한 채 위로 한껏 뻗도록 도와준다.
한껏 뻗어 올린 자세를 잠시 유지한 후 팔을 내리게 한다. 한두 차례 더 반복한다.
이것은 팔의 측면경(심포경· 삼초경)을 늘여펴기 위한 운동법이다.

5) 양팔 뒤로 늘여펴기

주는이는 받는이에게 양팔을 뒤쪽으로 곧추 뻗게 하되 양손 바닥은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숨을 내될 때 양손으로 받는이의 손목을 잡고 양쪽 손등이 맞닿도록 하면서 양팔을 위쪽으로 천천히 쳐들어 올린다.
한계점에서 압력을 유지한 후 팔을 내리게 한다. 한두 차례 더 반복한다.
이것은 팔의 전면경(폐경· 대장경)을 늘여펴기 위한 운동법이다.

 

제2부 18.줄기짚기

경락 손보기를 제대로 하려면, 그래서 좀 더 확실한 건강 치유 효과를 거두려면 두 가지 부수적인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첫째는 경줄기를 정확히 짚을 줄 알아야 하고,
둘째는 받는이의 몸의 상태에 따라 손쓰기를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약손쓰기의 '솜씨'는 이 두 가지를 얼마나 능숙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약손요법에서 경락이란 맨손으로 직접 만지고 누르고 주무를 수 있는 실재하는 '줄기' 이다.
바로 그 줄기들을 하나하나 정확히 짚어 내는 능력 또는 기술을 '줄기짚기' 라고 한다.

이것은 살피기와 손보기 동작의 핵심으로서 이에 익숙하지 못하면 약손쓰기는 헛손질이 되기 쉽다.
줄기짚기 능력을 기르는 데 지침이 될 만한 사항 몇 가지를 적기로 한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짚지 않는다.
경줄기는 경면, 경근, 경맥의 순으로 짚어 나간다. 우선 손바닥으로 경면을 짚는데, 경면에 긴장이 느껴지지 않으면 손뿌리나 엄지머리로 경근을 짚는다.

그리고 경근이 충분히 이완되기를 기다려 새끼두덩뿌리나 엄지머리 또는 엄지 끝으로 경맥을 짚는다.
요컨대 긴장된 상태에서 줄기짚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긴장은 본능적인 거부 반응의 표시이다.
받아들이지 않으려는데도 억지로 눌러대면 긴장을 더욱 가중시켜 줄기를 바로 짚기는커녕 받는이에게 심한 고통만 안겨 주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주는이의 어색하고 자상하지 못한 손길이 받는이의 몸에 긴장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긴장을 일으키지 않게 손을 쓸 수 있을지 스스로 연구해서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경근 줄기짚기
줄기짚기에는 경근 짚기와 경맥 짚기가 있다.

경근 짚기는 주로 경근 줄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팔과 다리를 대상으로 한다.
몸통에서도 발의 후양경(방광경)과 발의 전양경(위경)은 경근 짚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손으로 짚어 보면 정상적인 견실한 경근 줄기는 두두룩하면서도 약간은 꾸들꾸들하게 느껴지지만, 딱딱하다는 느낌이 없고 유연해서 웬만한 압력은 순순히 받아들인다.

몹시 민감하거나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거나 뻣뻣하게 경직되어 있거나 응어리가 져 있거나 가늘게 메마른 느낌이 드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오히려 줄기 자체는 더욱 분명하게 손에 와 닿는다.

경근 줄기는 한 손으로 짚을 수도 양손으로 짚을 수도 있으나 확실하게 짚어서 손보려면 양손을 함께 쓰는 편이 효과적이다.
양손 사이를 적당히 떼고서(5∼20cm 정도로) 같은 경근을 모두손으로 가볍게 누른 채 그대로 압력을 지속하면 하나의 줄기를 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경줄기 전체의 기흐름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주는이와 받는이가 함께 느낄 수 있다(그림).

그러나 양손이 각기 다른 줄기를 누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위와 같이 모두손으로 경근 줄기를 짚는 방식 이외에,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줄기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같은 줄기를 조금씩 이동하면서 짚어 나갔다가 되돌아오곤 하는 방식도 있다(177쪽). 또는 양손을 쓰되 걸음마식으로 줄기를 짚어 나가기도 한다.

경맥 줄기짚기
경맥은 경근사이사이에 뻗어 있는 줄기이므로 경근줄기가 잘 발달된 부위에서는 깊은 홈이나 골처럼 오목하게 느껴진다. 그 대신에 경근이 긴장된 채 벌어지지 않으면 경맥은 좀처럼 짚혀지지 않는다.

다만 경근이 두껍지 않은 손등· 발등에서는 뼈 사이를 따라 가며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경맥 줄기가 금방 손끝에 잡힌다.

경맥의 이상은 주로 압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는이보다는 받는이가 판단의 주동이 된다.
따라서 경맥을 짚을 때는 받는이가 말이나 표정으로 압통의 정도를 그때그때 주는이에게 알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

경줄기에 이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경맥 줄기의 어느 한 부위에 예민한 압통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그곳을 짚고 있으면 찌르르한 느낌이 줄기를 따라 멀리까지 뻗어 나가기도 한다. 때로는 좁쌀알 같은 잘다란 알갱이나 가느다란 철사줄 같은 것이 느껴지는 수도 있다.

이런 것은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인 동시에 기혈의 정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경맥 짚기 방식은 앞에 적은 경근 짚기와 다를 바 없다. 다만 경근은 도도록한 줄기를 짚고 경맥은 오목한 줄기를 짚는다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경맥짚기로 경맥상의 압통을 해소하면 줄기 전체에 기혈이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느낌이 뒤따르는 게 보통이다.

 

제2부 19.손쓰기 조절

약손쓰기의 형식과 수법들을 음과 앙으로 구분하는 것은(99쪽) 양성인 증상(양증)에는 음의 수법을 쓰고, 음성인 증상(음증)에는 양의 수법을 쓴다는 음양 원리를 손보기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본적인 체력에 차이가 있고, 같은 양증, 같은 음증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손보기를 할 때는 그 차이와 정도를 감안하여 수법의 강도와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손쓰기조절' 이라 한다.

체력에 따르는 손쓰기 조절 - 압력 가감
손쓰기를 조절하는 데 첫째로 고려되어야 할 점은 받는이의 체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체력은 기력을 의미하며 , 전신적으로 기력이 부족한 경우를 허(虛)라 하고, 병이 있더라도 전신적으로 기력에 여유가 있는 경우를 실(實)이라 한다. (54쪽)

허의 상태, 즉 허증은 체질적으로 또는 만성 질환으로 인하여 기력이 '허한' 상태로서, 혈색이 나쁘고 뱃살이 무르고, 근육에 힘이 없고, 맥박이 약하여 저항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체에 가해지는 강한 압력은 체력을 소모하게 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허증인 사람에겐 손얹기나 쓸어주기 등 온화한 수법으로 얕고 가볍게 압력을 가하면서 기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손을 쓰는 게 원칙이다.
허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잘 낫지 않는 유형이다.

실의 상태, 즉 실증은 기흐름의 정체로 인해 나쁜 기운이 '실한' 상태로서 혈색이 좋고, 근육에 힘이 있고, 뱃살이 단단하고, 맥박이 강하여 저항력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길고 무거운 압력을 가하여 자연치유력을 일깨워 주는 방향으로 손을 쓰는 게 원칙이다.
따라서 실증에는 엄지세워누르기나 눌러밀기 등 자극적인 수법이 적합하다.
실증은 비록 겉으로는 증상이 심해 보여도 일단 병의 기세가 꺾이기만 하던 쉽게 낫는 유형이다.

증상에 따르는 손쓰기 조절 - 정(靜)· 동(動) 변화
우리 몸에 나타나는 모든 병적 증상은 음과 양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음의 증상(음증)은 앙의 수법으로, 양의 증상(양증)은 음의 수법으로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는 점은 이미 기술한 바 있으나(54쪽), 여기서는 그것을 경줄기에 나타나는 국부적 증상에 대한 손쓰기 조절과 결부시켜서 설명하기로 한다.

약손쓰기의 수법을 음과 앙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정(靜)과 동(動)에 있다.
정(靜止) 상태인 멈추기 (압력 지속 상태)가 길면 길수록 음의 성질이 강하고, 움직임이 빠르면 빠를수록 양의 성질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시종일관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손얹기는 가장 음적인 수법이고,
압력을 지속하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손을 움직여 다시 누르곤 하는 눌러주기는 손얹기 다음 가는 음적인 수법이다.
눌러주기에서는 압력의 지속 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음의 정도에 차이가 생긴다.
반면에 빠른 속도의 주물러주기는 가장 양적인 수법이고, 천천히 손을 놀리는 쓸어주기는 그 다음가는 양적인 수법이다.

그러나 압력지속 시간이 1초 안팎에 불과한 눌러주기는 음이라기엔 정지 시간이 너무 짧고, 동작이 아주 느린 쓸어주기 같은 것은 양이라기엔 동작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이런 것들은 음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한 어중간한 수법이라 할 수 있다

음의 증상과 양의 증상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예컨대 신경 마비 같은 가장 음적인 증상은 가장 양적 수법인 빠른 속도의 주물러주기로, 예민한 통증 같은 가장 양적인 증상은 가장 음적 수법인 손얹기로 치료해야 하며, 그 밖의 증상도 음양 정도의 변화에 따라 그에 적합하도록 수법의 정동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이 나오게 된다.

압력 가감과 정(靜)· 동(動) 변화의 배합
이로써 손보기 (치료)의 지침이라 할 손쓰기 조절에 관한 이론이 대강 정리된 셈이다. 즉,

약손요법은 체력에 따라(전신적인 기력의 허실에 따라) 압력을 적절히 가감하고,
증상에 따라(국부적인 증상의 음양에 따라) 정동을 적절히 변화시키는 것으로 손쓰기를 조절한다.
압력의 가감에는 압력의 심도와 압자극의 강도가 포함되며,
정동(靜動)의 변화에는 정지 시간의 장단과 동작의 속도가 포함된다.

실제로 손보기에 임할 때는 다음 쪽의 표와 같이 압력의 가감과 정동의 변화를 배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신적인 기력이 허하면서 국부적으로 음증인 곳은 얕고 가볍게 압력을 가하되 손놀림을 빠르게 하며, 양증인 곳은 얕고 가볍게 압력을 가하되 압력 지속 시간을 길게 한다.
전신적인 기력이 실증인 경우도 국부적 증상의 음 양에 따라 손쓰기를 다르게 조절한다.
결국 손쓰기 조절은 아래와 같이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경줄기에 나타나는 국부적 증상이 음증인지 양증인지는 54쪽의 표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음증인지 양증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면, 그런 때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어중간한 수법을 쓰면 된다.

전신적 기력
국부적 증상
손쓰기 조절
대표적 수법
압력 가감
정동 변화
허(虛)

압력은 비교적
얕고 가볍게
동작 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쓸어주기

정지(지속)시간은
비교적 길게
손얹기
실(實)

압력은 비교적
깊고 무겁게
동작 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주물러 주기

정지(지속)시간은
비교적 길게
눌러주기

이론보다 마음의 자세
앞에 제시한 이론은 손쓰기 조절의 대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아무 가늠 없이 무턱대고 손을 쓰지 않으려면 이런 이론이나마 없어서는 안 된다.

그렇더라도, 약손쓰기는 과학이 아니라 하나의 기예(技藝)이다. 다른 모든 기예가 그렇듯 약손쓰기에서도 그 솜씨를 향상시켜 주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직관력과 직감력을 이끌어 내는 마음의 자세이다.

여기서 약손쓰기의 둘째 윈칙, '받는이의 몸이 해 달라는 대로 해 준다'는 수칙이 떠오른다.
받는이의 아픈 몸이 어떤 수법을 바라는지를 살펴서 그에 부합되게 손을 써야겠다는 성실한 마음의 자세만 견지한다면 손쓰기는 그때그때 저절로 알맞게 조절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쓰기 이론은 거기에 논리성을 부여한다는 데 뜻이 있을 뿐이다.

 

제2부 20.약손쓰기와 보허(補虛) 사실(瀉實)

전신적인 허실과 보사
앞의 '손쓰기 조절'에서는 전신적으로 기력이 부족한지 나쁜 기운이 차있는지에 따라 허증(虛症)과 실증(失症)으로 나누기는 하면서도, 보허(補虛)와 사실(瀉實)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대신에 압력의 가감만을 말하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첫째는, 맨손을 사용하는 수법이란 객관성이 없는 것이어서 솜씨 여하에 따라 보법으로 손을 쓴다는 것이 사법이 될 수도 있고, 사법으로 손을 쓴다는 것이 보법이 될 수도 있는지라 아무래도 탁상공론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허증과 실증에 알맞도록 압력의 강도와 심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손을 쓰기만 하면 결과적으로는 안전하게 보허사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방벌은 보약을 쓴다든가 사혈을 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보사법이 아니기 때문에 보허사실론을 끌어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부적인 허실과 보사
그런데 전신적으로는 허증이든 실증이든 간에 병자의 몸에는 각 부위, 각 내장, 각 경락 등에도 각각 국부적인 허와 실이 있어서 부조화· 불균형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병이 낫게 하려면 허한 부분은 보하고 실한 부분은 사하는 등 보허와 사실을 동시에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그래서 한약요법이나 침요법은 음양· 오행설에 근거하여 이에 관한 여러 가지 규칙을 정하고 있다.
지압이나 점혈법에도 침요법의 보사법 따위를 끌어다 붙인 것이 있기는 하나, 그런 것들은 맨손의 실제와는 동떨어진 억지 이론에 불과하다.

우리 몸의 국부적인 허와 실은 경락이 막혀서 기혈 에너지의 공급이 균등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막혀 있는 곳을 맨손으로 발견해서 잘 소통시키기만 하면 허와 실은 저절로 바로잡혀 균형과 조화가 회복된다.
그러므로 국부적인 허실에도 굳이 보법이니 사법이니 하는 것을 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보다는 앞의 '손쓰기 조절' 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국부적 증상을 음증· 양증으로 구분해서 양의 수법과 음의 수법으로 대응하는 편이 실제에 부합된다( '보허사실' 에 관해서는 다음 항목에서 재론하게 된다).

 

제2부 21.기공식 보사법의 응용

약손요법에서는 이른바 보법과 사법(보사법)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의 원리에 따르는 기공식 보사법을 적절히 활용한다.
여기서는 그것을 내 나름의 '내압 조절 원리' 로 설명하기로 한다.

내압 조절 원리
물렁하거나 느슨하거나 속이 비거나 해서 내압(內壓)이 낮으면(즉 허하면) 기운이 없고, 단단하거나 팽팽하거나, 가득하거나 해서 내압이 높으면(즉 실하면) 기운이 세다.
허한 것이 좋지 않은 건 물론이지만 실한 것도 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
너무 단단하면 부서지기 쉽고, 너무 팽팽하면 끊어지기 쉽고, 너무 가득해서 내압이 높으면 터지기 쉬운 법이다.
따라서 기운이 없으면 내압을 높이고, 나쁜 기운이 차 있으면 내압을 낮추어야 한다.

우리의 몸은 그 전체가 하나의 가죽 자루와 같아서 위의 이치가 그대로 들어맞는다. 예컨대 역도 경기를 할 때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것은 가죽 자루인 몸의 내압을 높여서 기운을 얻으려는 무의식적인 행위이다.
반대로 헛배가 부를 때 허리띠를 늦추는 것은 몸의 내압을 낮추어 괴로움을 덜어 보려는 본능적인 행위이다.

본능적 조절 행위를 발전시킨 것이 기공법이라는 점은 책의 첫머리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기공은 이와 같은 내압 조절 원리에 따라 보허사실을 행한다.

가두기와 밀어내기
위의 원리를 응용하면 맨손에 의한 직접적인 보허사실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예컨대 마비증이나 근육무력증 등으로 잘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경우 무릎 위를 양손으로 감싸쥔 채 힘껏 조이기를 30초 이상 계속하고 나서 걸어 보라고 하면 걸음걸이가 즉석에서 개선된다. 물론 한두 번의 시술로 완전히 낫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기혈의 흐름을 가두어 국부적으로 내압을 높임으로써 기운을 살리는 맨손 보법이라 할 수 있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요즘 '남성 고민 해소법'으로 선전하는 것 중에도 고무줄로 '가두기' 하는 법이 있는 모양이다.

반대로, 국부적으로 나쁜 기운이 가득 고여서 부어올라 있는 경우, 예컨대 발이나 정강이에 팽팽한 부종이 있을 때, 또는 발을 삐어 발목이 부어올라 있을 때는, 피부가 과민 상태(양의 상태)에 있지 않는 한, 손으로 고여 있는 액체를 직접 밀어낼 수 있다.
즉 양손 엄지누르기로 부어 있는 곳을 조용히 눌러 환부가 우묵하게 들어가면 위쪽을 향해 밀어올린다.
이것을 반복하면 즉석에서 부기가 많이 사라진다. 물리적인 힘으로 국부의 내압을 낮추는 맨손 사법이라 할 수 있다.

압방법
내압 조절 원리로 설명할 수 있는 수법에 압방법(壓放法)이라는 것이 있다.

강하고도 지속적인 압박으로 동맥의 흐름을 한껏 가두었다가(내압을 높였다가) 갑자기 확 터 줌으로써(내압을 내려 줌으로써) 위쪽의 기혈 정체를 해소하는 동시에 아래쪽의 기혈 소통을 꾀하는 수법이다.
사법과 보법을 겸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약손쓰기의 눌러주기도 압방법의 범주에 드는 것이지만, 압방법은 가두기와 터주기를 최대한으로 강화한 수법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대표적인 압방법으로 두 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

1) 서혜부 압방법
좌우 서혜부(샅) 비경과 위경이 교차되는 부위의 넓다리동맥(대퇴동맥)을 엄지로 또는 손뿌리로 30초 이상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가 갑자기 손을 뗀다.
뜨거운 혈류가 무릎 아래까지 힘차게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 ∼4번 반복한다(그림) . 복부의 기혈 정체를 해소한다 해서 예전엔 대소기법(大消氣法)이라 불렀으나, 다리와 발의 혈액 순환 장애를 해소하는 효과도 뚜렷하다.

2) 오금 압방법
다리 오금의 오금동맥(슬와동맥)을 엄지로 20∼30초 가량 압박했다가 떼기를 4 ∼5번 반복한다(그림). 다리와 발의 혈액 순환 장애, 발의 냉증, 다리의 피로감 등을 해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오금동맥을 정확히 짚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

 

제2부 22.호흡 보사법
기공식 보사법을 대표하는 것은 '호흡 보사법' 이다.
호흡 보사에는 세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여기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이하고 무난한 방법을 적기로 한다.

토기(吐氣) : 입을 벌리고 목구멍을 열고서. 천천히 길게 숨을 토해낸 후 그대로 2초가량 멈추었다가, 입을 다물고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쉰다. 이것을 반복하면 몸 안의 나쁜 기를 밖으로 배출하여 내압을 낮추는 사법이 된다.

납기(納氣) : 입을 다물고 코를 통해 천천히 길게 뱃속까지 숨을 들이쉰 후 그대로 3초가랑 호흡을 멈추었다가, 즉 폐기(閉氣)를 했다가 자연스럽게 숨을 내쉰다. 이것을 반복하면 내압을 높여 몸 안에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보법이 된다.

사법인 토기법은 실한 상태(180쪽)의 병증, 두면부로 기가 쏠리는 상기증, 가슴이 답답하거나, 배가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빨리 뛰거나, 혈압이 오르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열이 오르는 등 실의 증상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도 각 내장의 나쁜 기운을 토해내는 '육자기결(六字氣訣)이라는 토기법이 수록되어 있다.

사기 사건으로 파산에 이르러 화기가 치솟아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다는 중년 부인. '커어' 소리를 내며 토기하기를 권했더니. 이틀 후에 창백한 얼굴로 되돌아와, 두통은 완전히 해소되었으나 때로 어지럼증이 좀 있다고 했다. 효과가 약간 지나친 듯했다.

보법인 납기법은 허한 상태(180쪽)의 병증, 빈혈증, 현기증, 허기증, 저혈압, 맥박이 약해지거나, 몸이 차거나, 팔다리 움직이기가 힘드는 등 모든 종류의 무력증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옛날에는 음식 대신에 기를 먹는다 해서 식기법(食氣法)이라 부르기도 했다.

단식이나 다이어트로 허기질 때는, 윗몸을 조금 굽히고 앉아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데, 70퍼센트 가량 들이쉬고서 일단 2∼3초 호흡을 멈추었다가 다시 20퍼센트를 들이쉰 후(10퍼센트는 여유로 남긴다) 자연스레 숨을 내쉰다. 이것을 반복하면 허기가 사라지고 기운이 보충되어 힘든 줄을 모른다. 앞에서 제시한 납기법의 변법이다.

약손과 함께 하는 호흡 보사
위의 토납법은 약손과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이 하는 기공법이지만, 그것을 약손을 받으면서, 약손쓰기 동작에 맞추어 가면서 할 때는 약손요법의 일부가 된다. 주는이도 받는이와 호흡을 맞추도록 한다(113쪽).

1) 엎드려누운 자세에서 등허리 눌러주기를 할 때
전신적으로 실증인 경우, 받는이가 숨을 내쉴 때 누르기와 멈추기 시간을 길게 하여 토기를 돕는다.
전신적으로 허증인 경우는, 받는이가 숨을 들이쉴 때 늦추기와 쉬기를 길게 하여 숨을 충분히 들이쉴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준다.

2) 바로누운 자세에서 배(복부)눌러주기를 할 때
전신적으로 실증인 경우, 무릎 밑에 쿠션을 받쳐 주어 배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받는이가 숨을 내쉴 때 누르기를 깊게 하고 멈추기 시간을 길게 하여 토기를 돕는다(그림).
늦추기와 쉬기는 상대적으로 짧아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느리게 진행한다.

전신적으로 허증인 경우는, 받는이가 숨을 거의 다 들이쉰 시점에서 늦추기를 멈추고(완전히 늦추지를 말고) 배에 약간의 저항을 가함으로써 복부의 내압(內壓)을 높여 준다

호흡보사법은 기공 수련 원칙에 따라 위에 적은 것처럼 동작(조신)과 호흡(조식)을 진행하는 동시에 그에 알맞는 정신 집중(조심)도 병행해야 한다.
즉 토기를 할 때는 몸 안의 나쁜 기운이 숨결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으로, 납기를 할 때는 신선한 기운이 몸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으로 상상하면 호흡 보사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게 된다.

 

제2부 23.어디를 손볼 것인가, 경락 응용

여태까지 약손쓰기의 기본 형식과 수법, 약손주기의 양식인 연속 손쓰기, 그리고 손보기의 지침이 될 줄기짚기와 손쓰기 조절 등을 차례로 기술했다.
이제는 '어디를 손보느냐' 는 문제가 남은 셈인데, 이것은 맨손 경락 이론의 실제 응용과 결부되어 있다.

자각 증상과 '잠복 증상'
다른 맨손요법 같으면 어디를 손보느냐는 것이 별로문제 될 게 없다. 아픈 곳, 불편한 곳을 손보면 된다. 아니면 각 병증에 대한 치료점으로 미리 정해져 있는 혈자리나 반사점· 반사구를 찾아서 손보면 된다.

그러나 우리 몸의 어디가 아프다든가 불편하다든가 하는 자각 증상은 그 한 곳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원인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 잠재해 있게 마련이므로 아픈 곳만을 손보는 것으로는 근본 치료가 되지 않는다.

또한 병증에 따라 치료점으로 정해진 혈자리나 반사점을 손보는 인스턴트 방식은 간편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같은 이름의 병이라고 해서 반사점이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곳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방식은 들어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약손요법도 일단은 아픈 곳, 불편한 곳부터 손을 댄다.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아픈 곳과는 동떨어진 부위까지도 함께 살핀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잠복 증상' 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잠복 증상이란 본인이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피하의 압통이나 응어리, 근육의 경직이나 이완 등 기흐름의 장애 현상을 말하며, 그런 것들이 기혈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여 통증이나 불쾌감 등 갖가지 자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91쪽 참조).

의학적인 관점에서 말한다면, 증상이란 병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으므로 증상을 해소한다고 해서 병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약손요법은 삼복 증상이야말로 자각 증상과 병 자체의 근본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잠복 증상을 완전히 제거하면 자각 증상이 해소됨은 물론이요 병 자체도 근본적으로 치유된다.

경락 응용 원칙
그렇지만 무작정 경줄기 전체를 끝에서 끝까지 꼼꼼히 살핀다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이 못된다.
경락 이론과 음양 원리에 근거한 여덟 가지 '경락 응용 원칙'을 적용하면 손보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아래서 어디를 '손본다'고 한 말은 그곳에 잠복증상이 있는지를 '잘 살펴서 손보라' 는 뜻으로 이해하기 바란다.

1) 환부의 위아래
우선 환부가 어느 경줄기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한 후 그 경줄기에 따라 환부의 위쪽과 아래쪽 가까운 곳을 손본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 앞쪽이 아프면 무릎 위 넓적다리 부위와 무릎 아래 정강이 부위의 전양경(위경)을 손본다.
또는 눈이 아프면 관자놀이 부위나 귀 뒤쪽 뒤통수뼈 가장자리 부위의 측양경(담경)을 손본다.

이같은 방식을 따를 때는 보통 한 쪽 손으로 아픈 곳(환부 또는 압통점)을 덮어눌러 고정시킨 채 그 위아래를 다른 손 엄지머리로 조금씩 자리를 옮겨 가면서 천천히 눌러 준다.

2) 환부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
환부와 같은 경줄기의 말단부위를 손본다.
예를 들어 목덜미가 당기면 발목부위의 후양경(방광경)을 손보고, 어깨 끝이 아프면 아래팔과 손목의 전양경(대장경)을, 심장부위에 이상이 있으면 손목과 새끼손가락의 후음경(심경)을 손본다.

3) 두면부와 손발 끝의 양경
머리와 얼굴, 그리고 눈· 코· 귀· 입 등 두면부의 병증은 손목· 발목에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사이의 각 양경을 손본다. 예를 들어 옆머리가 아프면 발끝의 측양경 (담경)을, 귀가 아프면 손끝의 측양경(삼초경)을 손본다.

위의 2)와 3)은 해당하는 경줄기 전체의 기흐름을 촉진하는 동시에 환부의 아픔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4) 대응하는 양경이나 음경
자각증상이 있는 경줄기에 대응하는 경줄기를 손본다.
예를들어 손의 전음경(폐경)에 이상이 있으면 대응하는 양경인 손의 전양경(대장경)을, 발의 후음경(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발의 후양경(방광경)을, 손의 측양경(삼초경)에 이상이 있으면 손의 측음경(심포경)을 손본다.

5) 전후 좌우의 반대쪽
가슴이나 배가 아프면 반대쪽인 등이나 허리를 손보고, 등이나 허리가 아프면 반대쪽인 가슴이나 배를 손본다.
또는 왼쪽 다리가 아프면 오른쪽 다리를, 오른쪽 허리가 아프면 왼쪽 허리를 손본다.
또한 전면경의 이상은 후면경을, 후면경의 이상은 전면경을 손본다.
위의 4)와 5)는 음양 원리를 실제로 응용하는 방식이다.

6) 내장의 병과 팔꿈치· 무릎의 아래쪽
오장육부의 병은 배와 등줄기의 내장 반응구를 손보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팔꿈치와 무릎에서 손발끝까지 사이의 해당 경줄기를 손본다.
예컨대 위의 병은 무릎 아래 전양경(위경)을, 폐의 병은 팔꿈치 아래 전음경(폐경)을 손본다.
비· 간· 신의 병은 모두 종아리와 발목의 해당 경줄기를 손본다.

이것은 경맥을 통한 원격 조절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위팔과 넓적다리 부위는 내장병 치료에는 적합치 않음을 알 수 있다.

7) 목과 팔, 허리와 다리
목· 어깨의 병증은 팔을 손보고, 팔의 병증은 목· 어깨를 손본다.
허리의 병증은 다리를, 다리의 병증은 허리를 손본다.
이때 어깨뼈 (견갑골) 부위는 팔의 일부로, 엉덩이 부위는 다리의 일부로 간주한다. 이것은 앞의 1)과 기본적으로 는 동일한 방식이다.

8) 움직이기 펀한 쪽으로 움직여 주기
팔다리나 손발을 움직일 때 관절 부위가 아프면, 한 손으로 아픈 곳을 감싸서 고정시킨 채 다른 한 손으로 팔다리 또는 손발을 움직이기 편한 쪽으로 한껏 움직여 준다.

예를 들어 팔을 앞쪽으로 뻗어 올릴 때 어깨 관절이 아프면, 한 손으로 관절 부위를 감싼 채 다른 한 손으로 손목을 잡고 팔을 움직여 주는데, 아픈 쪽의 반대쪽인 뒤쪽으로 한껏 쳐들어 올려 주기를 반복하고 난 후에 앞쪽으로 쳐들어 올리며 통증의 변화를 살핀다.
이 방식은 목이나 몸통을 전후좌우로 굽힐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증요법· 근본요법· 예방요법
무슨 문제건 원인이 먼저 있고 결과는 나중에 나타나는 법이다.
원인인 잠복증상이 먼저 있고 결과인 자각 증상은 나중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직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전신 손보기로 온몸을 살펴보면 앞으로 자각 증상을 일으키게 될 잠복 증상이 여기저기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미병(未病)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잠복 증상을 그때그때 해소해 버리면 병도 생기지 않고 자각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약손은 원래 겉으로 나타나는 아픔을 덜어주려는 단순한 마음에서 출발했으나,
오늘의 약손요법은 그를 위해 숨어 있는 아픔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증요법과 근본요법, 예방요법을 동시에 병행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다른 모든 맨손요법과는 차원이 다른 우월성을 발휘하게 된다.

 

제2부 24.약손 반응

약손요법은 손쓰기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증세가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날마다 또는 하루씩 걸러 가며 전신 손보기를 계속하면 받는이에게 뜻하지 않은 갖가지 반응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어떤 반응이 왜 일어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반응은 치유의 과정
만약에 어떤 직무상의 부조리 또는 부정 같은 것이 드러났다 하더라도 어느 한 집단에 국한된 문제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척결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겉보기엔 대단치 않은 병폐나 부정이라도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만연되어 있다면 단시일 내에 바로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해묵은 부조리가 각계각층에 복잡하게 얽힌 채 그런대로 견고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반발과 저항이 끈질기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의 병폐나 부조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당장엔 통증이 심한 경우도 뿌리가 깊지 않고 어느 한 부위에 국한된 것이라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심하지 않더라도 병이 오래 되어 신체 각 부위와 각 내장에까지 파급되어 있으면 그것을 바로잡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데는 저항도 만만치 않고 시일도 오래 걸린다.

몇 달 몇 년에 걸쳐 복잡한 변화를 겪으면서 진행되어 온 병증이라면 그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도 그만한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약손 반응은 그와 같은 저항과 우여곡절의 표현으로서 치유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대체로 증세가 양성(급성)인 경우는 특별한 반응 없이 비교적 쉽게 낫지만, 음성(만성)인 경우는 복잡한 반응과 함께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증상이 다시 양성으로 변한 후에야 낫게 된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시 바삐 병을 고쳐야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반응도 그만큼 급격하게 나타나서 불안감을 일으키게 된다.
손쓰기의 강도와 손보기 시간이 적정 한도를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다음 표에 적은 약손 반응에는 증세의 호전을 보여 주는 변화, 예컨대 환부의 통증이 가라앉는다든가, 피부의 부종이 사라진다든가, 몸이 가벼워진 것 같이 느껴진다든가 하는 따위 좋은 변화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주는이가 살피기를 통해 받는이의 몸에서 감지하게 되는 변화도 약손 반응엔 해당하지 않는다.

약손 반응
왜 일어나는가
약손을 받는 동안 머리, 손 또는 발이 간질간질하거나 스멀스멀하면서 가렵다.
피부(경면)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경락의 말단이 막혀 있다가 트이면서 기혈이 흐르기 시작하는 데 따르는 감각이다. 좋은 징조이다.
약손을 받는 동안 또는 받고 난 후에 자꾸 졸음이 온다.
심신의 긴장이 이완되는 데서 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약손을 받는 동안 또는 받은 직후 오슬오슬 추위를 느낀다. 덜덜 떠는 수도 있다
온몸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요를 덮어 주거나 즉석 찜질 패드를 배에 얹어 준다. 다음 번 약손주기는 시간을 짧게 잡는다.
약손을 받는 동안 또는 받은 직후 땀이 많이 흐른다.
땀구멍 조절 능력이 부실한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뜻한 물이나 꿀차 등을 마시게 한다. 다음 번 약손주기는 시간을 짧게 잡는다.
약손을 받은 날 저녁이나 이튿날 온몸이 뻐근하거나 몹시 피곤한 느낌이 든다.
운동 부족이던 근육을 모조리 움직여 주었기 때문이다. 약손을 받는 동안 아픈 것을 억지로 참아도 온 몸이 뻐근할 수 있다. 약손을 더 받으면 해소된다.
기운이 빠져 나가는 것처럼 온몸이 나른하거나 팔다리의 힘도 약해진 느낌이 든다.
긴장되었던 근육이 이완되기만 하고 수축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손받기를 계속하면 차츰 회복된다.
약손을 받고 나서 설사를 한다.
장(창자)의 움직임이 촉진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몇 번 더 약손을 받으면 좋아진다.
아프던 곳은 좋아졌으나 안 아프던 곳이 아프다. 그리고 그곳이 좋아지면 또 다른 곳이 아프다.
문제가 있으면서도 다른 부위의 아픔 때문에 미처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 곳이 하나하나 차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증상이 하나씩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새로운 증상이 아니라 과거에 나타났던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절박한 느낌이 들 정도가 아니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호전되는 듯하다가 얼마 동안 아무런 진전도 없다.
만성 질환이 낫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오르기 위해 기력을 축적하는 동안엔 아무런 진전도 없는 게 보통이다.

 

제2부 25. 12경줄기 늘여펴기

약손 움직여주기의 원류는 고대 도인법인데, 도인과 안마는 함께 병행해야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 때문에 '도인안교' 라는 이름으로 두 가지는 서로 결합되었고, 그것이 바로 양생(건강)기공의 시작이었다.

도인안교의 흐름을 잇고 있는 약손쓰기가 움직여주기를 중요시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약손 움직여주기는 받는이(병자)의 도인 동작을 주는이가 거들어 주는 타동 운동법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도인이란 자기 자신이 할 때 본래의 효과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것이므로, 되도록이면 받는이 자신이 약손받기와 함께 적당한 도인법을 병행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를 위해서는 전신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일반 양생도인법보다는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문제가 있는 경줄기를 선택적으로 늘여 펴는 경락 신전법(스트레칭)이 적합하다.

약손쓰기의 경락 살피기· 손보기와 연계시켜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기존의 경락 신전법들을 바탕 삼아 나의 맨손 경락 이론에 부합되도록 첨삭을 가한 '약손식 12경줄기 늘여펴기'를 선보이기로 한다.

늘여펴기 요령
'약손식 12경줄기 늘여펴기'의 특징은 팔다리를 뻗거나 굽히면서 경줄기를 한껏 늘여편 상태에서 손바닥 젖히기와 손바닥 오므려 굽히기, 발목 굽혀 펴기와 발끝 돌리기 등으로 경근 늘여펴기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서 팔다리의 경근이 땅겨지는 감각에 따라 손끝 발끝의 방향과 각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모양으로 팔다리를 뻗어도 손끝 발끝의 방향· 각도에 따라 음경(陰經)이 펴지기도 하고 양경(陽經)이 펴지기도 한다. 그래서 6가지 기본 양식으로 12경줄기를 모두 늘여 펼 수 있게 된다.

준비 운동을 하고 나서, 12경줄기를 차례로 늘여 펴 본다. 특히 좌우 양쪽의 경줄기를 비교해 본다.
그 중에 팔다리의 경근이 몹시 땅기면서 손목· 발목이 충분히 젖혀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는 줄기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기능이 저하되어 기혈 흐름의 장애가 발생한 경줄기이다.

그런 경줄기는 중점적으로 늘여펴기를 반복한다. 물론 약손의 도움을 받으면 유연성 회복은 훨씬 수월해진다.

준비운동
팔다리로 뻗어 나간 12경줄기는 두면부와 몸통에 뿌리를 박고 있다.
따라서 12경줄기를 효과적으로 늘여 펴려면 각 경줄기의 밑줄기 부분인 목과 몸통부터 늘여 펼 필요가 있다.

'목늘여펴기'와 '몸통늘여펴기'는 12경줄기 늘여펴기의 준비 운동으로, 또는 일상적인 간편한 건강법으로도 적합하다.
목늘여펴기는 175쪽에 '목의 타동 운동' 이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으므로, 여기서는 몸통 늘여펴기만을 적기로 한다.

1) 몸통 후면 늘여펴기
양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서서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킨 후,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앞으로 몸을 굽히는데, 다리오금은 굽히지 말고, 등허리 목· 양팔은 완전히 이완시킨 채 몸통 후면이 늘여 펴지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길게 두세 번 호흡하고 나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2) 몸통 전면 늘여펴기
양손을 허리에 대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몸을 뒤로 젖히는데,
무릎은 굽히지 말고, 턱을 쳐들어 몸통 전면이 늘여 펴지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길게 두세 번 호흡하고 나서 천천히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3) 몸통 측면 늘여펴기
왼손을 허리에 대고 오른쪽으로 미는 듯이 하면서 골반을 오른쪽으로 움직여 몸무게가 오른발에 실리도록 하는 한편 오른팔을 위로 올려 윗몸을 왼쪽으로 천천히 굽히면서 숨을 내쉰다. 몸무게가 실리지 않는 왼발 뒤꿈치는 저절로 들리게 된다.
무릎을 굽히지 말고 우반신의 측면이 늘여 펴지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길게 두세 번 호흡하고 나서 천천히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굽히면서 늘여펴기를 한다.

 

전면경 늘여펴기

손의 전음 폐경· 손의 전양 대장경

 

기본자세 :
등받이 없는 걸상에 바로 앉는다.
양팔을 몸통에서 30도가량 벌어지게 늘어뜨린다.
허리를 펴고, 턱은 조금 당긴 듯이 하고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폐경 :
양팔을 뒤로 한껏 뻗어 올린다. 가슴을 펴고 상체를 약간 숙이면서 위를 향한 손바닥을 손등쪽으로 바싹 젖힌 후 손끝을 바깥쪽으로 돌려 후상방을 향하도록 하고서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최대한으로 젖혀 올린다. 가슴에서 위팔· 아래팔을 거쳐 엄지손가락에 이르는 폐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서 천천히 두 번 호흡을 한 후, 팔의 긴장을 일시에 풀면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대장경 :
폐경과 마찬가지로 손바닥을 뒤쪽으로 들리고 양팔을 뒤로 한껏 뻗어 올린다. 상체를 약간 숙이면서 손바닥과 손가락을 새주둥이 모양으로 오므리고 손목을 한껏 굽힌 채 안쪽으로 틀어 돌려 손끝이 앞쪽을 향하도록 한다.
어깨에서 집게손가락에 이르는 대장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서 두 번 길게 호흡을 한 후, 일시에 팔의 긴장을 풀면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발의 전음 비경· 발의 전양 위경

기본 자세 : 방바닥에 방석을 깔고서 무릎을 꿇고 바로 앉는다. 양무릎 사이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벌린다. 허리를 펴고 양손은 무릎 위에 얹고서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위경 : 양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 윗몸을 뒤로 넘어뜨린다. 등을 방바닥에 대고 누워서 양팔을 한껏 뻗은 자세를 유지한다. 목에서부터 가슴과 배를 거쳐 넓적다리 앞쪽과 정강이· 발등에 이르는 위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서 천천히 두 번 호흡한 후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이것이 어려울 때는 등뒤 방바닥에 방석을 여러 장 높게 포개 놓고서 연습을 하면 된다.

비경 : 동작은 위경의 늘여펴기와 동일하다. 다만 궁둥이 밑의 발의 모양이 조금 다를 뿐이다. 즉 위경의 경우 양쪽 발끝을 붙이고 발뒤꿈치 사이는 벌어지게 하고 앉는 데 비해, 비경의 경우는 양쪽 발뒤꿈치보다 발끝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앉는다는 점이 다르다.

발끝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앉으면 몸무게가 비경의 시발점인 엄지발가락에 실리기 때문에 그리로 힘이 들어가게 된다.

후면경 늘여펴기

손의 후음 심경· 손의 후양 소장경

 

기본 자세 : 등받이 없는 작은 걸상에 앉아서 양팔을 몸통에서 30도 가량 벌어지게 좌우로 늘어뜨린다.
허리를 펴고, 턱은 조금 당긴 듯이 하고, 목· 어깨· 팔과 손끝까지 긴장을 이완시킨다.

 

심경 :
무릎 위에서 양손바닥을 합친 후 양팔을 천천히 앞으로 쳐들어 머리 위로 쭉 뻗어 올린다.
손바닥을 붙인 채 팔꿈치를 뒤쪽으로 굽혀 집게손가락 끝이 제7 목뼈에 가 닿도록 한다. 겨드랑이서부터 위팔· 아래팔을 거쳐 새끼손가락에 이르는 심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서 천천히 두 번 호흡을 한 후, 팔의 긴장을 일시에 풀고 합장도 풀면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소장경 :
양손바닥을 합쳐서 머리 위로 뻗어 올리는 데까지는 심경과 같다.
다음에 팔꿈치를 뒤쪽으로 굽힐 때는 양쪽 손바닥 대신에 손등을 맞붙이고서 새끼손가락 끝이 제7목뼈에 가 닿도록 한다. 겨드랑 뒤쪽에서 위팔· 아래팔을 거쳐 새끼손가락에 이르는 소장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 서 길게 두 번 호흡을 한 후, 팔의 긴장을 일시에 풀면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발의 후음 신경· 발의 후양 방광경

기본 자세 : 방바닥에 앉아서 양다리를 나란히 앞으로 뻗는다.
양손을 넓적다리에 얹고 허리를 곧추세우되 목 어깨 ·팔 등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동작을 진행할 때도 다리오금 부위가 방바닥에서 떠오르지 앉도록 한다.

방광경 : 양팔을 앞쪽으로 뻗으면서 윗몸을 천천히 굽혀 손끝으로 발가락을 잡도록 한다. 방광경이 유연하면 손바닥으로 발바닥을 감쌀 수 있고 얼굴이 무릎에 닿을 수 있다.

손끝이 발가락에 닿지 않더라도 등허리의 방광경 줄기를 한껏 늘여 편 자세에서 길게 두 번 호흡한 후 천천히 윗몸을 일으켜 기본 자세로 돌아간다.
다리오금이 몹시 땅기면서 무릎이 올라가는 쪽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신경 : 동작은 방광경의 늘여펴기와 동일하다. 다만 방광경의 경우 윗몸을 굽힐 때 양쪽 발끝을 붙여 세우는 데 비해, 신경의 경우는 발끝을 바깥쪽으로(좌우로)벌린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발끝을 좌우로 벌리면 신경 줄기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측면경 늘여펴기

손의 측음 심포경· 손의 측양 삼초경

 

기본자세 : 앞에 나온 손의 후음 심경 , 후양 소장경의 경우와 같다.
등받이 없는 걸상에 바로 앉는다.

 

심포경 :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서 머리 위로 한껏 뻗어 올렸다가 양팔을 좌우로 내려 어깨와 수평이 되게 뻗는다.
아래를 향한 손바닥을 바싹 젖혀 올려 손끝은 위를 향하고 장심은 좌우를 향하게 한 채 특히 가운뎃손가락에 힘을 주어 한껏 젖히도록 한다. 가슴에서 손바닥에 이르는 심포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에서 길게 두 번 호흡을 한 후, 팔의 긴장을 일시에 풀면서 아래로 내려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삼초경 : 양팔을 좌우로 뻗는 데까지는 심포경과 같다.
그 다음 손가락을 새주둥이 모양으로 오므리고 손목을 한껏 아래로 굽힌 후 손끝을 앞쪽으로 틀어 돌리면 어깨에서 손등에 이르는 삼초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길게 두 번 호흡을 하고 나서, 팔의 긴장을 풀면서 기본 자세로 돌아간다.

 

발의 측음 간경· 손의 측양 담경

기본 자세 : 방바닥에 앉아서 양다리를 좌우로 한껏 벌리되 오금이 뜨지 않도록 다리를 곧바로 뻗는다.
허리를 펴고 양손은 넓적다리 위에 얹고서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담경 :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손바닥은 바깥쪽으로 돌리고서 왼쪽 발끝을 향해 팔과 함께 윗몸을 한껏 굽힌다.
이때 오른쪽 발끝을 안쪽으로 쓰러뜨리면 겨드랑이에서 넓적다리 바깥쪽을 거쳐 발등에 이르는 오른쪽 담경 줄기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길게 두 번 호흡을 하고 나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간경 : 윗몸을 왼쪽으로 굽히면서 왼쪽 발끝을 바깥쪽으로 쓰러뜨리면 왼쪽 허벅지에서 엄지발가락에 이르는 간경 줄기가 펴진다. 그 와 동시에 오른쪽 다리는 담경이 펴진다.

따라서 좌우 양쪽으로 번갈아 윗몸을 굽히면 좌우 양다리의 간경과 담경이 펴지게 된다.
위의 동작이 어려울 때는 '발바닥 맞붙이고 앉아서 윗몸 굽히기' 로 담경· 간경 늘여펴기를 해도 된다.

'12경줄기 늘여펴기'를 건강기공으로 활용할 때는, 의자에 앉은 자세로 손의 6경줄기를 각각 두 번씩 차례로 늘여 펴고 나서, 방바닥에 앉은 자세로 발의 6경줄기를 각각 두 번씩 늘여 편다.

 

제2부 26. 기공식 약손쓰기, 약손 기공
기공의 원리와 방식에 따라 약손쓰기를 하는 문제, 즉 '약손기공' 문제를 재론 해야겠다.
이것은 약손 정신 맨손 경락 이론과 함께 약손요법을 이루는 세 기둥 중의 하나인데도, 많은 독자들이 손쓰기의 모양새나 연속 손쓰기 순서 같은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 버리는거나 아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런 생활 방식으로 되돌아가기
모든 생물은 자연의 순리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 가도록 되어 있다.
인간도 호흡 신체 운동· 정신 활동· 식사 등 기본적인 생명 활동이 자연의 순리에 부합되는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만 야생동물들처럼 아무 탈 없이 천명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은 쉽사리 그릇된 생활 습관에 빠지게 되고, 그 때문에 몸과 마음에 탈이 생기게 된다.
기공은 그릇된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본래의 자연스런 생활 방식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수련이라 할 수 있다.(23, 26쪽).
기공 수련의 목적은 몸과 마음의 건강 증진에 있으나, 자연스런 방식의 생명 활동이 습관화되면 부지불식간에 대자연의 이치에 눈뜨게 되고, 잠재능력이 되살아나는 부차적 효과도 얻게 된다.

좌와기거, 모든 것이 기공
기공 수련을 위해서는 기공 도장에 열심히 다니면서 특정 공법을 배우는 것도 좋고, 아침 저녁 시간을 정해 폼을 잡고서 일정한 공법을 수련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기공 공법을 배운다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엇을 하든지 안정된 마음과 호흡, 자연스런 자세와 동작으로, 즉 기공식으로 할 수 있게 되기 위한 기초 훈련인 셈이다.
기초 훈련으로 일단 기공의 원리와 방식을 터득한 후부터는 그것을 생활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앉아서는 좌공(坐功)을 하고, 누워서는 와공(臥功), 서서는 참공(站功), 걸으면서는 보행공(步行功)을 한다.
꽃밭에 가서는 화초 기공, 나무 밑에서는 수목 기공, 산에 가서는 산림 기공, 떠오르는 해와 달을 바라보면서는 일월 흡정공을 하고, 부부 잠자리에서는 음양조화공을 한다.
글씨 쓰고 그림 그리면서는 서화 기공이요, 음악 들으면서는 음악 기공이요, 촛불 켜 놓고서는 촛불 기공, 고깃배 저으면서는 노젓기 기공, 베틀에 앉아서는 베틀 기공이다.
낚시질· 활쏘기· 꽃가꾸기· 텃밭가꾸기· 손뜨개질도 좋은 기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전통 예술과 공예는 어느 것이나 그 자체가 훌륭한 기공이다.

하찮은 일이나마 천직 삼아 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걷는 이들, 예컨대 자식들이 떠나가 버린 시골집을 지키고 있는 농부들 중에 무병장수하는 이가 많은 것은, 기공이니 기수련이니 하는 말을 모르면서도 자기 일을 자연의 순리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즉 기공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유식한 말로 드러내지는 못할망정 그들이야말로 '농사기공', '전원 기공'을 통해 인생과 우주의 큰 이치를 깨달은 '각자(覺者)' 일 터이다.

무엇 때문에 약손요법에 기공을 결부시켜야 하는지, 약손쓰기가 어떻게 약손기공이 될 수 있는지, 이쯤 이야기하면 납득이 가지 않을까 싶다.

약손 기공의 요체
거듭 말하거니와, 만약에 약손쓰기를 기공식으로 하지 않는다면 주는이에게는 힘든 노동일 뿐이고, 받는이로서는 기껏해야 물리요법적인 효과를 얻는 것이 고작이다.

기공식으로 함으로써 주는이 자신은 에너지 소모 없이 기공의 심신 수련 효과를 얻게 되고, 받는이 또한 기공의 치유 효과를 아울러 얻게 된다.

그러나 기공적인 효과로 말한다면, 수동적인 입장인 받는이보다는 약손 기공의 주동이 되는 주는이 쪽에 더욱 큰 혜택이 돌아간다.

기공식이 되기 위해서는 흐트러짐 없는 호흡으로 단전에 기를 모으는 일도 중요하고, 정신 집중으로부터 무심의 상태로 넘어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약손기공의 요체는 움직임(動)에 있지 않고 고요함(靜)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손을 움직이느냐에 마음을 쓰지 말고 얼마나 덜 움직이느냐에 마음을 써야 한다.
전혀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움직임은 또 다른 정지 상태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동작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움직임이 고요하고 적을수록, 정지 상태인 '멈추기' 가 많을수록 약손의 진수를 터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음의 교류도, 기의 교류도, 사랑 나눔도, 손을 통한 신체의 대화도, 경락 살피기도, 명상도, 모든 것이 고요한 정지 상태에서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손 기공을 통해 우주의 축소판이라는 사람의 몸에서 기의 활동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우주의 큰 이치에도 차츰 눈뜰 수 있게 될 것이다.

 

제2부 27.추나· 지압과 약손의 차이점
약손요법을 한국 고유의 것으로 내세우려면. 같은 동양 맨손요법인 중국 추나 일본 지압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추나
명나라 때 안마에서 갈라져 나온 추나는 힘차게 눌러 민다는 뜻의 추(퇴)推, 움켜쥔다 잡아당긴다는 뜻의 나拿라는 글자 그대로 손쓰기 동작이 역동적인 게 특징이다.

그 밖에도 누르고, 문지르고, 비비고, 비틀고, 주무르는 등 활발하고 다양한 수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안마나 서양 마사지와 함께 동적인 유형에 속하므로, 부드럽고 정적인 약손쓰기와는 외관상으로도 대조가 될 만큼 차이점이 뚜렷하다.

추나는 공산정권 수립 후에 '중서中西 합작' 정책에 따라 서양의학 이론에 점혈법을 배합한 중국식 물리 재활 요법으로 국가 의료체제 속에 정착하게 되었다.

지압(指壓)
일본의 직업 안마는 손놀림이 절묘하기로 유명했으나, 그런 건 실속없는 허기(虛技)에 불과하다면서 단순한 수법을 들고 나온 유파가 바로 지압이다.

지압은 처음엔 경혈 경락을 무시한 무지압(拇指壓) 위주의 '누르면 낫는다'식 (이른바 나미코시 지압)으로 출발했고, 다음엔 경혈을 응용하는 점혈식 '경혈 지압'이 보급되었으며, 거기에 유도 활법 정체술· 카이로프락틱 수법이 혼합되어 어느 것이 표준형인지 가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이들의 공통적인 기본 수법은 약손쓰기의 엄지세워누르기와 모양이 같은 무지압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약손요법은 지압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보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약손은 엄지보다 손바닥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다가, 손얹기 눌러멈추기 등 기치료식 손쓰기, 맨손 경락 이론 등은 일반적인 일본 지압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므로 여기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면 될 것이다.

경락 지압
그런데 1970년대에 나타난 마스가나씨의 '경락 지압'은 경혈보다는 각 경락의 허실을 가려서 보하고 사한다는 동양의학적 이론 체계를 수립하였고, 1977년에 발간된 그의 영문판 'ZEN 禪 SHIATSU'는 서양 여러 나라에서 일본 지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마스나가씨의 이론 체계는 맨손요법의 실제에 걸맞지 않을 만큼 수준 높은 학문적 완성도를 추구한 나머지 일반 지압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홀로 올라가 버린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마스나가 지압이 소수파' 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약손요법과는 경락 치료라는 공통점을 지닌 가장 가까운 유파이므로 공통점 속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
이 문제는 각종 맨손요법 영업이 법적으로 공인된 일본과 공인되지 않은 한국과의 제도적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마스나가 씨는 지압의 가정요법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결국은 프로를 위한 지압을 지향했다.

그의 경락 이론은 팔에도 12경, 다리에도 12경을 표시하는가 하면 복진(腹診) 반응구도 12부분으로 세분하는 등 고전보다 더욱 복잡해졌고, 경락 허실 보사론은 책속에선 납득이 가지만 실제로는 맥진(脈診) 이상으로 난해하다.
뿐만 아니라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프로다운' 기법과 독특한 '사법(瀉法) 지압'을 개발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찍이 직업 안마가 본래의 효력을 상실하고 위락 행위로 전락한 사실이 말해 주듯이, '프로다움'이 반드시 '아마다움'보다 효력면에서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약손요법이 추구하는 쉽고 단순함 속에 오히려 맨손 본연의 장점이 살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약손 요법
경락 지압
지향점
기의 교류를 통한 사랑 나눔.
일반인의 평이한 생활 건강요법.
수준 높은 이론 체계와 수법을 겸비한
동양의학적 전문 의술.
경락 이해
고전 이론의 경면(피부)· 경근· 경맥
등을 맨손으로 만질 수 있는 줄기로
파악. 점혈법도 활용.
팔· 다리를 각각 12경으로 세분. 맨손
치료에 걸맞지 않는 경락 허실 보사
이론. 경혈 응용 불언급.
수법
덮어 주고 감싸 주고 잡아 주는 약손
본연의 손쓰기를 더욱 쉽고 단순하게
재현. 손얹기· 눌러멈추기 등 정지
상태를 중시. 평상 사용 선호.
숙련을 요하는 프로다운 다양한 수법.
주먹 ·팔꿈치 무릎 발꿈치 등을 사용하는
사법 지압' 개발. 방바닥(다다미) 위에서
시술.
기공 적용
기공의 원리와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약손쓰기 자체를 '약손 기공',
'사랑의 명상' 으로 끌어올림.
경락 스트레칭 타동 운동법으로 고대
도인법 적용. 지압손쓰기를 기공· 명상
과 결부시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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